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魏紀7 邵陵厲公 正始 9年》 (戊辰, 248)
6. 대장군 조상이 교만하고 사치하며 절도가 없어서, 마시고 먹고 입는 것에서 승여(乘輿:황제의 수레 즉 황제)를 본떴는데, 상방(황실 창고)의 진기한 장난감들로 그의 집을 가득 채웠다. 또 사사롭게 선황의 재인을 데려다가 기악으로 삼았다.
6. 大將軍爽,驕奢無度,飲食衣服,擬於乘輿;〈乘,繩證翻。〉尚方珍玩,充牣其家;又私取先帝才人以爲伎樂。〈伎,渠綺翻。〉
굴을 파서 방을 만들고 사방에 무늬를 새겨놓고, 자주 그의 무리인 하안 등과 그 속에서 제멋대로 술을 먹었다. 동생 조희가 이를 걱정하여 자주 눈물을 흘리면서 그치도록 간언하였으나, 조상은 듣지를 않았다. 조상의 형제들은 자주 함께 놀러 나갔다.
作窟室,綺疏四周,〈窟室,掘地爲室也。賢曰:綺疏,謂鏤爲綺文。〉數與其黨何晏等縱酒其中。弟羲深以爲憂,數涕泣諫止之,爽不聽。爽兄弟數俱出遊,〈數,所角翻。〉
사농인 패국 사람 환범이 말하였다.
"만기를 총괄하는 사람과 금병을 관장하는 사람은 마땅히 나란히 나갈 수 없는 것이니, 만약에 성문을 걸어 잠그는 일이 있다면 누가 다시 안으로 받아들이겠습니까?"
조상이 말하였다.
"누가 감히 이처럼 하겠는가?"
司農沛國桓範謂曰:「總萬機,典禁兵,不宜並出,若有閉城門,誰復內入〈【章:甲十六行本「入」作「人」;乙十一行本同;孔本同。】〉者?」〈復,扶又翻;下同。〉爽曰:「誰敢爾邪!」
처음에 청하와 평원이 경계선을 가지고 다투었는데, 8년이 되어도 결판이 나지 않았다. 冀州(河北)자사 손례가 천부(명제 경초 원년 237년에 토지분획도를 획정 천부에 보관하였다)에 소장하고 있는 열조가 평원왕에 책봉될 때의 지도를 가지고 이를 결정하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初,清河、平原爭界,八年不能決。冀州刺史孫禮請天府所藏烈祖封平原時圖以決之;〈烈祖,明帝也,封平原王。畫壤分國,有地圖在天府。《周禮》有天府,鄭玄《註》云:掌祖廟之寶藏;又賢能之書及功書皆藏于天府。〉
조상은 청하의 소청을 그대로 믿고, 그 지도를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하니, 손례가 상소를 올려서 스스로 변명을 하였는데, 그 말씨가 자못 완강하고 절박하였다.
조상은 크게 화가 나서 손례가 원망을 품고 있다고 탄핵하여 결형 5년으로 결론 내렸으나 실행하지는 않았다. 오래 되어 다시 幷州(太原) 자사가 되자, 가서 태부 사마의를 만나보고 분한 얼굴을 하였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사마의가 말하였다.
爽信清河之訴,云圖不可用,禮上疏自辨,辭頗剛切。爽大怒,劾禮怨望,結刑五歲。〈結刑五歲者,但結以徒作五歲之罪而不使之輸作也。劾,戶槪翻,又戶得翻。〉久而〈【章:甲十六行本「而」作「之」;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退齋校同。】〉復爲幷州刺史,往見太傅懿,有忿色而無言。懿曰:
"경이 병주를 차지한 것이 작다는 뜻인가? 분계를 처리하는 일에서 분수를 잃은 것으로 성이 난 것인가?"
손례가 말하였다.
「卿得幷州少邪?恚理分界失分乎?」〈魏幷州統太原、上黨、西河、鴈門、新興。冀州大於諸州,幷州遠接荒外,故意其觖望。懿多權數,以此言擿發禮耳。少,詩沼翻。恚,於避翻。分,扶問翻。〉禮曰:
"어찌하여 명공께서 말씀을 그리 어긋나게 하십니까? 저 손례는 비록 덕이 부족하지만 어찌 관직의 직위와 지난 일을 가지고 마음에 두겠습니까? 본래 명공께서 이윤과 여상의 발자취와 같이 하시며 위나라의 왕실을 보필하셔서 위로는 명제의 부탁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만세의 공훈을 세우시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사직은 장차 위태로워질 것이고, 천하의 인심은 흉흉하니 이것이 저 손례가 기뻐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何明公言之乖也!禮雖不德,豈以官位往事爲意邪!本謂明公齊蹤伊、呂,匡輔魏室,上報明帝之託,下建萬世之勳。今社稷將危,天下兇兇,〈兇,許拱翻。〉此禮之所以不悅也!」
이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울었다. 사마의가 말하였다.
"또한 그치시오.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없구려!"
因涕泣橫流。懿曰:「且止,忍不可忍!」〈至此,禮入懿數中矣。
〉
겨울에, 하남윤 이승이 형주 자사로 나가게 되었는데, 지나가다가 태부 사마의에게 인사를 하였다. 사마의는 두 명의 시녀들에게 시중을 들게 하였다. 옷을 잡아 주어도 옷이 떨어졌고, 손으로 입을 가리키면서 목마르다는 뜻을 말하니, 비녀가 죽을 올렸는데, 사마의는 잔을 잡지 아니하고 마시니, 죽은 흘러내려서 가슴을 적셨다.
冬,河南尹李勝出爲荊州刺史,過辭太傅懿。懿令兩婢侍。持衣,衣落;指口言渴,婢進粥,懿不持杯而飲,粥皆流出霑胸。
이승이 말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명공께서 옛날의 풍병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데, 어찌 높으신 몸이 이와 같으리라고 생각하였겠습니까?"
사마의는 겨우 숨소리가 이어질 정도로 말하였다.
"나이를 먹어 늙고 병이 들어 누웠으니, 죽음이 조석 간에 닥칠 것이오. 그대는 병주로 굽혀서 가게 되었는데, 병주는 흉노 가까이 있으니, 이를 잘 대비하시오. 아마도 다시 못 볼 것이니, 내 아들 사마사와 사마소 형제를 부탁하오."
勝曰:「衆情謂明公舊風發動,〈魏武之辟懿也,懿辭以風痹,故勝以爲舊風發動。〉何意尊體乃爾!」懿使聲氣纔屬,〈詐爲羸惙之狀也。屬,之欲翻。〉說:「年老枕疾,死在旦夕。〈枕,之鴆翻。〉君當屈幷州,幷州近胡,〈近,其靳翻。〉好爲之備!恐不復相見,以子師、昭兄弟爲託。」
이승이 말하였다.
"황송하게도 본주를 맡았습니다. 병주가 아닙니다."
사마의가 말하였다.
"그대가 바야흐로 병주에 도착한다고?"
이승이 다시 말하였다.
"형주를 담당하여 욕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마의가 말하였다.
"나이 먹어 늙으니 생각이 황폐하여 그대의 말을 이해 못하였소. 지금 돌아가서 본주로 가게 되었다니 훌륭한 덕이 대단할 것이오. 공훈을 많이 세우시오."
勝曰:「當還忝本州,〈李勝,南陽人,故謂荊州爲本州。〉非幷州。」懿乃錯亂其辭曰:「君方到幷州?」勝復曰:「當忝荊州。」懿曰:「年老意荒,不解君言。〈解,戶買翻,曉也。〉今還爲本州,盛德壯烈,好建功勳!」
이승이 물러나 조상에게 고하였다.
"사마공이 시체처럼 남은 기력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겉모양과 정신이 이미 나뉘어 있었으니 염려할 것이 못됩니다."
다른 날 또다시 조상 등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며 말하였다.
"태부의 병이 다시 낫지 않을 것 같으니 사람을 슬프게 합니다."
그러므로 조상 등은 다시 대비를 하지 않았다.
勝退,告爽曰:「司馬公尸居餘氣,形神已離,不足慮矣。」〈言其形神已離,惟尸在而餘殘喘耳。〉他日,又向爽等垂泣曰:〈無聲而出涕,曰垂泣。〉「太傅病不可復濟,令人愴然!」故爽等不復設備。
하안이 평원 사람 관로가 술수에 밝다는 소식을 듣고 청하여 만나 보았다. 12월, 28일에 관로가 하안을 찾아가니 하안이 그와 함께《역》에 관하여 토론하였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등양이 관로에게 말하였다.
何晏聞平原管輅明於術數,請與相見。十二月,丙戌,輅往詣晏,晏與之論《易》。時鄧颺在坐,〈坐,徂臥翻。〉謂輅曰:
"그대는 스스로 역을 잘 안다고 생각하면서 말은 처음부터 역에 이르지 않으니, 왜 그렇소?"
관로가 말하였다.
"무릇 역을 아는 자는 역을 말하지 않는 것이오."
하안이 웃음을 띠면서 그를 칭찬하여 말하였다.
"요점이 있는 말은 번잡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오."
이어서 관로에게 말하였다.
"시험적으로 괘 하나를 잡아서 마땅히 나의 지위가 삼공에 이르겠는지 알고 싶소."
「君自謂善《易》,而語初不及《易》中辭義,何也?」輅曰:「夫善《易》者不言《易》也。」晏含笑贊之曰:「可謂要言不煩也!」因謂輅曰:「試爲作一卦,〈爲,于僞翻。〉知位當至三公不?」〈不,讀曰否。〉
또 물었다.
"계속하여 푸른 파리 수십 마리가 날아와서 나의 코에 모여들었는데, 이것들을 몰아버리려고 하여도 가지를 않으니 왜 그렇소?"
관로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元(좌전 문공 18년 高辛氏 아들 8명을 8元, 高陽氏 아들 8명을 凱라 하여 황제 보좌 대신들을 元凱라 함)과 凱가 순임금을 보좌하였고, 주공이 주를 보좌하였는데, 모두 화합과 은혜, 겸손함과 공손함으로 많은 복을 누렸습니다. 이것은 점을 쳐서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군후의 지위는 높고 세력은 막중한데, 덕을 품고 있는 것은 적고 두렵고 위엄을 가진 것은 많으니, 아마도 조심하면서 복을 구하는 도리는 아닐 것입니다.
又問:「連夢見青蠅數十,來集鼻上,驅之不去,何也?」輅曰:「昔元、凱輔舜,〈《左傳》:高陽氏有才子八人,蒼舒、隤敳、檮戭、大臨、尨降、庭堅、仲容、叔達,齊聖廣淵,明允篤誠,天下之民謂之「八愷」。高辛氏有才子八人,伯奮、仲堪、叔獻、季仲、伯虎、仲熊、叔豹、季狸,忠肅共懿,宣慈惠和,天下之民謂之「八元。」〉周公佐周,皆以和惠謙恭,享有多福,此非卜筮所能明也。今君侯位尊勢重,而懷德者鮮,〈鮮,息淺翻。〉畏威者衆,殆非小心求福之道也。
또한 코라는 것은 천중의 산이니 '높지만 위태롭지 않으면 오랜 동안 귀함을 지킬 것이라.' 했습니다. 지금 푸른 파리는 악취를 맡고 여기에 모였고, 자리가 험준하면 넘어질 것이며, 가볍고 호화로우면 망하는 것이니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又,鼻者天中之山,〈相書以鼻爲天中,自脣以上爲人中。裴松之曰:相書謂鼻之所在爲天中,鼻有山象,故曰天中之山。〉『高而不危,所以長守貴。』今青蠅臭惡,而集之,位峻者顚,輕豪者亡,不可不深思也!
바라건대 군후께서는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덜어내고 적게 갖고 있는 것을 보태며, 예가 아니면 밟지를 마시며 그런 다음에는 삼공의 자리에 이를 수 있을 것이며, 푸른 파리도 몰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願君侯裒多益寡,〈裒,莆侯翻,與掊同,取也。《爾雅》:裒、鳩、樓,聚也。徐云:樓,斂也。此言晏據權勢,揆分爲多,當思自減損也。〉非禮勿履,然後三公可至,青蠅可驅也。」
등양이 말하였다.
"이런 말은 늙은 서생들이 항상 하는 말이오."
관로가 말하엿다.
"무릇 늙은 서생이라는 사람은 살지 못할 사람을 보고, 일상적인 말을 한다는 사람이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을 보지요."
颺曰:「此老生之常譚。」輅曰:「夫老生者見不生,常譚者見不譚。」〈言必見其死也。譚,與談同。〉
관로가 읍사로 돌아와서 이 모든 것을 그의 외삼촌에게 말하였더니, 외삼촌이 관로를 나무라며 하는 말이 대단히 절실하였다. 관로가 말하였다.
"죽을 사람과 말을 하였으니 무엇이 두려웠겠습니까?"
외삼촌이 크게 화를 내며 관로를 미친 사람으로 만들었다.
輅還邑舍,〈邑舍,平原邑邸也。〉具以語其舅;〈語,牛倨翻。〉舅責輅言太切至。輅曰:「與死人語,何所畏邪!」舅大怒,以輅爲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