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ㄱ☞. 幽居野興老彌淸, 恰得新詩眼底生. 風定餘花猶自落, 雲移少雨未全晴. 墻頭粉蝶別枝去, 屋角錦鳩深樹鳴. 齊物逍遙非我事, 鏡中形色甚分明.《卽事· 李穡》초야에 사는 흥이 늙을수록 좋아지는데, 마침 갑자기 시흥이 이누나. 바람 자도 남은 꽃은 스스로 떨어지고, 구름이 날아가도 가랑비는 온통 개지 않누나. 담 위의 흰 나비는 가지를 떠나고, 추녀 구석의 비둘기는 깊은 나무에서 우는구나. 제물과 소요가 내 일이 아니로세, 거울에 비치는 것 사뭇 분명하거니. ※.齊物과 逍遙: 莊子의 처음 두 篇 이름. 세속적 大小 物我를 초월한 달관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