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賞以勸惡,惡其何所不至乎!숙종은 상을 내려 악을 권하였으니 그 악이 미치지않는 곳이 있을까?

solpee 2019. 4. 20. 17:28

唐紀356宗 乾元 元戊戌,758

 

 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무릇 백성들은 살면서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주군이 없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이러한 연고로 성인께서는 예절을 제정하시어 이들을 다스렸습니다. 천자·제후에서부터 경·대부·사·서인에 이르기까지 높고 낮은 구분을 갖게 하고, 크고 작은 것이 차례로 두도록 하여 마치 줄기와 가지가 서로 메이게 하면 팔과 손가락이 서로 부리는 것과 같도록 하였는데, 이 까닭에 백성은 그 윗사람에게 복종하여 섬기고 아랫사람은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넘겨보는 일이 없었습니다.

 臣光曰:夫民生有欲,無主則亂。是故聖人制禮以治之。自天子、諸侯至於卿、大夫、士、庶人,尊卑有分,大小有倫,若綱條之相維,臂指之相使,是以民服事其上,而下無覬覦。

 

 그것은《주역》에서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소택이니 이것이 이괘이다.'라고 말하고,《상사》에 '군자는 상하를 분별하여서 백성의 뜻을 안정시킨다.'고 하였는데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其在《周易》,「上天、下澤,履。」象曰:「君子以辨上下,定民志。」此之謂也。

 

 무릇 인군이 신하와 백성을 소유할 수 있는 이유는 여덟개의 권력①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을 버린다면 저쪽과 이쪽의 세력이 같으니 무엇을 가지고서 그 아랫사람을 부리겠습니까!

 凡人君所以能有其臣民者,以八柄存乎己也。苟或捨之,則彼此之勢均,何以使其下哉!

 

 숙종은 당 중기의 쇠약해지는 시기를 만났고 요행히 나라를 회복하였는데 의당 상하의 예의를 올바르게 하여 사방을 질서 있게 하여야 하였으나 한때의 편안함을 훔치며 문란한 기강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肅宗遭唐中衰,幸而復國,是宜正上下之禮以綱紀四方;而偷取一時之安,不思永久之患。

 

 그가 장수에게 명하여 지방을 다스리게 한 것은 나라의 대사인데 마침내 일개의 사자에게 맡겨서 행오들의 인심을 좇았고 현명하지 못한지를 묻지않고 오직 함께 하려고 하는 사람이면 이것을 주었습니다.

 彼命將帥,統籓維,國之大事也,乃委一介之使,徇行伍之情,無問賢不肖,惟其所欲與者則授之。

 

 이후로부터 쌓인 습관이 일상으로 되어 주군과 신하가 좇으며 지키고 책략을 얻은 것으로 여겼으니 그것을 고식(姑息:눈 앞의 안일)이라고 합니다.

 自是之後,積習為常,君臣循守,以為得策,謂之姑息。

 

 마침내 편장과 비장과 병사가 주인인 우두머리를 죽이거나 내좇으나 역시 그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이어서 그의 자리와 임무를 그에게 주었습니다.

 乃至偏裨士卒,殺逐主帥,亦不治其罪,因以其位任授之。

 

 그렇게 되니 작록·폐치·살생·여탈은 모두 위사람에게서 나오지 않고 아랫사람에게서 나오니 혼란의 발생이 어찌 끝이 있겠습니까!

 然則爵祿、廢置、殺生、予奪皆不出於上而出於下,亂之生也,庸有極乎!

 

 또 무릇 국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 그러므로 선을 행한 사람은 장려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징벌하는 것입니다.

 且夫有國家者,賞善而誅惡,故為善者勸,為惡者懲。

 

 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랫사람이 되었으나 그 윗사람을 죽이고 내쫓았으면 악한 것이 얼마나 큽니까!  마침내 그로 하여금 정모를 끼고 부월을 잡고 한 지방의 우두머리가 되도록 하였으니 이것이 그에게 상을 내린 것입니다.

 상을 내려서 악을 권하였으니 악이 그 어느 곳에 이르지 않겠습니까!

 彼為人下而殺逐其上,惡孰大焉!乃使之擁旄秉鉞,師長一方,是賞之也。賞以勸惡,惡其何所不至乎!

 

 《서경》에는 '원대한 것이 곧 계책이다.'라고 하였고《시경》에는 '계책이 원대하지 않으니 큰 간언을 채택하라.'라고 하였습니다.

《書》云:「遠乃猷。」《詩》云:「猷之未遠,是用大諫。」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 원대한 걱정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천하의 정치를 하면서 오로지 눈앞의 고식하기를 일삼으면 그 근심과 걱정을 이루 다 끊을 수 있겠습니까!

 孔子曰:「人無遠慮,必有近憂。」為天下之政,而專事姑息,其憂患可勝校乎!

 

 이로 말미암아 아랫사람은 항상 곁눈질하며 그의 윗사람을 엿보고 만약 틈을 얻으면 공격하여 멸족시킵니다. 윗사람이 되어서는 항상 긴장하며 그의 아랫사람을 두려워하고 만약 틈을 얻으면 엄습하여 도륙시킵니다. 먼저 발동하기를 다투고 힘써서 그 속마음을 드러내니 서로 보전하고 함께 이익을 오래도록 보전하는 계책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由是為下者常眄眄焉伺其上,苟得間則攻而族之;為上者常惴惴焉畏其下,苟得間則掩而屠之;爭務先發以逞其志,非有相保養為俱利久存之計也。

 

 이와같이 하여 천하의 안정을 찾는다 하여도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그 악의 단계를 추적하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如是而求天下之安,其可得乎!跡其厲階,肇於此矣。

 

 대개 옛날에는 군대를 다스리면서 반드시 예절에 근본을 두었으니, 그러므로 진 문공은 성복의 전투에서 그의 군사에는 젊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예의가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사용할 만한 것을 알았습니다.

 蓋古者治軍必本於禮,故晉文公城濮之戰,見其師少長有禮,知其可用。

 

 지금 당에서는 군대를 다스리면서 예절을 돌아보지 않으며 사졸로 하여금 편장이나 비장을 능멸하게 하고, 편장이나 비장은 장수를 짓밟도록 하였으니, 장수가 천자를 능멸하는 것은 자연스런 형세입니다.

 今唐治軍而不顧禮,使士卒得以陵偏裨,偏裨得以陵將帥,則將帥之陵天子,自然之勢也。

 

 이로 말미암아 재앙과 혼란이 계속하여 일어나고 전쟁이 쉬지 않으며 백성은 도탄에 떨어져도 알리고 하소연할 곳이 없는 지 무릇 200여 년이었으며 그런 후에 송이 천명을 받았습니다.

 由是禍亂繼起,兵革不息,民墜塗炭,無所控訴,凡二百餘年。然後宋受命。

 

 태조께서 처음으로 군법을 제정하시고 계급을 가지고서 서로 잇도록 하여 조금이라도 어기는 일이 있어도 모두 도끼 아래 엎어놓았습니다.

 太祖始制軍法,使以階級相承,小有違犯,鹹伏斧質。

 

 이리하여서 위아래에 차례가 있고 행하도록 하고 금지시켰으며, 반듯하지 않은 사람을 사방으로 정벌하자 복종하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졌고, 천하가 다스려져서 편안하고 많은 백성은 참되게 번성하여 지금에 이르렀으니, 모두 예절을 가지고서 군대를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어찌 후손에 물려줄 원대한 모책이 아니겠습니까!"

 是以上下有敘,令行禁止,四征不庭,無思不服,宇內乂安,兆民允殖,以迄於今,皆由治軍以禮故也。豈非詒謀之遠哉!

 

①.八柄: 周禮에 왕이 여덟 가지를 가지고 여러 신하를 어거한다고 하였다. 그것은 封爵(봉작;제후에게 곤작을 줌)·俸祿(봉록;월급)·賞賜(상사;상을 줌)·貶竄(폄찬;강등)·赦免(사면;죄를 용서함)·剝奪(박탈;지위나 자격을 힘으로 빼앗음)·免職(면직;일이나 직무에서 좇아냄)·誅殺(주살;죽임. 지금은 검경에 고발 또는 수사지시)이다.

 이 왕조시대의 8柄이 아직도 대통령에게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