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隋紀8 恭帝 義寧 元年》(丁丑、617)
이연이 곽읍에서 세운 공로를 포상하면서 군리가 노복이라고 의심되는 사람으로 모집에 응한 사람을 양인과 차별하자, 이연이 말하였다.
"화살과 돌이 나는 곳에서는 귀하고 천한 것을 구별하지 않았는데, 공훈을 논할 때 어찌 차등을 두겠는가? 의당 모두 본래의 공훈에 따라 주어야 한다."
八月,辛巳旦,淵賞霍邑之功,軍吏疑奴應募者不得與良人同,淵曰:「矢石之間,不辨貴賤;論勳之際,何有等差,宜並從本勳授。」
풍익에 주둔. 이세민이 도착하는 곳에는 관리와 백성 그리고 군도들이 흐르는 물처럼 귀부하였다.
九月, 壬申,進屯馮翊。世民所至,吏民及群盜歸之如流。
정정이 말하였다.
"독사가 손을 물었다면 장사가 팔을 자르는 것은 안전하게 하는 것이 중대하기 때문. 적양이 먼저 뜻을 얻는다면 후회하여도 돌이킬 수 없다."
이밀은 마침내 그 말을 좇아서 술자리를 마련하고 적양을 불렀다.
頲曰:「毒蛇螫手,壯士解腕,所全者大故也。彼先得志,悔無所及。」密乃從之,置酒召讓。
이밀이 그의 막부로 하여금 격문을 군과 현에 돌려 양제의 열 가지 죄를 하나하나 들춰내고는, 또 말하였다.
"남산에 있는 대나무를 다 베어다가 죄악을 써도 끝나지 않고, 동해의 파도를 터트려 죄악을 흘려보내도 다 없애기 어렵다."
조군언의 말씨다.
三月, 丁未,密使其幕府移檄郡縣,數煬帝十罪,且曰:「罄南山之竹,書罪無窮;決東海之波,流惡難盡。」祖君彥之辭也。
《唐紀1 高帝 武德元年》(戊寅、618)
황상은 매번 일을 보면서 스스로 이름을 대고, 귀한 신하를 이끌어서 자리를 같이하고 앉았다. 유문정이 간하였다.
五月,上每視事,自稱名,引貴臣同榻而坐。劉文靜諫曰:
"옛날에 왕도가 한 말이 있습니다. '만약에 태양이 굽혀서 만물과 같게 된다면 많은 산 것들이 어떻게 우러러 빛을 받겠습니까?' 지금 귀천이 자리를 잃었으니, 평상적으로 오래 되어야 도리가 아닙니다."
「昔王導有言:『若太陽俯同萬物,使群生何以仰照!』今貴賤失位,非常久之道。」
황상이 말하였다.
"옛날한 광무제는 엄자릉과 함께 잠을 잤고, 엄자릉이 황제의 배에 발을 올렸었소. 지금 공들은 모두 명망과 덕망에서나와 같이 하엿고 평생 가까운 친구로써 즐겼던 사이인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소? 공은 싫어하지 마시오."
上曰:「昔漢光武與嚴子陵共寢,子陵加足於帝腹。今諸公皆名德舊齒,平生親友,宿昔之歡,何可忘也。公勿以為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