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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상소 2.

solpee 2019. 11. 4. 05:06

 조조가 또 말씀을 올렸다.

 錯又上言曰:

 

 "신이 듣건데, 진이 군사를 일으켜서 호와 월을 공격한 것은 변방을 보위하여 백성들의 죽음을 구하려는 것이 아니고, 탐욕스러워서 그 땅을 넓히려는데 있었으니, 그러므로 공로가 아직 채워지기도 전에 천하는 어지러워졌습니다. 또 무릇 군사를 일으켰으나 그 형세를 몰라서 싸우면 그 다른 사람에게 잡히고 주둔하여 갑자기 죽음이 쌓였습니다. 무릇 호와 맥의 사람들은 본성이 추위를 잘 참고, 양과 월의 사람들은 그본성이 더위를 잘 참습니다. 진의 수자리 서는 졸병들은 그 물과 토질을 참지 못하여 수자리 서는 사람들은 변방에서 죽었고, 수송하는 사람들은 길에서 엎어졌습니다.

「臣聞秦起兵而攻胡、粵者,非以衞邊地而救民死也,貪戾而欲廣大也,故功未立而天下亂。且夫起兵而不知其勢,戰則爲人禽,屯則卒積死。夫胡、貉之人,其性耐寒;揚、粵之人,其性耐暑。秦之戍卒不耐其水土,戍者死於邊,輸者僨於道。耐,乃代翻。服虔曰:僨,仆也,如淳曰:僨,音奮。

 

 진의 백성들은 출행하는 것을 만나면 마치 기시되려고 가는 것처럼 생각하였고, 이어서 귀양가는 사람을 징발하니 그 이름을 '적수(讁戍)'라고 하고 먼저 관리 가운데 귀양 가는 사람과 췌서(贅壻;데릴사위)와 고인(賈人;入店商)을 징발하고, 후에는 일찍이 시적(市籍;시장상인중 등록된 상인)을 가졌던 사람이었고, 또 그 후에는 조부모와 부모가 일찍이 시적이었던 사람으로 하다가 그 후에는 여(閭; 右偏은 부자, 左偏은 貧者들이 살았다.)로 들어가서 왼쪽에 사는 사람들을 데려 갔습니다.

 秦民見行,如往棄市,因以讁發之,名曰『讁戍』;先發吏有讁及贅壻、賈人,後以嘗有市籍者,又後以大父母、父母嘗有市籍者,後入閭取其左。應劭曰:秦以讁發戍,先自吏有過至于大父母、父母嘗有市籍者;曹輩盡,復入閭取其左者發之,未及取右而秦亡。孟康曰:秦時復除者居閭之左,後發役不供,復役之也。師古從應說。閭,里門也;居閭之左者,一切發之。

 

 그들을 징발하는 것이 순조롭지 아니하니, 가는 사람은 분을 내고 원망하는데, 만 번 죽는 해로움이 있으나 수량(銖兩;1/24량.극히 적은 수)의 보답도 없었고(최근 발굴 자료에는 철저한 보상제도였다), 죽는 일 다음에 일산(一算;120錢)의 면제도 얻지를 못하였으니, 천하에서는 화의 매서움이 자기에게 이른 것은 분명히 알아서, 진승은 수자리로 가다가 대택에 이르러서 천하를 위하여 가장 먼저 부르짖자 천하에서는 그를 좇은 것이 마치 물이 흐르는 것 같았는데, 진이 위협하고 겁을 주는 것으로 이를 행사하였던 폐단입니다.

 發之不順,行者憤怨,有萬死之害而亡銖兩之報,亡,古無字通。死事之後,不得一算之復,漢律:人出一算,算百二十錢。天下明知禍烈及己也;師古曰:猛火曰烈,取以喻耳。陳勝行戍,至於大澤,爲天下先倡,事見七卷二世元年。天下從之如流水者,秦以威劫而行之之敝也。...........중략.................

 

 요새 아래의 백성은 녹봉의 이익이 두텁지 않으면 위험하고 어려운 곳에서 오랫동안 살게 할 수가 없습니다. 호인이 들어와서 몰아가는데, 능히 그들이 몰아가는 것을 그치게 할 수 잇는 자에게는 그 반을 주고, 현관은 대속(代贖;없어진 가축을 다시 보충하여 줌)합니다. 그 백성들에게도 이와 같이 하면 읍과 링에서 서로 구조하면서 호인들에게도 나아가서도 죽음을 피하지 않습니다.

 塞下之民,祿利不厚,不可使久居危難之地。難,乃旦翻。胡人入驅而能止其所驅者,以其半予之,孟康曰:謂胡入爲寇,驅收中國,能奪得之者,以半予之。師古曰:孟說非也。言胡人入爲寇,驅略漢人及畜產也。人能止得其所驅者,令其本主以半賞之。縣官爲贖。張晏曰:得漢人,官爲贖也。師古曰:張說非也。此承上句之言,謂官爲備價贖之耳。爲,于僞翻;下同。其民如是,則邑里相救助,赴胡不避死。

 

 황상에게 덕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친척을 온전히 하고 재물을 이롭게 하려는 것이고, 이는 동방의 수졸들이 땅의 형세를 익히지 못하고 마음으로는 호인을 두려워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공이 1만 배에 상당할 것입니다. 폐하의 시기에 백성을 옮겨서 변방을 알차게 하여 먼 곳의 사람들로 하여금 둔수하는 일이 없게 하고, 요새 아래에 사는 백성들은 부자가 서로 보호하고 호로에 관한 근심을 없게 하고, 이익을 후세에 남기어 성스럽고 밝으시다는 이름으로 불리게 하시면, 그것은 진이 백성들에게 원망을 받도록 실시한 것과는 아주 다른 것입니다."

 非以德上也,師古曰:言非以此事欲立德義於主上也。欲全親戚而利其財也;此與東方之戍卒不習地勢而心畏胡者功相萬也。言其功萬倍於東方之戍卒也。以陛下之時,徙民實邊,使遠方無屯戍之事;塞下之民,父子相保,無係虜之患;利施後世,名稱聖明,其與秦之行怨民,相去遠矣。」師古曰:行怨民,言發怨恨之民使行戍役也。

 

  황상이 그 말을 좇아서 백성들을 모집하여 요새 아래로 옮겼다.

 조조가 다시 말하였다.

 "폐하께서 다행히 백성을 모집하여 옮기시어 요새의 아래를 알차게 하고, 둔수의 일을 더욱 줄였고, 수송비용을 더욱 적게 하였으니, 대단히 커다란 은혜입니다. 하리들이 진실로 두터운 은혜를 능히 칭송할 수 있어서 밝은 법을 받들고 이사시킨 노약자들을 가엽게 여기며, 그 장사들을 잘 대우해 주고, 그 마음을 화합하여 모으며, 각박하게 침탈하지 말고,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게 즐기면서 고향을 생각하지 않게 한다면 가난한 백성들은 서로 모집하여 가기를 권할 것입니다.

 上從其言,募民徙塞下。

錯復言:「陛下幸募民徙以實塞下,使屯戍之事益省,輸將之費益寡,如淳曰:將,送也;或曰:資也。復,扶又翻。甚大惠也。下吏誠能稱厚惠,稱,尺證翻。奉明法,存卹所徙之老弱,善遇其壯士,和輯其心而勿侵刻,使先至者安樂而不思故鄕,樂,音洛。則貧民相募【章:甲十五行本「募」作「慕」;乙十一行本同;孔本同。】而勸往矣。

 

 신이 듣건대 옛날의 사민이라는 것은 그 음양이 고른가를 살펴보는데, 그 물이나 샘물의 맛을 보고 그런 다음에 읍을 만들고 성을 세우며 리를 만들고 집터를 구획하여 먼저 집을 짓고 기물들을 두어서 백성들이 도착하면 살 곳이 있고 일하려면 사용할 것이 있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백성들이 가벼이 고향을 떠나서 새로운 읍으로 가게 권하는 것입니다. 의사와 무사들을 두어 질병에서 구하게 하고, 제사를 지내게 하며, 남여가 혼인하게 하고, 생사 간에 서로 걱정을 하며 분묘에는 서로 좇아가고 나무를 심고, 가축을 기르면 집은 완전하고 편안하게 됩니다. 이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그 있는 곳에서 즐기며 오래 거주할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臣聞古之徙民者,相其陰陽之和,相,息亮翻。嘗其水泉之味,然後營邑、立城,製里、割宅,先爲築室家,置器物焉,民至有所居,作有所用。此民所以輕去故鄕而勸之新邑也。之,往也。爲置醫、巫以救疾病,以脩祭祀,男女有昏,師古曰:昏,謂婚姻配合也。生死相卹,墳墓相從,種樹畜長,師古曰:種樹,謂桑、果之屬。張晏曰:畜長,六畜也。貢父曰:所種、畜積、長茂。余謂畜長當從張說。畜,許六翻。長,知兩翻。室屋完安。此所以使民樂其處而有長居之心也。樂,音洛。

 

 신이 듣건대 옛날 제도로는 변방의 현은 적을 대비하는 것이어서 다섯 집으로 伍를 만들고, 오에는 장을 두었으며, 10의 오장을 합하여 1里로 하는데, 리에는 가사를 두었고, 4리를 1連으로 하며, 연에는 가오백을 두고, 10련을 1邑으로 하여 읍에는 가후가 있엇는데, 모두 그 읍의 현명한 인재 가운데 보호할 만하고, 지형을 익히며 민심을 아는 사람을 선발한 것이며, 거주하면서는 활 쏘는 법을 백성들에게 익히게 하고, 출정하여서는 백성들에게 적에 대응하는 것을 가르치게 합니다. 그러므로 졸오는 안에서 완성되고, 군정은 밖에서 확정됩니다.

 臣又聞古之制邊縣以備敵也,使五家爲伍,伍有長,長,知兩翻。十長一里,里有假士,四里一連,連有假五百,十連一邑,邑有假候,服虔曰:假,音假借之假。五百,帥名也。師古曰:假,大也,工雅翻。仲馮曰:假,服說是。古者戍皆有期,代則不置。古曰假,謂其權設;猶假司馬之類,亦非常置也。余謂五百,卽後所謂伍伯也。賈公彥曰:伍伯者,漢制,五人爲伍;伯,長也。沈約曰:舊說,古者君行師從,卿行旅從;旅者,五百人也,今諸官府至郡各置五百四,以象師從、旅從,依古義也。候,卽軍候也。皆擇其邑之賢材有護、師古曰:有保護之能者也。習地形、知民心者;居則習民於射法,出則敎民於應敵。故卒伍成於內,則軍政定於外。

 

 복역하여 익혀서 이루어지면 이사하여 옮겨가지 못하게 하니, 어려서는 같이 놀고 자라서는 같이 일을 하게 됩니다. 밤에 싸우더라도 서로 소리를 알고 있으니 충분히 서로 구원해 주며, 낮에 싸우는 데는 눈으로 서로 보아 충분히 서로 알 수 있게 되며, 기뻐하고 아껴주는 마음을 갖게 되어 서로 죽음도 같이 하기에 충분합니다.

 服習以成,勿令遷徙,師古曰:各守其業也。幼則同遊,長則共事。長,知兩翻。夜戰聲相知,則足以相救;晝戰目相見,則足以相識;驩愛之心,足以相死。

 

 이와 같이 하고서 후한 상으로 권고하고, 무거운 벌을 가지고 위엄을 보인다면 앞에 가던 사람이 죽는다 하여도 발길을 돌리지 않을 것입니다. 옮긴 백성 가운데 강건하고 재주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다만 의복과 식량만 소비할 것이니 쓸 수 없을 것이고, 비록 재주와 힘을 갖고 있다고 하여도 좋은 관리를 만나지 못하면 오히려 공로를 세울 수 없는 것입니다.

 如此而勸以厚賞,威以重罰,則前死不還踵矣。師古曰:還踵,回旋其足也。還,音旋。所徙之民非壯有材者,但費衣糧,不可用也;雖有材力,不得良吏,猶亡功也。亡,古無字通。

 

 폐하께서는 흉노를 끊으시고 더불어 화친하지 않는데 신이 가만히 생각해 보건대 겨울에 남쪽으로 내려올 것으로 의심되는데, 한 번 크게 다스려 놓으면 죽을 때까지 징계될 것입니다. 위엄을 세우고 싶은 사람은 절교(折膠;아교가 굳어 끊을 수 있는 가을 즉 횽노의 침략시기)에서 시작하니, 왔으나 곤혹스럽게 할 수 없고, 기를 얻어서 돌아가게 한다면 뒤에 가면 아직 쉽게 항복하지 않습니다."

 陛下絕匈奴不與和親,臣竊意其冬來南也;師古曰:意,儗也。壹大治,則終身創矣。師古曰:創,懲艾也;初亮翻。欲立威者,始於折膠;蘇林曰:秋氣至,膠可折,弓弩可用;匈奴常以爲候而出軍。折,而設翻。來而不能困,使得氣去,師古曰:使之得勝,逞志氣而去。後未易服也。」易,以豉翻。

 

 조조의 사람됨은 급하고 곧으며 엄격하나 그 변론하는 것으로 태자의 총애를 받았는데, 태자가 그를 '지혜의 주머니(智囊)'이라고 하였다.

 錯爲人陗直刻深,師古曰:陗,與峭同。陗,謂峻陿也;章笑翻。韋昭曰:岸高曰峭。臣瓚曰:陗,峻陗。以其辯得幸太子,太子家號曰「智囊」。師古曰:言其一身所有皆是智算,若囊橐之盛物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