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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연을 빼앗는 것을 백성이 원하면 빼앗아라.

solpee 2019. 9. 15. 14:45

 

《周紀3 赧 元 (丁未, 前314

 

 

 3.연 [Yān] 의 자지 [zi zhī] 가 왕이 된 지 3년이 되자 나라 안이 크게 혼란하였다. 장군 시피[shìbèi]가 태자 희평과 자지를 공격하고자 모의하였다. 제왕이 사람을 시켜서 태자 희평에게 말하였다.

 "과인이 듣건데, 태자께서는 장차 군신의 의를 닦고, 부자의 자리를 밝히려고 한다고 하니, 과인의 나라는 오직 태자께서 명령하는 바가 될 것입니다."

 3.燕子之爲王三年,國內大亂。將軍市被與太子平謀攻子之。齊王令人謂太子曰:令,盧經翻。「寡人聞太子將飭君臣之義,明父子之位,寡人之國【章:十二行本「國」下有「雖小」二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退齋校同。】唯太子所以令之。」飭,整也,修也,治也。治,直之翻。飭君臣之義,言太子平將治子之僭王之罪也。明父子之位,言太子平當繼其父噲之位也。令,力政翻,命令也,號令也。

 

 태자는 이 때문에 당을 만들고 무리들을 모아 시피로 하여금 자지를공격하게 하였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시피가 도리어 태자를 공격하였다. 잃어버린 어려움이 몇 달 되니 죽은 사람이 수만 명이고 백성들은 고통스럽고 두려워하였다.

 太子因要黨聚衆,要,一遙翻,要結也。使市被攻子之,不克。市被反攻太子。搆難數月,難,乃旦翻。死者數萬人,百姓恫恐。恫,它紅翻,痛也。

 

 제왕이 장자로 하여금 다섯 도시의 군사를 거느리게 하고, 이어서 또 북방 지역의 많은 사람을 통하여 연을 쳤다. 연의 사졸들은 싸우지 않고 성문은 닫히지 않았다. 제인들이 자지를 잡아서 그를 젓 담그고, 끝내 연왕 희쾌를 죽였다.

 齊王令章子將五都之兵,因北地之衆以伐燕。將,卽亮翻,又音如字,領也。邑有先王之廟曰都。或曰:都,邑之大者。北地,齊之北境也,蓋漢千乘、清河、勃海之地。燕,因肩翻;下同。乘,繩證翻。燕士卒不戰,城門不閉。齊人取子之,醢之,醢,呼改翻,肉醬也。遂殺燕王噲。噲,苦夬翻。

 

 제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연을 빼앗지 말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과인에게 이를 빼앗으라고 합니다. 만승의 나라가 만승의 나라를 쳐서 50일에 이를 점령하였으니 사람의 힘으로 여기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인데, 빼앗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이니, 이를 빼앗는 것이 어떻겠소?"

 齊王問孟子曰:「或謂寡人勿取燕,或謂寡人取之。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古者天子之地方千里,出兵車萬乘。七國兼幷以強大,於時皆爲萬乘之國。乘,繩證翻。五旬而舉之,十日爲旬,五旬,五十日。人力不至於此;不取,必有天殃。殃,咎也,禍也。取之何如?」

 

 맹자가 대답하였다.

 "이를 빼앗아서 연의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그것을 빼앗을 것이니, 옛날 사람 가운데 이를 실행한 사람이 있는데, 무왕이 그런 분입니다. 이를 빼앗아서 연의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으면 빼앗지 마는데, 옛날 사람 가운데 이를 실행한 사람이 있으니 문왕 바로 이런 분입니다. 만승의 나라가 만승의 나라를 치는데, 단사호장(簞壺는 대나무 그릇, 簞은 네모나고, 壺는 둥글고 밥을 담는다. 침략군에게 도시락을 싸서 바치는것)으로 왕의 군대를 영접한다면,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물이나 불을 피하고자 함입니다. 만약에 물은 더 깊어지고, 불은 더욱 뜨거워진다면 또한 돌아설 뿐입니다."

 孟子對曰:「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武王是也。取之而燕民不悅則勿取,古之人有行之者,文王是也。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簞食壺漿以迎王師,簞,竹器也;圓曰簞,方曰笥。簞,音丹。食,祥吏翻,熟食也。漿,水也,酢漿也。笥,相吏翻。酢,倉故翻。豈有他哉?避水火也。如水益深,如火益熱,亦運而已矣!」運,轉也。言燕之民將轉而之他國也。

 

 제후들이 연을 구원하려고 장차 모의하려고 하였다. 제왕이 맹자에게 말하였다.

 "제후들 대부분이 과인을 치자고 모의하는 사람인데, 무엇으로 이를 맞이할까요?"

 대답하였다.

 諸侯將謀救燕,齊王謂孟子曰:「諸侯多謀伐寡人者,何以待之?」對曰:

 

 "신이 듣건데, 70리의 땅으로 천하에서 정치를 하였다는 사람은 탕임금 이분이신데, 천리의 땅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였다는 사람은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우리의 임금님을 기다리노니, 임금님이 오시면 우리는 살아날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臣聞七十里爲政於天下者,湯是也;未聞以千里畏人者也。《書》曰:『徯我后,后來其蘇。』《書‧仲虺之誥》之辭。徯,戶禮翻,待也。后,君也。

 

 이제 연에서는 그 백성들을 학대하였고 왕께서는 가서 이를 정벌하였는데, 백성들은 장차 자기들을 물이나 불 속에서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단사호장으로 왕의 군사를 영접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그들의 아버지나 형을 죽이고 그들의 자제를 붙잡아 얽어매고 그들의 종묘를 훼손하며 그들이 중히 여기는 보물을 옮긴다면 어떻게 가능하다고 하겠습니까?

 今燕虐其民,王往而征之,民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拯,上舉也,援也,救也,助也,音之凌翻。簞食壺漿以迎王師。若殺其父兄,係累其子弟,趙岐曰:係累,縛結也。係,戶計翻。累,力追翻。毀其宗廟,遷其重器。重器,國之寶鎭。如之何其可也!

 

 천하에서는 진실로 제가 강한 것을 두려워하였는데,  지금 또 그 땅을 배로 늘렸으면서 어진 정치를 시행하지 않으니 이것이 천하의 군사를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속히 명령을 내리시어 그들의 늙은이와 어린아이들을 돌려보내고, 그들의 보물 옮기는 일을 그치고, 연의 무리들과 논의하여 임금을 세워놓은 다음에 그곳을 떠나면 오히려 그치게 될 것입니다."

 제왕은 듣지 않았다.

 天下固畏齊之強也,今又倍地齊幷燕則地倍其舊。燕,因肩翻。而不行仁政,是動天下之兵也。王速出令,反其旄倪,令,力政翻。趙岐曰:旄,老旄;倪,弱小。陸德明曰:倪,謂翳倪小兒也。《記‧曲禮》曰:八十、九十曰耄,《註》云:耄,惛忘也。旄,讀曰耄。倪,五兮翻。翳,與繄同,音煙兮翻。止其重器,謀於燕衆,置君而後去之,則猶可及止也。」齊王不聽。

已而燕人叛。是時燕人雖未立太子平,固已相帥叛齊矣。王曰:「吾甚慚於孟子。」陳賈曰:「王無患焉。」乃見孟子,曰:「周公何人也?」曰:「古聖人也。」陳賈曰:「周公使管叔監商,古殷、商通稱,商者,以始封爲國號,殷者,以都亳爲國號。按《孟子》,陳賈只云「監殷」,今《通鑑》云「監商」,避宋廟諱也。監,古銜翻。管叔以商畔也。周公知其將畔而使之與?」畔,與叛同。與,讀曰歟;下同。曰:「不知也。」陳賈曰:「然則聖人亦有過與?」曰:「周公,弟也,管叔,兄也,周公之過不亦宜乎!且古之君子,過則改之;今之君子,過則順之。古之君子,其過也如日月之食,民皆見之;及其更也,更,工衡翻,更改。民皆仰之。今之君子,豈徒順之,又從爲之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