槿堂體本(12/13)
☞.玩物適情[wán wù shì qíng] .《論語 述而 志於道》
유라는 것은 물건을 완미하고 실정에 맞춤을 이름이오, 예는 예악의 문과 활쏘고, 말타고, 글쓰고 수놓는 방법이니, 다 지극한 이치가 붙은 것이고 날로 씀에 가히 빼놓지 못하는 것이라. 아침 저녁으로 놀아서(遊觀하여) 써 그 의리의 취미를 넓히면 응하는데 힘쓰고 여유가 있게 되어 마음이 또한 방종하지 않느니라.
游者, 玩物適情之謂. 藝則禮樂之文, 射御書數之法, 皆至理所寓而日用之不可闕者也. 朝夕游焉, 以博其義理之趣, 則應務有餘而心亦無所放矣.
☞.高山景行[gāo shān jǐng xíng]. 《詩經·小雅·車舝》
높은 산 밝은 길로 그사람의 덕성이 고상함을 표현하는 말.
1.
間關車之舝兮 思孌季女逝兮 덜커덕하는 수레 걸쇠여! 아름다운 季女를 생각함이여!
匪飢匪渴 德音來括 굶어서도 아니고 목말라서도 아니니라. 덕음으로 와서 모였으면 하노니
雖無好友 式燕且喜 비록 좋은 벗이 없으나 잔치하고 또 기뻐할지어다.
2.
依彼平林 有集維鷮 무성한 저 平林에, 꿩이 앉아 있도다.
辰彼碩女 令德來敎 때마침 저 碩女가 어진 덕으로 와서 가르치도다.
式燕且譽 好爾無射 잔치하고 또 즐거워하여 그대를 좋아함이 싫음이 없도다.
3.
雖無旨酒 式飮庶幾 비록 맛있는 술은 없으나 마셔주기를 행여 바라며,
雖無嘉殽 式食庶幾 비록 맛있는 안주는 없으나 마셔주기를 행여 바라며,
雖無德與女 式歌且舞 비록 그대와 더불어 할 덕은 없으나 노래하고 또 춤출지어다.
4.
陟彼高岡 析其柞薪 저 높은 뫼에 올라 그 참나무 장작을 패노라.
析其柞薪 其葉湑兮 그 참나무 장작을 패니 그 잎 무성함이여!
鮮我覯爾 我心寫兮 내 그대 만남이 드무니 내 마음 쏟아짐이여!
5
高山仰止 景行行止 높은 산을 우러러보며, 큰길을 가도다.
四牡騑騑 六轡如琴 네 마리 말이 건장하니 여섯 고삐가 거문고와 같도다.
覯爾新昏 以慰我心 그대의 신혼을 보니, 내 마음 위안되노라.
☞. 昆明池水漢時功,武帝旌旗在眼中。織女機絲虛月夜,石鯨鱗甲動秋風。波漂菰米沈雲,露冷蓮房墜粉紅。關塞極天唯鳥道,江湖滿地一漁翁。《秋興八首中 其七· 杜甫》
곤명지의 호수는 한나라 때 만들어졌으니 한 무제의 깃발이 눈앞에 있는 듯하네. 직녀 베틀의 실은 달밤에 헛되 보이고 돌로 만든 고래의 비늘껍질이 가을바람에 흔들리네. 줄 열매 파도에 떠다니니 검은 구름이 물에 잠긴 듯하고 연밥 송이에 차가운 이슬이 분홍빛으로 떨어지네. 변방의 관문 하늘에 닿아 오직 험한 길만 있으니 강과 호수만 가득한 땅에 고기 잡는 늙은이 하나 있네.
☞.射策慚收建子年,喜看秦宓去谈天。歌风谁似骊为铁,观海可知石可鞭。江上数峰神女句,云端五色帝庭传。凤台故有家声在,国士无双曰汝贤。丙子夏董其昌书。《光四秦丈應南都試,詩以送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