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采葑采菲,無以下體/무 잎을 따고 순무 잎을 따자. 그 뿌리는 상관 말자!

solpee 2019. 9. 12. 18:12

 

《周紀2 顯 48 (庚子, 前321

 

 4.맹상군이 초에 보빙하였는데 초왕이 맹상군에게 상아로 만든 침대를 주었다. 등도직이 이를 운송하게 되자 이를 시행하고 싶지가 않아서 맹상군의 문인 공손술에게 말하였다.

 4.孟嘗君聘於楚,楚王遺之象牀。登徒直送之,象牀,以象齒爲之。登徒,姓也;直,其名。遺,于季翻。不欲行,謂孟嘗君門人公孫戌曰:

 

 "상아 침대의 값은 천금인데 만약에 그것을 머리카락만큼이라도 상처를 입히면 처자식을 다 팔아도 이를 갚지 못할 것이오. 족하가 저로 하여금 가지 않게 한다면 선대부터 내려오는 보검이 있는데, 바라건데 내가 이를 바치고 싶습니다."

「象牀之直千金,苟傷之毫髮,則賣妻子不足償也。足下能使僕無行者,有先人之寶劍,願獻之。」

 

 공손술이 이를 허락하고 들어가서 맹상군을 보고 말하였다.

 "작은 나라들이 모두 그대에게 재상의 도장을 보내오는 것은 그대가 빈궁한 것을 떨쳐 통달할 수 있고, 망한 것을 살리고 끊어진 것을 이어주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그대의 의로움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그대의 청렴함을 흠모하는 것입니다. 이제 처음으로 초에 왔는데, 상아 침대를 받는다면 아직 가지 않은 나라에서는 무엇을 가지고 그대를 대접해야 합니까?"

 公孫戌許諾,《姓譜》:公孫氏出於黃帝。《釋名》曰:劍,檢也,所以防檢非常也。戌,音恤。償,辰羊翻,報也。諾,奴各翻。以言許人曰諾。入見孟嘗君曰:「小國所以皆致相印於君者,以君能振達貧窮,存亡繼絕,故莫不悅君之義,慕君之廉也。今始至楚而受象牀,則未至之國將何以待君哉!」

 

 맹상군이 말하였다.

 "좋소."

 드디어 받지를 않았다.

 공손술이 잰걸음으로 밖으로 나가는데, 아직 가운데 있는 문에 이르지 못하였을 때 맹상군이 그를 불러서 돌아오게 하고 말하였다.

 孟嘗君曰:「善。」遂不受。公孫戌趨去,未至中閨,閨,涓畦翻。宮中小門曰閨,上圓下方如圭,故謂之閨。孟嘗君召而反之,曰:

 

 "그대는 어떻게 하여서 발걸음을 높이 들고, 뜻도 펄펄 나는 것이오?"

 공손술이 사실대로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맹상군이 문판에다 써 놓았다.

 "나 전문의 이름을 날릴 수 있는 사람과 나 전문의 허물을 그치게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밖에서 사사로이 보물을 얻은 사람이 있으면 빨리 들어와서 나에 간하라."

 「子何足之高,志之揚也?」公孫戌以實對。孟嘗君乃書門版曰:「有能揚文之名,止文之過,私得寶於外者,疾入諫!」

 

 사마광이 말한다.

 "맹상군은 간하는 말을 채용할 수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 말이 옳다고 하면 비록 남을 속이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를 채용하였는데 하물며 충성을 다하고 사사로움이 없이 그 윗사람을 섬기려는데 있어서야!

 臣光曰:孟嘗君可謂能用諫矣。苟其言之善也,雖懷詐諼之心,猶將用之,諼,許元翻。況盡忠無私以事其上乎!

 

 《시경》에서 이르기를 '무 잎을 따고 순무 잎을 따자. 그 밑의 뿌리는 상관할 것 없다.'라고 하였는데 바로 맹상군이 그러하였습니다.

《詩》云:「采葑采菲,無以下體。」《詩‧邶‧谷風》之辭。毛氏《傳》曰:葑,須也。菲,芴也。鄭氏《箋》曰:此二菜,蔓菁與葍之類也,皆上下可食,然其根有美時,有惡時,采之者不可以根惡幷棄其葉。下體,謂根莖也。陸璣《草木疏》曰:葑,蕪菁也。郭璞曰:今菘菜。陸德明曰:江南有菘,江北有蔓菁,相似而異。《爾雅》曰:菲,芴;又曰:菲,息菜。郭璞曰:菲,芴,士瓜;息菜,似蕪菁,華紫赤色,可食。葍,大葉,白華,根如指,色白,可食。菲,敷尾翻。邶,蒲昧翻。芴,扶拂翻。蔓,謨官翻。葍,方六翻。孟嘗君有焉。

 

 5. 한의 선혜왕이 공중과 공숙 두 사람을 임용하여 정치를 하게 하려고 하고서 무류에게 물었다.

 5. 韓宣惠王欲兩用公仲、公叔爲政,問於繆留。繆,莫留翻,姓也;今靡幼翻,又音穆。

 

 대답하였다.

 "안 됩니다. 晉[Jìn]에서는 여섯 명의 경을 임용하였다가 나라가 趙·魏·韓으로 나누어졌고,  또 齊 [qí]의 간공은 진성자와 감지를 채용했다가 피살되었으며, 魏[Wèi] 에서는 서수와 장의를 채용하였다가 서하 밖의 땅이 없어졌습니다.

 對曰:「不可,晉用六卿而國分;齊簡公用陳成子及闞止而見殺;魏用犀首、張儀而西河之外亡。晉六卿,智氏、范氏、中行氏、趙氏、韓氏、魏氏也。自晉文、襄以來,迭秉國政,後皆強大,卒分晉國。齊簡公使闞止爲政,陳成子憚之;已而陳常殺闞止,弑簡公。闞,以邑爲氏。蘇代曰:魏相犀首,必右韓而左魏;相張儀,必右秦而左魏。蓋二相外各倚與國以爲重而內爭權,所以魏日削也。闞,戶監翻。行,戶剛翻。恆,戶登翻。卒,子恤翻。相,息亮翻。

 

 이제 주군께서 두 사람을 함께 채용하신다면 힘 있는 사람은 안으로는 무리를 모아 당을 만들 것이며, 그 힘이 적은 사람은 밖에 있는 권력에 의지할 것입니다.

 今君兩用之,其多力者內樹黨,其寡力者藉外權。

 

 많은 신하들이 안으로 당을 만들어서 그들의 주인을 교만하게 하며 또 밖으로는 교섭하여 땅을 베어줄 것인데, 주군의 나라는 위태로워집니다.

 羣臣有內樹黨以驕主,有外爲交以削地,君之國危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