笑看
靜觀視窗小天地, 笑看同窗大舞台.
浮世榮華暫時事, 笑看不際白雲來.
無懷人生起伏, 笑看成敗得失.
前朝臺殿草烟深, 落日牛羊下夕陰. 同是等閒亡國地, 笑看黃葉滿鷄林. 《松京· 李達》
그 처럼 화려하던 옛 대궐터 풀 속에 묻혔으니, 석양에 마소들만 풀 뜯고 저녁 그늘에 누어있구나. 바로 이것이 나라 망한 그 슬픔과 원한과 같 거늘, 나라 망한 건 생각도 못하고 단풍 놀이 즐기고 있네!
《次韵子由論書· 東坡》
吾雖不善書 / 내 비록 글씨를 잘 쓰진 못하지만,
曉書莫如我 / 새벽에 쓰는 글씨는 나와 같지 못하니라.
苟能通其意 / 진실로 그 뜻을 통할 수 있다면,
常謂不學可 / 항상 배우지 않아도 가하다고 말하리.
貌妍容有顰(矉) / 용모가 아름다우면 얼굴을 찡그리더라도,
璧美何妨橢 / 옥같이 아름다운데 어찌 길쭉함을 꺼리랴!
端莊雜流麗 / 단정하고 엄숙함에 유려함이 섞이고,
剛健含婀娜 / 강건함에 아리따움을 포함했네.
好之每自譏 / 그것이 좋은데도 매양 스스로 충고하여,
不謂子亦頗 / 그대는 또한 괜찮은 글씨라고 말하지 않네.
書成輒棄去 / 글씨를 쓰고는 문득 버리고 가니,
謬被旁人裹 / 잘못 되었다 여긴 것을 옆 사람은 챙겨가네.
體勢本闊略 / 체세는 疏略함을 근본으로 하고,
結束入細麽 / 결구는 세밀한 곳에 들었네.
子詩亦見推 / 그대의 시 또한 추숭됨을 만나니
語重未敢荷 / 말이 중하여 감히 당할 수 없네.
邇來又學射 / 근래에 또 활소기를 배우는데,
力薄愁官笴 / 힘이 부족해 관가에 못 미침을 근심한다네.
多好竟無成 / 많은 것을 좋아하면 마침내 성취하는 것이 없나니,
不精安用夥 / 정묘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어디에 쓸까?
何當盡棄(屏)去 / 어찌 마땅히 다 버리지 않을까?
萬事付懶惰 / 만사에 게으름을 붙이라.
吾聞古書法 / 내 듣기에 옛날의 서법은
守駿莫如跛 / 준걸함을 지켜서 절름발이는 따르지 않았네.
世俗筆苦驕 / 세속의 필법은 졸렬한데다 교만하여,
眾中強嵬騀 / 무리 가운데서 억지로 높은 체 머리를 내두르네,
鍾張忽已遠 / 종요와 장지의 경지는 이미 멀어졌는데,
此語與時左 / 이들은 시대와 맞지 않는다고 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