槿堂體本(1/13)☞. 不如飲美酒.《自普照遊二庵· 東坡》 長松吟風晚雨細,東庵半掩西庵閉。山行盡日不逢人,浥浥野梅香入袂。居僧笑我戀清景,自厭山深出無計。我雖愛山亦自笑,獨往神傷後難繼。不如西湖飲美酒,紅杏碧桃香覆髻。作詩寄謝采薇翁,本不避人那避世。 장송에 바람일더니 해저물녁에 가량비 내리고, 동암은 반이 가렸고 서암은 보이지 않네. 종일 산행에도 사람 하나 없더니, 촉촉하게 젖은 들매화 향기가 소매에 스민다. 스님은 내가 맑은 경치 좋아함을 알고 웃지만, 스스로 산이 싫지만 나갈 계획은 없다네. 나는 비록 산을 좋아하나 혼자 웃으며, 혼자 갔다가 마음 상하면 게속하기 어렵다. 서호에서 미주 마심만 못하니, 붉은 살구꽃과 푸른 복숭아꽃 향기가 머리를 덮는다. 시를 지어 고사리 캐던 노인에게 바치나, 내 본시 사람을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