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槿堂體本(1/19)/小寒節末候雉始雊·火澤睽卦·水仙花風(陰12/1)癸巳

solpee 2026. 1. 19. 11:26

槿堂體本(1/19)

☞. 澗水淸且淺, 可以濯吾足.《歸園田居 其五· 陶潛》

산골의 맑은 물은 얕게도 흘러서, 더렵혀진 나의 발을 씻을 만하네.

悵恨獨策還, 崎嶇歷榛曲. 澗水淸且淺, 可以濯吾足.     

비통함에 지팡이 짚고 돌아와, 덤불 우거진 구비를 지나네. 산골 맑은 물이 얕게 흘러도, 더렵혀진 나의 발을 씻을 만하네.

漉我新熟酒, 隻雞招近屬. 日入室中闇, 荊薪代明燭.

담근 술이 익어 처음 거르니, 닭이 가까이 무리를 부르네. 산 넘어 해 지니 방안 어두워, 나뭇단 불지펴 촛불 대신 밝히네.

歡來苦夕短, 已復至天旭.

즐거운 마음에 저녁 짧음 괴로워, 벌써 아침 하늘이 훤히 밝아오네.

☞.淸風朗月.《襄陽歌· 李白》

落日欲沒峴山西, 倒著接䍦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攔街爭唱白銅鍉.

석양이 峴山 서쪽에 지려 하는데, 술 취해 접리 거꾸로 쓰고 꽃 아래에 혼미하네. 襄陽의 小兒들 일제히 손뼉 치며, 길거리 막고 다투어 白銅鍉 부르누나.

傍人借問笑何事? 笑殺山翁醉似泥. 鸕鶿酌鸚鵡杯, 百年三萬六千日, 一日須傾三百杯.

옆 사람 무슨 일로 웃느냐고 물으니, 山翁이 취하여 泥蟲과 같음 우습다네. 노자의 술 국자와 앵무의 잔으로, 백년 삼만 육천 일에,

하루에도 모름지기 삼백 잔은 기울여야 하네.

遙看漢水鴨頭綠, 恰似葡萄初醱醅. 此江若變作春酒, 壘麴便築糟丘臺.

멀리 漢水 바라보니 오리 머리처럼 푸르러, 흡사 포도주가 처음 발효하는 것 같구나. 이 강물 만약 변하여 봄술 되게 한다면, 쌓인 누룩으로 곧 糟丘의 누대 쌓으리라.

千金駿馬喚小妾, 笑坐雕鞍歌落梅. 車傍側掛一壺酒, 鳳笙龍管行相催.

금안장의 駿馬와 小妾 바꾸고는, 웃으며 금안장에 앉아 落梅歌 부르누나. 수레 곁에 한 병의 술 기울여 걸어놓으니, 봉황 모양 笙簧과 용 그린 피리로 가면서 서로 재촉하네.

咸陽市上歎黃犬, 何如月下傾金罍? 君不見晉朝羊公一片石, 龜頭剝落生莓苔.

咸陽의 시장에서 黃犬을 한탄함이, 어찌 달 아래에서 금술잔 기울임만 하겠는가?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晉나라 羊公의 한 조각 비석이, 용머리와 거북좌대 깨져 떨어지고 이끼만 끼어 있네.

淚亦不能爲之墮, 心亦不能爲之哀. 淸風朗月不用一錢賣, 玉山自倒非人推.

눈물도 이 때문에 떨어뜨릴 수 없고, 마음도 이 때문에 슬퍼할 수 없다오. 淸風朗月은 一錢도 주고 살 필요 없으니, 玉山이 절로 무너졌고 사람이 떠민 것 아니라오.

舒州杓力士鐺, 李白與爾同死生. 襄王雲雨今安在, 江水東流猿夜聲.

舒州의 술 국자와 力士의 술 양푼이여, 李白은 이것들과 死生을 함께하리라. 襄王의 雲雨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강물은 동쪽으로 흘러가고 원숭이는 밤에 슬피 우누나.

☞.萬物皆春人獨老.《春晴懷故園海棠 其一 · 南宋·楊萬里》

其一: 故园今日海棠开,梦入江西锦绣堆。万物皆春人独老,一年过社燕方回。似青似白天浓淡,欲堕还飞絮往来。无那风光餐不得,遣诗招入翠琼杯。

고향에 오늘 해당화 피어 있을까? 꿈에 강서의 비단에 수 놓인 무수한 해당화 보았네. 세상 만물 모두 봄맞이하는 데 나만 홀로 늙어, 한 해 보내고 나니 재비 돌아오네.

其二: 竹边台榭水边亭,不要人随只独行。乍暖柳条无气力,淡晴花影不分明。一番过雨来幽径,无数新禽有喜声。只欠翠纱红映肉,两年寒食负先生.

푸른 듯 흰 듯 하늘엔 짙고 옅은 구름 끼어있고, 떨어졌다 다시 날리듯 버들개지 흩날린다. 이 좋은 경치 어찌 찬탄하지 않겠는가! 시 지어 비췻빛 옥술 잔에 띄워보리라!

 

☞.人生似幻化, 終當歸空無.《歸園田居 其四· 陶潛

久去山澤游, 浪莽林野娛. 試攜子姪輩, 披榛步荒墟.

오랜만에 산택을 유람하니, 넓은 임야에 기쁨이 마냥 넘치네. 무심코 자식 조카 손잡고 거닐어, 숲을 헤치니 황폐한 집터 보이네.
徘徊邱隴間, 依依昔人居. 井竈有遺處, 桑竹殘朽株.

언덕 위 무덤 사이 서성대며, 옛 살던 사람 그리워하네. 우물과 부뚜막 흔적 아직 남았고, 뽕과 대나무 썩은 그루뿐.
借問採薪者, 此人皆焉如. 薪者向我言, 死沒無復餘.

잠시 나무꾼에게 묻는다, 모두들 어찌 되었는가? 나무꾼 대답하는 말, 다 죽고 남은 이 없다오!
一世異朝市, 此語眞不虛. 人生似幻化, 終當歸空無. 

세대 따라 세상 바뀐다더니, 그 말 참으로 빈말이 아니로다. 인생은 마치 환상의 조화, 끝내는 空과 無에 돌아가리! 

☞. 太乙近天都, 連山到海隅. 白雲廻望合, 靑靄入看無. 分野中峰變, 陰晴衆壑殊. 欲投人處宿, 隔水問樵夫. 《終南山· 王維》

태을산은 하늘나라에 닿아있고, 이어진 산은 바닷가에 접해있다. 흰 구름은 둘러보면 합해져 있고, 푸른 안개는 보려들면 없어진다. 들녘을 나누는 것은 중봉 따라 변하고, 어둡고 맑음은 뭇 골짜기 마다 다르다. 인가에 투숙하고자 하여, 물 건너 나무꾼에게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