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識者知其不終:고징은 끝을 맺지 못할 것 /小雪節 末候閉塞成冬5日(陰10/22)癸未

solpee 2020. 12. 6. 05:10

《南北朝 梁紀16 武 太淸 元 丁卯、547)

 

 ⑪. 동위의 고징이 여러 주에서 변란이 일어난 것을 걱정하여 이에 스스로 나가 순회하며 어루만졌다. 단소를 남아잇게 하여 진양을 지키도록 하면서 군사에 대한 일을 맡기고, 승상부의 공조 조언심을 대행대의 도관낭중으로 삼았다. 진원강으로 하여금 승상 고환의 교서 수십 지를 만들도록 하여 단소와 조언심에게 주고 뒤에 순서대로 이를 시행하도록 하였다. 출발에 즈음하여서 조언심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어머니와 동생들을 맡기니, 이 마음을 헤아려주면 다행이겠소!"

 ⑪. 東魏高澄慮諸州有變,乃自出巡撫。留段韶守晉陽,委以軍事;以丞相功曹趙彥深爲大行臺都官郎中。使陳元康豫作丞相歡條敎數十紙付韶及彥深,在後以次行之。臨發,握彥深手泣曰︰「以母、弟相託,幸明此心!」

 

 여름, 4월 6일에 고징이 업에 들어가서 조현하였다. 황제가 그와 더불어 잔치를 하였는데 고징이 일어나 춤을 추자, 식자들은 그가 끝을 제대로 맺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다.①

①.《左傳》에 의하면 周景王 시기 태자와 왕후가 사망하였는데, 喪을 치르는 동안에 손님을 불러 잔치를 열었다. 晉의 대부인 叔向이 말하였다.

 "왕은 끝을 잘 맺지 못할 것이다. 내가 듣기에 즐거움만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다. 지금 왕이 喪中에 있으면서도 즐거움을 찾으니 마침내는 근심으로 죽을 것이니 끝을 잘 맺었다고 말할 수 없다."

 주경왕은 본처인 왕비와 적장자인 태자를 잃고 장사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잔치를 벌렸으니, 현명한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고징이 부친의 상을 당하여 상을 알리지도 않은 상태였고, 시신의 체온이 아직 변하지도 않았는데 자식으로서 애통함을 잊고 춤을 추며 희희낙락하니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하고있는지 알 수 없어 지각 있는 사람들이 그가 수명대로 살지 못할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夏,四月,壬申,澄入朝于鄴。〈朝,直遙翻。〉東魏主與之宴,澄起舞,識者知其不終。〈昔周景王喪太子及后,以喪賓宴。晉叔向曰︰「王其不終乎!吾聞之,所樂必卒焉。今王樂憂,若卒以憂,不可謂終。」景王之喪,伉儷及冢適也,旣葬而宴,賢者非之。高澄則喪父也,祕喪不發,死肉未寒,忘雞斯徒跣之哀,縱蹮蹮僛僛之樂,尚爲有人心乎!是故榮錡之禍猶輕,柏堂之禍爲慘,蒼蒼之報應固不爽也。雞斯,讀爲筓纚。〉

 

 

 ⑫. 10일에 여러 신하들이 속죄의 재물을 바쳤다.① 21일에 황상이 궁정으로 돌아와서 크게 사면하고 연호를 고쳤는데, 마치 대통 연간의 고사대로 하였다.

①. 양 무제 소연은3월 3일부터 4월 10일까지 모두 37일을 동태사에 머물며 捨身(목숨 걸고 하는 수행)의 의식을 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의 모든 중요한 일이 멈춰졌다. 황제가 불사에 이렇게 빠지게 되면 천하를 잃는 것이다. 37일 동안 천하는 군주가 없는지를 알지 못였고 천하 또한 군주를 찾지 않았다.

 ⑫. 丙子,羣臣奉贖。〈自庚子捨身至丙子奉贖,凡三十七日。萬機之事,不可一日曠廢,而荒於佛若是,帝忘天下矣。三十七日之間,天下不知爲無君,天下亦忘君矣。〉丁亥,上還宮,〈「丁亥」,當作「丁丑」。〉大赦,改元,如大通故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