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槿堂體本(9/19)白露節末候群鳥養羞山天大畜2日(陰8/24)乙亥

solpee 2022. 9. 19. 12:39

槿堂體本(9/19)

☞. 遠路不須愁日暮, 老年終自望河淸.《西游記· 吳承恩

 山高自有客行處, 水深自有渡船人. 遠路不須愁日暮, 老年終自望世淸. 

 산이 높아도 길손이 다니는 길은 있으며, 강물이 깊어도 배로 건너는 사람이 있다. 먼 길을 가는 데 날이 저물었다고 걱정하지 말라. 나는 비록 늙었지만 아직도 세상이 맑아지기를 소망하고 있나니.

☞. 善不由外來兮, 名不可以虛作. 《抽思· 屈原

 선행은 밖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니고, 명성은 그저 내실이 없이 세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兩人對酌山花,一杯一杯復一杯。我醉欲眠卿且去,明朝有意抱琴來.《山中與幽人對酌· 李白》

 둘이 마주 앉아 술 마시는데 산꽃이 피고, 한 잔 한 잔에 거듭되는 또 한 잔이라. 나는 취해 졸리나니 그대는 우선 가게, 내일 아침 생각나거든 거문고 안고 오시게나.

☞.容忍比自由, 還更重要.《胡適[húshì]

☞. 「救國」只有學門可以救國, 此外絶對沒有捷徑. 胡適[húshì]

 오로지 학문만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 지름길이란 없다.

☞. 百年只是暫時間, 莫把光陰當等閒. 警世· 懶翁· 李元燮

 百年只是暫時間, 莫把光陰當等閑 努力修行成佛易, 今生差過出頭難. 無常忽到敎誰替, 有償元來用自還. 若要不經閻老案, 直須參透祖師關.

 백년도 알고 보면 잠깐 사이니 모름지기 세월을 등한히 말라. 애써 修行하면 成佛도 쉽거니와 이 生에서 잘못 굴면 業報 벗기 어려우니. 죽음 문득 닥칠 때 누구 대신시키랴? 원래 부채는 제가 갚는 법. 영라왕 심판을 안 받으려면 祖師의 그 관문 바로 뚫으라.

☞. 得好友來如對月, 有奇書讀勝看花.《題上海豫園得月樓聯· 陶澍

 得好友來如對月, 有奇書讀勝觀(看)花, 琴心劍胆終不愧, 卓然不群是君家.

☞. 可使食無肉, 不可居無竹. 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 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於潛僧綠筠軒· 東坡

 可使食無肉, 不可居無竹. 無肉令人瘦, 無竹令人俗. 人瘦尙可肥, 士俗不可醫. 傍人笑此言, 似高還似癡. 若對此君仍大嚼, 世間那有揚州鶴.

 밥 먹는 데 고기야 없어도 되지만 사는 곳에 대나무 없으면 안 되지. 고기 없으면 사람이 야윌 뿐이지만 대나무 없으면 사람을 속되게 하네. 사람이 야위면 살찌면 그만이지만 선비가 속되면 고칠 길이 없다네. 옆 사람이 이 말을 비웃으며 고상한 듯 하면서도 어리석다 하네. 만약 대나무를 대하면서 고기도 먹을 수 있다면 세상에 양주학이라는 말이 어째서 생겼겠는가.

※. 楊州鶴 [ yáng zhōu hè ]은 《古今事文類聚》의 <鶴條>편에 실린 이야기에서 비롯된 고사성어. 옛날에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의 소망을 이야기하였는데 어떤 사람은 양주의 刺史가 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재물을 많이 얻기를 바랐으며, 어떤 사람은 학을 타고 하늘에 오르는 신선이 되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마지막 사람은 자신은 양주의 자사가 되어 십만 貫의 돈을 허리에 차고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고 싶다고 하였다. 부귀공명을 모두 누리고 신선까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것인데, 이는 인간세상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헛된 욕망이다. 

《渊鉴类函·鸟三·鹤三》引南朝·梁殷芸 《小说·上扬州》:“有客相从,各言所志,或愿为扬州刺史,或愿多赀财,或愿骑鹤上昇。其一人曰:‘腰缠十万贯,骑鹤上扬州。’欲兼三者。”

☞. 銀燭秋光冷畵屛, 輕羅小扇撲流螢. 天階夜色凉如水, 坐看牽牛織女星. 《秋夕· 杜牧》

은촛대 가을 빛 그림 병풍 차가운데, 가벼이 부채질하여 반딧불이 잡네. 궁전 계단에 썰렁한 밤기운이 물처럼 밀려드는데, 우두커니 앉아서 견우직녀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