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槿堂體本(9/2)/處暑節末候禾乃登·重風巽(陰7/30)己巳

solpee 2024. 9. 2. 12:24

槿堂體本(9/2)

☞. 天地有萬古, 此身不再得.  人生只百年, 此日最易過. 幸生其間者, 不可不知有生之樂. 亦不可不懷虛之憂. 《菜根譚·概論》

천지는 만고에 있으되, 이 몸은 두 번 다시 얻을 수 없다. 인생은 다만 백년, 이날은 가버리기 쉬우니라. 다행히 그 사이에 태어난 몸이 살아 있는 즐거움을 모를 수 없을 것이며, 또한 헛되이 사는 시름을 아니 품지 못하리.

☞. 荷葉羅裙一色栽, 芙蓉向臉兩邊開. 亂入池中看不見, 聞歌始覺有人來.《採蓮曲· 王昌齡》

연잎과 비단치마, 한 빛으로 마름한 듯, 연꽃은 뺨을 향해 양쪽으로 피었네. 못 속으로 난입해서 봐도 볼 수 없더니, 노래 듣고 비로소 사람 오는 것 알았네.

☞.願作鴛鴦不神(羡)仙.《長安古意· 盧照鄰》

得成比目何辭死, 願作鴛鴦不羨仙. 比目鴛鴦眞可羨, 雙去雙來君不見.     

비목어가 될 수만 있다면 어찌 죽음을 사양하리,  원앙새가 될 수만 있다면 신선도 부러워 않으리. 비목과 원앙은 정말 부러워할 만하네, 쌍쌍이 오가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 敎也者, 長善而救其失者也. 《禮記· 學記

“ 學者有四失,教者必知之。人之學也,或失則多,或失則寡,或失則易,或失止。此四者,心之莫同也。知其心,然後能救其失也,教也者, 長善而救其失者也。”

"배우는 사람이 네 가지 놓치는 게 있으니 가르치는 사람이 반드시 이를 알아야 한다. 그 네 가지는 혹 배움이 너무 많아 넘치는 것, 혹 너무 적은 것, 혹 너무 쉬운 것, 혹 멈추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마음이 같은 것이 없다. 그 마음을 안 뒤에야 능히 그 놓치는 것을 구제할 수 있다. 가르침이란 선을 조장해 그 놓치는 것을 구제하는 것이다.

☞.浮生若夢,不用忘貪.  封是長樂, 能忍自安.《道德經》

부평초 같은 인생 꿈결 같이 지나가니, 망녕되게 탐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바른 원리를 북돋아 도도한 樂을 장구하게 하니, 어렵더라도 잘 참아 견디면 스스로 편안함을 享有할 것이다.

☞. 一月當天萬水殊, 豈於夷夏作親疎.《知非子·子溫》

한개의 달이 모든 강물에 비치지만, 어찌 변방과 본토라는 차별이 있으랴,

☞. 人生天地之間, 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 注然勃然, 莫不出焉. 油然漻然, 莫不入焉. 已化而生, 又化而死, 生物哀之, 人類悲之. 解其天弢, 墮其天制, 紛乎宛乎, 魂魄將往, 乃身從之, 乃大歸乎. 不形之形, 形之不形, 是人之所同知也, 非將至之所務也, 此衆人之所同論也. 彼至則不論, 論則不至. 明見無値, 辯不若默. 道不可聞, 聞不若塞. 此之謂大得. 《莊子· 知北遊》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나서 산다는 것은 마치 흰말이 문틈으로 지나가는 것처럼 순간일 뿐이다. 모든 사물들은 물이 솟듯 문득 생겨나서 물이 흐르듯 아득하게 사라져 가는 것이다. 변화하여 태어났다가 또한 변화하여 죽을 뿐인데, 살아 있는 것들은 이를 슬퍼하고, 사람들은 이를 애달파한다. 죽음이란 활 통을 풀고 옷 주머니를 풀듯 분분히 흩어지는 것이며, 혼백이 가려 하면 몸도 이를 따라가는 것이니, 이는 곧 위대한 자연으로의 복귀인 것이다. 삶이란 형체가 없이 흩어졌던 것들이 모인 것이고, 죽음이란 모여 있던 것이 흩어지는 것이니, 이는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것이지만 도에 이르려는 자가 힘써 추구할 바는 아니다. 도는 뚜렷이 보려 하면 만날 수 없고,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침묵을 해야 한다. 도는 귀로 들을 수 없으니 차라리 귀를 막는 것이 더 나은데, 이를 일러 크게 터득했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