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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31일 오전 05:22

solpee 2017. 5. 31. 05:23

 

悶雨

                  -서거정(徐居正, 1420~1488)


自春無雨夏相仍 / 봄부터 시작된 가뭄 여름까지 이어지니

女魃憑凌爾可憎 / 기승부리는 가뭄 귀신 네가 참 밉구나.

天地爲爐烘似火 / 천지는 화로가 되어 불처럼 이글거리고

田原無髮禿如僧 /  들판엔 초목이 말라 중머리처럼 민둥하네.


螽蝗得勢能爲患 / 메뚜기 떼가 극성이라 걱정스러운데

蜥蜴疎才不足憑 / 도마뱀도 신통치 않아 의지할 수가 없네.

安得銀潢雙手挽 / 어찌하면 두 손으로 은하수를 끌어다가

人間萬里洗炎蒸 / 세상천지 찌는 더위 시원하게 씻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