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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投蜺,天下怨,海內亂 하늘이 무지개를 던지면 천하가 원망하며 해내가 어지러워진다.

solpee 2020. 3. 2. 11:48

《漢紀49 孝靈帝 光和 (戊午, 178)

 

 

 13. 가을, 7월 4일에 푸른 무지개가 옥당 뒤편에 있는 궁전의 정원에 나타났다. 조서를 내려 광록대부 양사 등을 불러 금상문으로 오게 하고 재이와 소복(재이를 소명시켜서 일상으로 돌아감)의 방도를 물었다. 양사가 대답하였다.

 13. 秋,七月,壬子,青虹見玉堂後殿庭中。《洛陽官殿名》,南宮有玉堂前後殿。見,賢遍翻。詔召光祿大夫楊賜等詣金商門,《洛陽記》曰:南宮有崇德殿、太極殿,殿西有金商門。問以災異及消復之術。消復者,消變而復其常也。賜對曰:

 

 

 "《春秋讖》에서 말하기를 '하늘이 무지개를 던지면 천하가 원망하며 해내가 어지러워진다.' 고 합니다. 그 위에 4백 년의 주기가 또다시 도래합니다. 지금 첩과 몸종, 환관의 무리들이 함께나라의 조정을 전횡하여 일월같은 분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春秋讖》曰:『天投蜺,天下怨,海內亂。』《春秋演孔圖》曰:霓者,斗之亂精也,失度投蜺見。郭璞註《爾雅》曰:雙出,色鮮盛者爲雄,曰虹;闇者爲雌,曰蜺。加四百之期,亦復垂及。《春秋演孔圖》曰:劉四百歲之際,褒漢王輔,皇王以期,有名不就。宋均《註》曰:雖褒族人爲漢王以自輔,以當有應期,名見攝錄者,故名不就也。復,扶又翻。今妾媵、閹尹之徒共專國朝,媵,以證翻。朝,直遙翻。欺罔日月;

 

 

 또 홍도문 아래에서 여러 소인배들을 불러 모아 부설을 짓게 하여 때로 총애를 받고 있으며, 더욱이 서로 천거하여 열흘에서 한 달 사이에 나란히 각각 발탁되었습니다. 낙송은 상백으로 있고, 임지는 납언으로 있으며, 극검과 양곡은 각각 풍성한 작위와 차례에 맞지 않는 총애를 받고 있지만 그런데도 진신의 무리들은 밭두렁에 엎어져 버려지니 입으로는 요임금과 순임금의 말을 암송하는데도 몸은 세속에서 끊어진 곳을 밟고 다니며, 산골짜기에 버렸으니 거기까지 손길이 미쳐 발견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又,鴻都門下招會羣小,造作賦說,見寵於時,更相薦說,更,工衡翻。旬月之間,並各拔擢。樂松處常伯,任芝居納言,常伯,侍中。納言,尚書。處,昌呂翻。郤儉、梁鵠各受豐爵不次之寵,《姓譜》:郤,晉卿郤氏之後。而令搢紳之徒委伏畎畮,畮,古畝字。口誦堯、舜之言,身蹈絕俗之行,行,下孟翻。棄捐溝壑,不見逮及。

 

 

 관모와 신발이 뒤집혀 바뀐 것이고 언덕과 계곡의 처지가 바뀐 것인데,  다행이 황천이 증상을 내려주시는 것에 의지하여 꾸짖고 훈계하고 있습니다.《周書》에서 말하기를 '천자가 괴이한 것을 보면 곧 독을 수양하고, 제후가 괴이함을 보면 곧 정치를 잘 닦고 경대부가 괴이함을 보면 곧 직무를 잘 수행하고, 선비와 서인이 괴이함을 보면 몸을 수양한다.'고 하였습니다.

 冠履倒易,陵谷代處,幸賴皇天垂象譴告。《周書》曰:『天子見怪則修德,諸侯見怪則修政,卿大夫見怪則修職,士庶人見怪則修身。』此逸《書》也。

 

 생각하건대 폐하께서는 교묘한 말로 아첨하는 신하들을 물리쳐 멀리 하시고 시급히 학명(군자가 선한 말을 하면 천 리 밖에서도 호응)한 인사를 징소하셔서 한 자 한 치(조서)되는 것을 단절하시고 즐겨 노는 것을 절제하여서, 상천이 권위를 돌려 보내도록 바란다면 많은 변고는 사라질 것입니다."

 唯陛下斥遠佞巧之臣,遠,于願翻。速徵鶴鳴之士,《易》曰:鶴鳴在陰,其子和之;我有好爵,吾與爾靡之。《繫辭》曰:君子居室,言善,則千里之外應之。鶴鳴之士,言士之修身踐言,爲時所稱者也。斷絕尺一,斷,丁管翻。抑止槃游,冀上天還威,衆變可弭。」

 

 의란 채옹이 대답하였다.

 "신이 엎드려 생각하건대 여러 변고는 모두 나라를 망칠 괴이한 것입니다. 하늘은 위대한 한나라 왕조에게 두터운 정성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자주 요상한 변이를 내보내어 질책함으로써 임금이 느껴 깨닫게 해서 위험을 바꾸어 곧 평안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議郎蔡邕對曰:「臣伏思諸異,皆亡國之怪也。天於大漢殷勤不已,故屢出祅變以當譴責,祅,與妖同,於驕翻。欲令人君感悟,改危卽安。

 

 

 지금 푸른 무지개가 떨어지고 암탉이 변화하는 것은 모두 여자가 정치에 간섭해서 나타난 것입니다. 예전에는 유모 조요가 천하에서 귀중하게 되자 참소하고 아첨하며 교만함이 넘쳐흘렀고, 이어서 영락궁의 문사 곽옥이 성사(성 안의 여우, 사 안의 쥐로 태후의 권위를 상징)에 의지하여 또한 간사하고 사악한 행위를 하였습니다.

 今蜺墮、雞化,皆婦人干政之所致也。前者乳母趙嬈,貴重天下,嬈,奴鳥翻。讒諛驕溢,續以永樂門史霍玉,永樂門史,董太后宮官。樂,音洛。依阻城社,又爲姦邪。

 

 

 지금 도로에서는 시끄럽게 거듭 말하기를 '정대인(나이든 환관)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 위풍과 명성을 살펴보건대 장차 나라에 우환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합니다. 마땅히 높게 제방을 쌓으시고 분명히 금령을 설치하시고 조요와 곽옥을 깊이 생각하셔서 지극히 경계하셔야 합니다.

 今道路紛紛,復云有程大人者,宮中耆宿,皆稱中大人。復,扶又翻。察其風聲,將爲國患;宜高爲隄防,明設禁令,深惟趙、霍,以爲至戒。

 

 

 지금 태위 장호는 곽옥이 나아가게 하였고, 광록훈 위장은 욕심이 많고 사악하다고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장수교위 조현과 둔기교위 개승은 모두 일시적인 총애를 탐내서 부귀영화를 족히 향유하고 있습니다. 마땅히 소인배가 벼슬자리에 있어서 나타나는 허물을 염두에 두시고, 물러나 몸을 빼내어 현명한 사람이 나갈 길에서 피하게 하여 얻는 복을 생각해야 합니다.

 今太尉張顥,爲玉所進;光祿勳偉璋,有名貪濁;偉,姓;璋,名。又長水校尉趙玹,玹,音玄。屯騎校尉蓋升,蓋,古合翻。並叨時幸,榮富優足;宜念小人在位之咎,退思引身避賢之福。

 

 

 엎드려 보건대, 정위 곽희는 순박하고 충실하며 노련한 사람입니다. 광록대부 교현은 총명하고 정직하며, 예전 태위였던 유총은 충성스럽고 실속이 있으며 정도를 지키고 있는데 나란히 마땅회 꾀를 내는 사람으로 삼아 자주 찾아서 물으십시오. 무릇 재상과 대신은 임금의 사지이니 밀을 맡기고 책임을 지우면 우열이 분별될 것이며 마땅히 소리가 하는 말을 들어주어서 대신들을 조탁(새기고 두드려서 죄를 만듬)해서는 안됩니다.

 伏見廷尉郭禧,純厚老成;光祿大夫橋玄,聰達方直;故太尉劉寵,忠實守正;並宜爲謀主,數見訪問。數,所角翻。夫宰相大臣,君之四體,委任責成,優劣已分,不宜聽納小使,雕琢大臣也。賢曰:雕琢,謂鐫削以成其罪也。

 

 또한 상방의 공예 작품이나 홍도에서 쓰인 편부의 문장도 잠시 중지함으로써 오직 우려하시고 있는 마음을 보이셔야 합니다. 재부에 잇는 효렴은 선비 가운데 우수하게 선발된 사람인데, 근래에는 벽소하는 것이 신중하지 아니하니 삼공을 엄히 질책하셔야 합니다. 지금 모두 사소한 문장으로 순서를 뛰어넘어 천거해서 선발하고 청탁하는 문을 열어두어 밝으신 군왕의 법도를 위배하여서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지 않으나 감히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又,尚方工技之作,《續漢志》:尚方,掌上手工,作御刀劍諸好器物。技,巨綺翻。鴻都篇賦之文,可且消息,以示惟憂。惟,思也。宰府孝廉,士之高選,近者以辟召不愼,切責三公,而今並以小文超取選舉,開請託之門,違明王之典,衆心不厭,賢曰:厭,伏也,音一葉翻。莫之敢言;

 

 신이 원하건대 폐하께서는 참고 이를 단절하시며  오직 만기를 생각하셔서 하늘이 희망하는 것에 화답하십시오. 성스러운 조정에서는 이미 스스로를 엄격하게 제약하고, 좌우의 가까운 신하들 또한 마땅히 따라서 감화되어 사람들 스스로 억제해 줄이게 되고, 허물을 경계하며 막으면 곧 하늘의 도는 허물이 꽉 차있는 자를 이지러뜨릴 것이며 귀신은 겸허한 자에게 복을 줄 것입니다.

 臣願陛下忍而絕之,思惟萬機,以答天望。聖朝旣自約厲,左右近臣亦宜從化,人自抑損,以塞咎戒,塞,悉則翻。則天道虧滿,鬼神福謙矣。《易》曰:天道虧盈而益謙,鬼神害盈而福謙。以盈爲滿者,避惠帝諱也。

 

 무릇 군신이가깝지 않으면 위로는 말이 새나갈 것을 경계 하게 될 것이며 아래로는 몸을 잃어버리는 화가 있을 것이니 바라건대 신이 올리는 상주문을 덮어두어 충성을 다하는 신하가 간신의 보복을 받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夫君臣不密,上有漏言之戒,下有失身之禍,《易》曰:君不密則失臣,臣不密則失身。願寢臣表,無使盡忠之吏受怨姦仇。」

 

 글을 상주하자 황제가 보고 탄식하였고 일어나 옷을 갈아입는 틈을 이용하여 조절이 뒤에서 이를 훔쳐보고 좌우 사람들에게 모두다 말을 하니 일이 마침내 누설되어 폭로되었다. 그래서 채옹이 잘라내서 쫓아내야 한다고 지적당한 사람들은 곁눈질을 하며 보복할 것을 생각하였다.

 章奏,帝覽而歎息;因起更衣,更,工衡翻。曹節於後竊視之,悉宣語左右,語,牛倨翻。事遂漏露。其爲邕所裁黜者,側目思報。

 

 애초 채옹과 대홍려 유합이 평소에 서로 화합하지 못했는데, 숙부인 위위 채질 또한 장작대장 양구와 틈이 벌어졌다. 양구는 바로 중상시 정황의 딸(양녀)의 남편이다. 정황이 마침내 사람을 시켜 비장(익명의 투서)을 올려 말하였다.

 "채옹과 채질은 자주 사사로운 일로 유합에게 청탁하였으나 유합이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채옹은 은연중에 원한을 품고 마음속으로 중상하고자 하였습니다."

 初,邕與大鴻臚劉郃素不相平,臚,陵如翻。郃,古合翻,又曷閣翻。叔父衞尉質又與將作大匠陽球有隙。球卽中常侍程璜女夫也。璜遂使人飛章言「邕、質數以私事請託於郃,郃不聽。邕含隱切,志欲相中。」賢曰:中,傷也。郃,古合翻。數,所角翻。中,竹仲翻。

 

 이에 조설를 내려 상서에게 채옹을 불러 상황을 물어보게 하였다. 채옹이 편지를 올려 말하였다.

 "신은 진실로 우직하여 후환을 돌아보지 아니하였는데, 폐하께서 충신의 직언을 염두에 두어 마땅히 가려 덮어두려 하지 않으시니 비방하는 말이 끝내 이르렀고, 곧 의심하고 괴이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신은 나이 46세이고 고독한 혼자 몸으로 충신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다면 죽어도 넘치는 영광이나 폐하께서 이에 다시는 지극한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두렵습니다."

 於是詔下尚書召邕詰狀。下,遐稼翻;下是下同。詰,去吉翻。邕上書曰:「臣實愚戇,戇,陟降翻。不顧後害,陛下不念忠臣直言,宜加掩蔽,誹謗卒至,卒,讀曰猝。便用疑怪。臣年四十有六,孤特一身,得託名忠臣,死有餘榮,恐陛下於此不復聞至言矣!」復,扶又翻。

 

 이에 채옹과 채질을 낙양에 있는 감옥으로 내려 보내고 탄핵하였다.

 "원수 갚는 것을 공적인 일을 하는 것이라 하면서 대신을 해치려고 논의한 것은 커다란 불경죄이니 목을 베어 저자거리에 걸어두어야 합니다."

 이 사건이 상주되자 중상시인 하남 사람 여강은 채옹이 조기가 없음을 불쌍히 여겨 힘써서 해명하며 용서해주기를 간청하였고 황제도 역시 그의 상주문을 다시 생각하고 조서를 내렸다. 

 於是下邕、質於雒陽獄,劾以「仇怨奉公,議害大臣,大不敬,棄市。」誣邕以請託不聽,志欲中傷,爲仇怨奉公之吏。三公、九卿皆大臣也。劾,戶槪翻,又戶得翻。事奏,中常侍河南呂強愍邕無罪,力爲伸請,爲,于僞翻。帝亦更思其章,有詔:

 

 "사형에서 한 등급 내리고 그 가속과 함께 머리를 깎고 형틀을 씌워 삭방으로 귀양 보내며 사면을 받아 형을 면제받을 수 없게 하라."

 양구는 자객을 보내 길을 쫓아가서 채옹을 죽이게 하였는데, 자객은 그가 의롭다고 느끼고 모두가 그 일에 이요되려고 하지 않았다. 양구는 또한 그 부주에게 뇌물을 주어 해독을 끼치려고 하였으나 뇌물을 받은 자는 오히려 그 사정을 채옹에게 말하고 경계하게 하니 이로 말미암아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減死一等,與家屬髡鉗徙朔方,不得以赦令除。」陽球使客追路刺邕,刺,七亦翻。客感其義,皆莫爲用。球又賂其部主,部主,州牧、郡守也。使加毒害,所賂者反以其情戒邕,由是得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