槿堂體本(3/17)
☞.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 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山居秋暝· 王維/唐》
공산에 새로 비 내린 뒤 저녁 되자 날씨는 가을이로세.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치고, 맑은 샘물 바위 위로 흐르네. 빨래하던 처녀는 대숲 헤치며 돌아가고, 고깃배 지나가니 연잎 흔들리네. 제 뜻대로 봄꽃은 저버렸지만, 내 스스로 여기 머물만하네.
☞.隆冬願作送暖人.《自在語· 聖嚴法師 》
枯旱祈降及時雨, 隆冬願作送暖人.
가물 때 기원하면 단비가 내리고, 한겨울에는 원하는대로 따뜻함을 가져다줄 사람,
☞. 富貴多從積福來.《度月慧靜》
若望常保富貴, 培福要緊, 富貴多從積福來.
만약 부귀를 늘 간직하려면, 복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귀는 주로 복을 쌓은데서 온다.
☞.守貧望富當勤儉 處亂守安不動心. 《自在語· 聖嚴法師 》
가난하면서 부유함을 바란다면 근검해야 하고 혼란 속에서 안정을 지키려면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常噄謙虛恭敬恕忍寬厚的飯, 多喝誠實禮讓勤勞節儉之湯. 《自在語 101· 聖嚴法師 》
항상 겸손. 공경. 용서. 관대함의 밥을 먹고 늘 성실. 겸양. 근면. 절약의 탕을 마신다.
☞. 境了人空鳥亦稀, 落花寂寂委靑苔. 老僧無事對松月, 卻笑白雲時往來.《了庵· 太古 普愚 》
경계 끝나 사람 없고 새마저도 드문데, 지는 꽃 적막하게 푸른 이끼 위에 진다. 노승은 일이 없어 소나무 달 마주 보며, 흰 구름이 이따금 오고감을 웃는다.
☞. 人生在世, 當備四得.《自在語105· 聖嚴法師》
人生在世. 當備四得. 生得其所, 老得其福, 病得健康, 死得其時, 萬千幸福在其中矣.
세상을 살아가며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것이 네 가지가 있다. 적합한 곳에 태어나고, 복이 있게 늙고, 건강하게 병하고, 적합한 때 죽는 것이니, 무수한 행복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