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臣恐後之視今,猶今之視前也/뒤에 오늘을 보면서 앞 시대와 같을까 두렵다.

solpee 2019. 12. 22. 18:18

 

紀21 元帝 建昭2 (甲申, 前37

 

 

 4. 원제가 말하였다.

 "난세를 만난 군주는 각기 그의 신하를 현명하다고 할 것이오. 모두로 하여금 깨닫게 하였다면 천하가 어찌 위태로워지고 망하는 군주가 있겠는가?"

 경방이 말하였다.

 "제의 환공과 진의 2세 황제도 또한 이러한 군주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들을 비웃었는데, 그렇다면 수조와 조고를 임용하여 정치는 날로 어지러워지고 도적은 산에 가득 차게 되니, 어찌하여 유왕과 여왕의 사실로 이것을 점쳐서 깨닫지 못하였습니까?"

 4. 上曰:「以其時亂而君危知之。」房曰:「若是,任賢必治,任不肖必亂,必然之道也治,直吏翻;下同。幽、厲何不覺悟而更求賢,曷爲卒任不肖以至於是?師古曰:卒,終也,音子恤翻。

 황상이 말하였다.

 "오직 도를 갖고 있는 사람만이 지난 것을 가지고 앞으로 올 일을 알 수 있을 뿐이오."

 경방은 이어서 모자를 벗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춘추》는 242년간의 재이를 기록하여 만세의 군주들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후로 해와 달이 빛을 잃고 성신이 거꾸로 가며, 산이 무너지고 샘물이 용솟음치고, 지진이 일어나고 운석이 떨어졌으며, 여름에 서리가 내리고 겨울에 천둥이 치며, 봄에 꽃이 마르고 가을에 잎이 무성하게 되며, 떨어진 서리가 죽이지 못하고, 수재와 한재와 명충의 해가 있고, 백성들은 주리고 돌림병이 들었고, 도저이 금지되지 않고, 형벌을 받은 사람이 저자에 가득하게 되었으니, 《춘추》에서 기록하였던 재이가 다 갖추었습니다. 폐하께서 보시기에 지금 잘 다스려지고 있습니까? 혼란스럽습니까?"

 上曰:「臨亂之君,各賢其臣;令皆覺寤,天下安得危亡之君!」房曰:「齊桓公、秦二世亦嘗聞此君而非笑之;然則任豎刁、趙高,政治日亂,盜賊滿山,豎刁註見十八卷武帝元光五年。趙高事見《秦紀》。何不以幽、厲卜之而覺寤乎?以龜卜,所以驗吉凶。以幽、厲卜,所以驗治亂。

 上曰:「唯有道者能以往知來耳。」房因免冠頓首曰:「《春秋》紀二百四十二年災異,以示萬世之君。今陛下卽位以來,日月失明,星辰逆行,山崩,泉湧,地震,石隕,夏霜,冬靁,春凋,秋榮,隕霜不殺,水、旱、螟蟲,民人饑、疫,盜賊不禁,刑人滿市,《春秋》所記災異盡備師古曰:言今皆備有之。靁,古雷字。《春秋》所記:隱十一年、桓十八年、莊公三十二年、閔公二年、僖公三十三年、文公十八年、宣公十八年、成公十八年、襄公三十一年、昭公三十二年、定公十五年、哀公十四年,凡二百四十二年。陛下視今爲治邪,亂邪?」

 

 황상이 말하였다.

 "역시 지극히 혼란되었을 뿐이데 오히려 무슨 말을 하는 것이오?"

 경방이 말하였다.

 "지금 맡겨서 쓰고 있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황상이 말하였다.

 "그렇소. 다행히 전시대보다는 좋고, 또 이 사람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하오."

 上曰:「亦極亂耳,尚何道!」房曰:「今所任用者誰與?」道,言也。師古曰:與,讀曰歟。《考異》曰:故資政殿學士邵亢得兩浙錢王寫本《漢書》,無「亂邪」二字,有「上曰:『亦極亂耳,尚何道!』房曰:『今』」十二字;今取之。上曰:「然,幸其愈於彼,又以爲不在此人也。」師古曰:愈,猶勝也。言今之災異及政道,猶幸勝於往日,又不由所任之人。

 경방이 말하였다.

 "무릇 전 시대의 군주도 역시 모두 그러하였습니다. 신은 뒤에 가서 오늘날을 보면서 앞 시대를 보는 것과 같을까 두렵습니다."

 황상이 오래 있다가 마침내 말하였다.

 "오늘날 어지럽히는 사람이 누구요?"

 경방이 말하였다.

 "밝으신 군주께서 의당 스스로 그를 아십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모르겠소. 만약에 안다면 어떠한 연고로 이를 임용하였겠소?"

 房曰:「夫前世之君,亦皆然矣。臣恐後之視今,猶今之視前也!」上良久,乃曰:「今爲亂者誰哉?」房曰:「明主宜自知之。」上曰:「不知也;如知,何故用之!」

 

 경방이 말하였다.

 "황상께서 가장 신임하시며 더불어 휘장 속에서 일을 도모하며 천하의 선비들을 올리거나 내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경방은 석현을 가리켜서 말한 것이고, 황상도 역시 그것을 알고 경방에게 말하였다.

 "벌써 알았소."

 경방이 자리를 파하고 나갔는데 뒤에 황상은 역시 석현을 물리칠 수 없었다.

 房曰:「上最所信任,與圖事帷幄之中師古曰:圖,謀也。進退天下之士者是矣。」房指謂石顯,上亦知之,謂房曰:「已諭。」師古曰:言已曉此意。房罷出,後上亦不能退顯也

 

 사마광이 말하였다.

 "인군의 덕이 밝지 못하면 신하가 비록 충성을 다 바치려고 하여도 어떻게 스스로 들어갑니까?경방이 효원제를 깨닫게 하려고 한 것은 명백하고 지극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러나 끝내 깨달을 수가 없었으니, 슬픕니다.

 臣光曰:人君之德不明,則臣下雖欲竭忠,何自而入乎!觀京房所以曉孝元,可謂明白切至矣,而終不能寤,悲夫!

 

 《시》에서 말하였습니다. '얼굴 맞대고 그대에게 말하였을 뿐만 아니라 귀를 잡고 말을 하였다. 손으로 잡아끌었을 뿐만 아니라 사실을 보여주며 말하였다.' 또 말하였습니다.

《詩》曰:「匪面命之,言提其耳。匪手攜之,言示之事。」

 

 또 말하였습니다. '그대에게 가르치면서 거듭거듭 간절히 말하는데, 나의 이야기를 겉으로 듣는다.' 효원황제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又曰:「誨爾諄諄,聽我藐藐。皆《大雅‧抑》詩之辭也。鄭氏《箋》曰:言我非但以手攜掣之,親示以其事之是非;我非但對面告語之,親提撕其耳。此言以敎導之熟,不可啓覺也。藐藐然,不入也。我敎告王,口語諄諄然,王聽聆之藐藐然。諄,之純翻,又之閏翻。藐,美角翻;《爾雅》云:悶也。孝元之謂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