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州寒食帖
寒食雨二首1-蘇軾 自我來黃州 / 내가 황주에 온 이래 已過三寒食 / 이미 세 번의 한식이 지난다. 年年欲惜春 / 해마다 봄을 아쉬워 하나 春去不容惜 / 봄은 떠나며 아쉬운 마음 몰라준다. 今年又苦雨 / 올해도 장마비 내리고 兩月秋蕭瑟 / 두 달 동안이나 가을날처럼 스산하다. 臥聞海棠花 / 누워서 듣자니, 해당화가 泥汙燕脂雪 / 연지같고 눈같다가 진흙에 떨어진 것을 暗中偸負去 / 몰래 훔쳐 등에 지고 떠났나니 夜半眞有力 / 밤이 깊어서 정말 힘이 있었나 何殊病少年 / 내 모습 병든 소년과 어찌 다른가 病起頭已白 / 병에서 일어나니 머리는 이미 백발이구나.
寒食雨二首2-蘇軾 春江欲入戶 / 봄 강물이 집으로 넘어드니 雨勢來不已 / 비 내리는 상황이 그치지 않는구나. 小屋如漁舟 / 작은 내 집이 고깃배 같아 濛濛水雲裏 / 물과 구름 속에 아득하다.
空庖煮寒菜 / 빈 부엌에서 찬 나물이라도 삶으며 破竈燒溼葦 / 부서진 부뚜막에 젖은 갈대라도 불태워본다. 那知是寒食 / 오늘이 한식날인지 어찌 알랴 但感烏銜紙 / 다만 까마귀 물고다니는 명전을 보고 느꼈도다. 君門深九重 / 임금 계신 곳은 아홉 겹 깊은 문 墳墓在萬里 / 조상님 분묘는 만 리 먼 곳에 있구나. 也疑哭途窮 / 막다른 길에 울기라도 해볼까 死灰吹不起 / 싸늘히 식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다.
<右黃州寒食二首 >
破竈燒溼葦 / 부서진 부뚜막에 젖은 갈대라도 불태워본다.
死灰吹不起 / 싸늘히 식은 재가 불어도 불붙지 않는다.
《三希堂帖》。乾隆十三年(1748年)四月初八日,乾隆帝亲自题跋于帖后 “東坡書。豪宕秀逸。為顏楊以後一人。此卷乃謫黃州日所書。後有山谷跋。傾倒已極。所謂無意於佳乃佳者。坡論書詩云。茍能通其意。常謂不學可。又云。讀書萬卷始通神, 若區區於點畵波磔間。求之則失之遠矣。乾隆戊辰(1748)清和月上澣八日御識。”为彰往事,又特书“雪堂餘韻”四字于卷首。
【 宋 黄庭坚 跋苏轼《黄州寒食诗帖》 】 台北故宫藏。 释文:東坡此詩似李太白,猶恐太白有未到處。此書兼颜鲁公、杨少師、李西臺筆意,試使東坡復爲之,未必及此。它(蛇古字)日東坡或見此書,應笑我於無佛處稱尊也。
余生平見東坡先生眞跡不下三十餘卷必以此爲甲觀巳拳刻戱鴻堂帖中董其昌觀并顔
소동파의 이 시는 이태백과 비슷하나 어쩌면 태백도 못 미칠 곳이 있는 듯하다. 이 글씨는 당대에 명필로 치는 顔魯公(眞卿)과 楊凝式(少師) 그리고 李建中(西臺)의 글씨체를 모두 갖추고 있는데 소동파로 하여금 다시 쓰라고 하더라도 꼭 이렇게 잘 쓰지 못할 듯하다. 뒷날 동파가 혹 나의 이글을 본다면 나에게 부처님 없는 곳에서 잘난 채했다고 웃으리라. -黃庭堅의 跋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