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禮義廉恥,國之四維。四維不張,國乃滅亡/예의염치가 없으면 망한다.1

solpee 2019. 7. 24. 19:10

 

後周紀2 太祖 顯德 元年 (甲寅, 954)

 

 

 24. 경신일(17)에 태사 겸 중서령인 영문의왕 풍도가 죽었다. 풍도는 어려서 효도로써 이름이 알려졌고, 당 장종 시대에 비로소 귀하게 되었으며, 이로부터 여러 왕조에 걸쳐서 장수·재상·삼공·삼사의 지위를 떠나지 않았는데, 

 24.夏, 4月, 庚申,太師、中書令瀛文懿王馮道卒。道少以孝謹知名,唐莊宗世始貴顯,自是累朝不離將、相、三公、三師之位,

 

 사람됨은 깨끗하고 검소하며 관대하고 넓어서 사람들은 그가 기쁘거나 화내는 것을 헤아리지 못하였고, 말을 잘하고 지혜가 많아서 뜨고 지는 것을 받아들였고, 일찍이《장락노서》를 저술하여 스스로 여러 왕조를 걸치며 영광을 맞이하였던 상황을 서술하였으니, 당시의 사람들은 왕왕 덕행과 도량이 있는 사람으로 그를 추대하였다.

 為人清儉寬弘,人莫測其喜慍,滑稽多智,浮沉取容,嘗著《長樂老敘》,自述累朝榮遇之狀,時人往往以德量推之。

 

 구양수가 논평하였다.

 "'예의염치는 나라의 네 가지 강령이다. 네 가지 강령이 넓혀지지 않으면 나라는 마침내 망한다.'고 하였다. 예의는 사람을 다스리는 큰 법도이고, 염치는 사람을 세우는 큰 절도인데, 하물며 대신이 되어서 염치가 없다면 천하에 그 혼란이 없을 것이며, 국가에 그 망하는 일이 없겠는가가 풍도의《장락노서》를 읽어보니 그는 스스로 서술하면서 영광으로 생각한 것을 보고서 그가 염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 그런즉 천하 국가가 좇아갔던 것을 알겠다.

 歐陽修論曰:「禮義廉恥,國之四維。四維不張,國乃滅亡。」禮義,治人之大法;廉恥,立人之大節。況為大臣而無廉恥,天下其有不亂、國家其有不亡者乎!予讀馮道《長樂老敘》,見其自述以為榮,其可謂無廉恥者矣,則天下國家可從而知也。

 

 나는 오대시대에 그 절개를 온전하게 한 선비 세 사람(왕언장·배약·유인첨)을 얻었고 죽음으로 섬긴 사람 15명(장원덕·하로기·요홍·왕사동·장경달·적진종·심빈·왕청·사언초·손성·마언초·송령순·이하·장언경·정소업)을 얻었는데, 모두가 무부이고 전투하는 사졸이었으니, 어찌 유자 가운데 그러한 사람이 없었겠는가?

 予於五代得全節之士三,死事之臣十有五,皆武夫戰卒,豈於儒者果無其人哉?

 

 절개가 높은 선비가 아니었다면 시대의 혼란을 미워하며 그 세상을 하찮게 보고 나오려고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어찌하여 천하에서 군주 노릇을 할 사람이 돌아보기에 부족하여 그들을 모셔올 수 없었겠는가?

 得非高節之士,惡時之亂,薄其世而不肯出歟?抑君天下者不足顧,而莫能致之歟?

 

 내가 일찍이 듣건데 오대 시절에 왕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집은 청과 제 사이에 있었고, 괵주의 사호참군을 하다가 질병으로 관직에 있다가 죽었다.

 予嘗聞五代時有王凝者,家青、齊之間,為虢州司戶參軍,以疾卒於官。

 

 왕응의 집안은 본래 가난하였고, 아들 하나는 아직 어려서 그 처인 이씨가 그 아들을 잡고 그 유해를 짊어지고 돌아가는데, 동쪽으로 가다가 개봉을 지나면서 여관에 머무르려고 하였더니 주인이 받아 주지 않았다.

 이씨가 하늘을 둘러보니 이미 저녁이 되었고, 갈 곳도 없는데 주인은 그의 어깨를 끌어당겨 그를 내보냈다.

 凝家素貧,一子尚幼,妻李氏,攜其子,負其遺骸以歸,東過開封,止於旅舍,主人不納。李氏顧天已暮,不肯去,主人牽其臂而出之。

 

 이씨는 하늘을 우르러 통곡하며 말하였다. '나는 부인이 되어 수절을 하여야 함에도 이 어깨가 다른 사람의 손에 잡히게 되었단 말이냐?'

하고 즉각 도끼를 가져다가 그 어깨를 잘라내니 보는 사람이 그를 위하여 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李氏仰天慟曰:「我為婦人,不能守節,而此手為人所執邪!」即引斧自斷其臂,見者為之嗟泣。

 

 개봉윤이 이 소식을 듣고 그 일을 조정에 보고하였는데, 이씨에게 후하게 구휼하고 그 주인을 태장을 쳤다.

 開封尹聞之,白其事於朝,厚恤李氏而笞其主人。

 

 아! 선비란 스스로 그 몸을 아끼지 않지만 그러나 차마 수치스럽게 삶을 훔친 사람이 이씨의 기풍을 듣는다면 의당 조금은 부끄러움을 알 것이다."

 嗚呼!士不自愛其身而忍恥以偷生者,聞李氏之風,宜少知愧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