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逐麋之狗,當顧菟邪?/큰 사슴을 쫓던 개가 토끼를 쳐다보아야 하겠는가?

solpee 2019. 12. 6. 09:10

 

紀15 昭帝 元鳳 (辛丑, 前80

 

 

 6. 상관걸 등이 장공주로 하여금 술자리를 마련하고 곽광을 청하게 하고 병사를 매복시켰다가 그를 격살하고, 이어서 황제도 폐위시키고 연왕을 영입하여 천자로 삼자고 모의하였다. 유단도 역을 통하여 서신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보고하고 상관걸을 세워서 왕으로 삼기로 허락하고, 밖으로는 군국의 호걸 수천 명과 연락을 하였다.

 6. 桀等謀令長公主置酒請光,伏兵格殺之,因廢帝,迎立燕王爲天子。旦置驛書往來相報,許立桀爲王,外連郡國豪桀以千數。

 

 유단이 연의 재상인 평에게 말하였더니, 평이 말하였다.

 "대왕께서는 전에 유택과 결탁하여 모의하여다가 일이 완성되기도 전에 발각된 것은 평소에 과장되고 침릉(沈陵:침략하여 짓밟음)을 좋아하여서 입니다. 저 평이 듣기로는 좌장군 상관길은 평소에 가볍고, 거기장군 상관안은 젊고 교만하다 하니, 신은 그 일이 유택과 모의하였을 때처럼 성공할 수 없을까 걱정이며, 또 이미 성공하였다고 하여도 대왕을 배반할까 걱정입니다."

 旦以語相平,平爲燕相,史失其姓。語,牛倨翻。平曰:「大王前與劉澤結謀,事未成而發覺者,以劉澤素夸,好侵陵也。好,呼到翻。平聞左將軍素輕易,車騎將軍少而驕,易,以豉翻。少,詩照翻。臣恐其如劉澤時不能成,又恐旣成反大王也。」

 

 유단이 말하였다.

 "전에 한 남자가 대궐에 가서 스스로 옛날에 태자였다고 말하니, 장안에 사는 백성들은 그를 향하여 모여들어서 바로 떠들어서 제지할 수 없었소. 대장군은 두려워서 병사를 내어 늘어놓고 스스로 대비하였을 뿐이오. 내가 황제의 맏아들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믿는 것인데, 어찌하여 반대하는 사람이 나타날까 걱정을 하시오."

 旦曰:「前日一男子詣闕,自謂故太子,長安中民趣鄕之,趣,七喻翻。鄕,讀曰嚮。正讙不可止。師古曰:人衆旣多故讙譁。讙,況爰翻。大將軍恐,出兵陳之,以自備耳。我,帝長子,帝,謂武帝。長,知兩翻。天下所信,何憂見反!」

 

 뒤에 여러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장공주가 보고하여 말하기를 다만 대장군, 우장군 왕망(치숙)만을 걱정한다고 하였소. 이제 우장군은 물고가 났고 승상은 병이 났으니 다행히 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고, 그 징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오."

 여러 신하들에게 행장을 꾸리도록 명령하였다.

 상관안은 또 연왕을 유인하여 오게 해서 그를 죽이고, 이어서 황제를 폐위시키고 상관걸을 세우기로 모의하였다.

  後謂羣臣:「蓋主報言,獨患大將軍與右將軍王莽。張晏曰:王莽,天水人也,字稚叔。今右將軍物故,丞相病,幸事必成,徵不久。」令羣臣皆裝。令皆治行裝也。

安又謀誘燕王至而誅之,誘,音酉。因廢帝而立桀。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황후는 어떻게 할 것이오?"

 상관안이 말하였다.

 "큰 사슴을 쫓던 개가 당연히 토끼를 쳐다보아야 하겠는가? 또 황후를 이용하여 존중받게 되었지만, 어느날 아침에 인주가 뜻을 바꾸어 버린다면 비록 서민이 되려고 하여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백세에 한 번 오는 시기이다."

 或曰:「當如皇后何?」安曰:「逐麋之狗,當顧菟邪!師古曰:言所求者大,不顧小也。麋,鹿之大者。菟,讀曰兔,吐故翻。且用皇后爲尊,一旦人主意有所移,雖欲爲家人亦不可得。家人,謂凡庶匹夫也。此百世之一時也!」

 

 마침 장공주의 사인의 아버지이며 도전사자인 연창이 그 모의를 알고서 이를 대사농 양창에게 알렸다. 양창은 평소에 삼가고 사건을 두려워하여 감히 말을 못하다가 마침내 병이 되어 눕게 되어서 간대부 두언년에게 고하였고, 두언년은 보고하였다.

 會蓋主舍人父稻田使者燕倉知其謀,如淳曰:特爲諸稻田置使者,假與民收其稅入也。燕,音煙。《姓譜》:召公封於燕,其後爲秦所滅,子孫以爲氏。以告大司農楊敞。敞素謹,畏事,不敢言,乃移病臥,師古曰:移病,謂移書言病。一曰:以病而移居。余謂前說是。以告諫大夫杜延年;延年以聞。

 

 9월에 승상의 부에 있는 이천석에게 조서를 내려서 쫓아가 손종지와 상관걸, 상관안, 상홍양, 정외인을 체포하게 하고 종족을 아울러 모두 죽이게 하였다. 장공주도 자살하였다.

 연왕 유단은 이 소식을 듣고, 재상 평을 불러서 말하였다.

 九月,詔丞相部中二千石逐捕孫縱之及桀、安、弘羊、外人等,幷宗族悉誅之;蓋主自殺。燕王旦聞之,召相平曰:

 

 "일이 실패하였으니 드디어 군사를 발동할까?"

 평이 말하였다.

 "좌장군이 이미 죽었고, 백성들도 모두 이를 아는데 발동할 수 없습니다."

 연왕은 걱정스럽고 번민하다가 술자리를 마련하고 여러 신하들과 그리고 처첩들과 결별하였다.

「事敗,遂發兵乎?」相,息亮翻。平曰:「左將軍已死,百姓皆知之,不可發也!」王憂懣,師古曰:懣,音滿,又音悶,煩也。置酒與羣臣、妃妾別。

 

 마침 천자가 새서로 유단을 책망하게 되자, 유단은 인수로 목을 매어 자살하였고, 왕후와 부인들도 유단을 좇아서 자살한 사람이 20여 명이었다. 천자는 은혜를 베풀어서 왕태자 유건을 사면하고 서인이 되게 하고, 유단에게는 시호를 내려서 자왕(刺王)이라고 하였다. 황후는 나이가 어렸고 더불어 모의를 하지 않았으며, 또 곽광의 외손녀이었으니, 그런 고로 폐위되지 않을 수 있었다.

 會天子以璽書讓旦,璽,斯氏翻。旦以綬自絞死,后、夫人隨旦自殺者二十餘人。天子加恩,赦王太子建爲庶人,賜旦諡曰剌王。剌,來達翻。《諡法》:暴戾無親曰剌。皇后以年少,不與謀,與,讀曰豫。亦霍光外孫,故得不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