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稽古之力也/ 오늘의 은혜는 고서를 많이 읽은 보람이다.

solpee 2020. 1. 12. 10:56

 

紀36 光武帝 建武 28 (壬子, 52)

 

 

 3. 애초에 마원의 조카사위 왕반은 평아후 왕인의 아들이었다. 왕망이 실패하자 왕반은 부유한 재산을 가지고 유협이 되어 장강과 회하 사이에서 이름을 날렸다.

 후에 경사로 와서 노닐며 여러 귀한 친척들과 벗으로 잘 사귀었는데 마원이 생질 조훈에게 말하였다.

 3. 初,馬援兄子壻王磐,平阿侯仁之子也。王莽敗,磐擁富貲爲游俠,俠,戶頰翻。有名江、淮間。後游京師,與諸貴戚友善,援謂姊子曹訓曰:

 

 "왕씨는 망한 성이어서 자석(왕반의 자)은 마땅히 울타리를 쳐 스스로를 지켜야 되겠는데 도리어 경사의 장자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기운을 쓰며 멋대로 행동하며 많은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기를 꺾었으니, 그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그 후 1년여 만에 왕반이 사건에 연루되어 죽자 왕반의 아들 왕숙이 다시 왕후들의 저택에 드나들었다.

「王氏,廢姓也,子石當屛居自守,磐,字子石。屛,必郢翻。而反游京師長者,賢曰:長者,謂豪俠者也。余謂長者,正指諸貴戚耳,前所謂長者家兒,可以槪推。用氣自行,多所陵折,其敗必也。」後歲餘,磐坐事死;磐子肅復出入王侯邸第。復,扶又翻。

 그때에는 금하여 못하게 하는 일이 오히려 적었었기 때문에 제왕들은 모두 경사에 있으면서 경쟁적으로 명예를 얻고자 하여 유사를 초대하였다. 마원이 사마여충에게 말하였다.

 時禁罔尚疏,諸王皆在京師,競脩名譽,招游士馬。援謂司馬呂种曰:

 

 "건무 연간의 처음에 명목은 천하를 다시 세운다고 하였었지만 이제부터는 마땅히 국내가 나날이 안정되어야 할 뿐이오. 다만 국가의 여러 아들들이 나란히 장성하였는데, 옛날의 금지 조항들이 아직도 세워지지 않았음을 걱정하니, 만약 빈객들과 많은 왕래를 하게 된다면 큰 옥사가 일어날 것이오. 경들은 이를 경계하고 신중히 하시오."

「建武之元,名爲天下重開,种,持中翻。重,直龍翻。自今以往,海內日當安耳。但憂國家諸子並壯而舊防未立,若多通賓客,則大獄起矣。賢曰:舊防,諸侯王子不許交通賓客。卿曹戒愼之!」

 

 이에 이르러서 어떤 사람이 편지를 올려서 왕숙 등이 주살 당한 집안의 사람을 받아들여서 제왕들의 빈객으로 삼았으니, 어떤 사건을 통하여 혼란이 생길 수 있을 것을 염려한다고 고해바쳤다.

 마침 경시의 아들인 수광후 유리가 패왕(유보)에게 총애를 받자 유뷴자를 원망하고 빈객과 결탁하여 옛 식후였던 유공을 죽였다.

 至是,有上書告肅等受誅之家,爲諸王賓客,慮因事生亂。會更始之子壽光侯鯉得幸於沛王,賢曰:壽光縣,屬北海郡,今青州縣。怨劉盆子,結客殺故式侯恭。

 

 황제는 화가 낫고, 패왕은 이에 연루되어 조옥에 갇혔다가 3일 만에야 마침내 풀려났다. 이로 인하여 군현에서 조서를 내려 여러 왕들의 빈객을 잡아들이라고 하였으며, 또한 서로서로 끌어들여서 죽은 사람이 1천 명이나 되었다. 여충도 또 그 화를 입었는데, 처형되기에 이르자 탄식하며 말하였다.

 "마 장군은 정말로 귀신같은 사람이로다."

 帝怒,沛王坐繫詔獄,三日乃得出。因詔郡縣收捕諸王賓客,更相牽引,更,工衡翻。死者以千數;呂种亦與其禍,與,讀曰豫。臨命嘆曰:「馬將軍誠神人也!」

 

 5. 황상이 여러 신하들을 많이 모이게 하고 물었다.

 "누가 태자를 가르칠 수 있겠소?"

 여러 신하들은 황상이 바라는 뜻을 이어받아서 모두가 말하였다.

 "태자의 외삼촌으로 집금오인 원록후 음식이 좋습니다."

 5. 上大會羣臣,問「誰可傅太子著?」羣臣承望上意,皆言「太子舅執金吾原鹿侯陰識可。」原鹿縣,屬汝南郡,春秋之鹿上也。可,言可任也。

 

 박사 장일이 정색하며 말하였다.

 "지금 폐하께서 태자를 세우신 것이 음씨를 위해서입니까? 천하를 위해서입니까? 음씨를 위한 것이라면 음후가 좋습니다. 천하를 위한 것이라면 진실로 마땅히 천하의 현명한 인재를 채용하여야 할 것입니다."

 博士張佚正色曰:「今陛下立太子,爲陰氏乎,爲天下乎?卽爲陰氏,則陰侯可;爲天下,則固宜用天下之賢才!」爲,于僞翻。

 

 황제가 훌륭하다고 칭찬하면서 말하였다.

 "스승을 두고자 함은 태자를 보필하고자 함이다. 지금 박사는 짐을 바로 잡는 것도 어려워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태자인 경우에서이랴!"

 帝稱善,曰:「欲置傅者,以輔太子也;今博士不難正朕,況太子乎!」

 

 바로 장일에게 벼슬을 주어 태자태부로 삼고, 박사 환영을 태자소부로 삼으며, 치거와 승마를 하사하였다.

 환영은 제생들을 많이 모아놓고, 거마와 인수를 벌려놓고 말하였다.

 "오늘 은혜를 입은 것은 고서를 공부하였던 힘이었으니 부지런히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卽拜佚爲太子太傅,以博士桓榮爲少傅,賜以輜車、乘馬。乘,繩證翻。榮大會諸生,陳其車馬、印綬,曰:「今日所蒙,稽古之力也,可不勉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