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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6일 오전 04:52

solpee 2018. 12. 6. 05:11

孝獻帝 初平 三年 〈壬申、192〉

 

 ⑤동탁이 죽을 적에 좌중랑장인 고양후 채옹이 왕윤과 함께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놀라며 탄식하였다. 왕윤이 발끈하며 그를 질책하였다.

 "동탁은 나라의 큰 역적이고 한나라 황실을 거의 망하게 하였는데, 그대는 왕의 신하로서 함께 미워해야만 하거늘 사사로운 대우를 마음에 품고 도리어 애통해하니 어찌 반역을 행한 것이 아니겠소!"

 즉시 채옹을 체포하여 정위에게 보냈다.

 채옹이 사과하며 말하였다.

 "제 몸은 비록 충성스럽지 아니하나 예부터 오늘에 이르는 큰 의로움에 관해서는 귀에 싫증나게 들은 바이고, 입에 항상 읊조리는 바인데 어찌 나라를 등지고 동탁을 향하겠습니까! 바라건데 얼굴에 먹물을 들이고 발을 잘라내더라도 한나라 왕조의 역사는 계속하여 이루고 싶습니다."

 사대부 대부분이 딱하게 여기고 구제해주려고 하였으나 할 수 없었다.

 ⑤卓之死也,左中郎將高陽侯蔡邕在王允坐,高陽縣,屬涿郡;又陳留圉縣有高陽亭。坐,徂臥翻。聞之驚歎。允勃然,叱之曰:「董卓國之大賊,幾亡漢室,幾,居希翻。君爲王臣,所宜同疾,而懷其私遇,反相傷痛,豈不共爲逆哉!」卽收付廷尉。邕謝曰:「身雖不忠,古今大義,耳所厭聞,口所常玩,豈當背國而嚮卓也!背,蒲妹翻。願黥首刖足,繼成漢史。」初,邕徙朔方,自徒中上書,乞續《漢書》諸志,蓋其所學所志者在此。士大夫多矜救之,不能得。

 

 태위 마일제가 왕윤에게 말하였다.

 "백개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출중한 인재이며 한나라 왕조의 일을 많이 알고 있으니 마땅히 후에 역사책을 완성하도록 하여 한 세대의 큰 경전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연루된 것이 지극히 작은데, 그를 죽이면 마침내 인망을 잃는 일이 없겠습니까!"

 왕윤이 말하였다.

 "옛날 무제가 사마천을 죽이지 않아서 이 때문에 비방하는 글이 후세에 흘러 다니게 되었다. 바야흐로 지금은 나라의 운명이 중도에 쇠퇴하고 오랑케의 말이 교외에 있으니 아첨하는 신하가 어린 군주의 좌우에서 붓을 잡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이미 성스러운 은덕을 베푸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고 다시 우리들이 그의 비평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마일제가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알렸다.

 "왕공은 후사가 없겠군! 선한 사람은 나라의 기강(좌전에 善人 天地之起也 而絶之 不亡何待)이고 제작(역사 서술)은 나라의 경전인데, 기강을 없애고 경전을 폐하니 오래갈 수 있겠는가!"

 채옹이 마침내 옥중에서 죽었다.

 太尉馬日磾謂允曰:「伯喈曠世逸才,蔡邕,字伯喈。多識漢事,當續成後史,爲一代大典;而所坐至微,誅之,無乃失人望乎!」允曰:「昔武帝不殺司馬遷,使作謗書流於後世。賢曰:凡史官記事,善惡必書。謂遷所記但是漢家不善之事,皆爲謗也,非獨指武帝之身,卽高祖善家令之言、武帝算緡榷酤之類是也。《班固集》云:史遷著書成一家之言,至以身陷刑。故微文譏刺,貶損當世,非義士也。方今國祚中衰,中,竹仲翻。戎馬在郊,不可令佞臣執筆在幼主左右,旣無益聖德,復使吾黨蒙其訕議。」復,扶又翻。日磾退而告人曰:「王公其無後乎!善人,國之紀也;制作,國之典也;滅紀廢典,其能久乎!」邕遂死獄中。

 

 왕윤은 성격이 강하고 모질어서 동탁을 살해하고도 그 부하들을 의심하다가 반발을 일으켜 그 일족과 함께 살해되었다.

 

※. 신 사마광이 말씀드립니다.

 "《주역》에서는 '수고를 하고도 겸손한 군자는 끝맺음이 길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사손서는 공로를 세우고도 내세우지 않아서 자신의 몸을 보호하였으니 그를 '지혜롭다'라고 말하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臣光曰:《易》稱「勞謙君子有終吉」,《易‧繫辭》曰:勞而不伐,有功而不德,厚之至也。語以其功下人者也。德言盛,禮言恭。謙也者,致恭以存其位者也。程頤《註》曰:有勞而能謙,又須君子行之,有終則吉。夫樂高喜勝,人之常情。平時能謙,固已鮮矣,況有功勞可尊乎!雖使知謙之善,勉而爲之,若矜負之心不忘,則不能常久,欲其有終不可得也。惟君子安履謙順,故久而不變,乃所謂有終則吉也。士孫瑞有功不伐,以保其身,可不謂之智乎!

〈역경 계사전에 있는 말이다. 수고를 하고 자랑하지 않고 공로를 세우고 덕이라 말하지 않은 것은 두터운 것의 지극한 경지이다. 여기에 대하여 정이는 '수고를 하고 겸손할 수 있고 또 반드시 군자가 이를 시행하면 끝에 가서는 길할 것이다. 무릇 높이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고 승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사람의 보통 마음이다. 평시에 겸손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로 드믄 것인데 하물며 공로를 세우고 존귀하게 될 수 있는 경우에야 어떠하겠는가?'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