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苑 卷10 敬愼12》親佞近讒,足以亡
石讎曰:「春秋有忽然而足以亡者,國君不可以不慎也!妃妾不一,足以亡;公族不親,足以亡;大臣不任,足以亡;國爵不用,足以亡;親佞近讒,足以亡;舉百事不時,足以亡;使民不節,足以亡;刑罰不中,足以亡;內失眾心,足以亡;外嫚大國,足以亡。」
석수石讎가 말했다.
"춘추春秋의 사적을 열람하면 홀연 멸망한 나라가 있다, 나라를 맡은 임금이 정사를 신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임금이 비첩妃妾을 한사람만 두지 않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있다. 공족公族이 서로 친애하지 않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대신이 책임을 다 하지 않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나라의 관직에 인재를 임용하지 않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간신奸臣을 친애하고 참신讒臣을 가까이 한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백가지 사업을 거행 하되 시기를 노친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백성을 부리되 절검하지 않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형벌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안으로 백성의 마음을 잃는다면, 족히 나라를 망칠 수 있다. 밖으로 큰 나라를 업신여긴다면 족히 니리를 망칠 수 있다."
《說苑 卷10 敬愼17》貴驕民去
孫叔敖為楚令尹,一國吏民皆來賀,有一老父衣麤衣,冠白冠,後來弔,孫叔敖正衣冠而出見之,謂老父曰:「楚王不知臣不肖,使臣受吏民之垢,人盡來賀,子獨後來弔,豈有說乎?」父曰:「有說,身已貴而驕人者民去之;位已高而擅權者君惡之;祿已厚而不知足者患處之。」孫叔敖再拜曰:「敬受命,願聞餘教。」父曰:「位已高而意益下,官益大而心益小,祿已厚而慎不敢取;君謹守此三者足以治楚矣。
손숙오孫叔敖가 초楚나라 영윤令尹이 되었다. 온 나라 관리와 백성이 와서 축하하는데, 한 사람의 노인이 초라한 의복에 흰 관을 쓰고 가장 뒤늦게야 와서 조문吊問을 하는 것이었다. 손숙오가 의관을 바르게 하고 나아가 그를 맞으면서 노인에게 일러 말했다.
"초왕께서는 신이 불초한 사람인 줄을 모르고 저에게 백성을 다스리는 힘든 일을 맡기셨습니다. 사람들이 모두와서 축하하는데 어르신네만 혼자 조문을 하러 오셨으니 무슨 할말이 있으십니까?"
노인이 말했다.
"할 말이 있지오! 자신이 귀해졌다고 남에게 교만하게 하면 백성이 떠나가고, 지위가 높아져서 권력을 천단하면 임금이 이를 미워하고, 봉록이 많은데도 족한 줄을 모르면 우환이 따르게 됩니다."
손숙오가 두 번 절하고 말했다.
"명령을 공경히 받들겠습니다. 나머지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노인이 대답했다.
"지위가 높을 수록 뜻은 더욱 낮출 것이며, 관직이 클 수록 마음을 더욱 작게 할 것이며, 녹봉이 후할 수록 삼가하여 감히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가 이 세가지를 수지하신다면 족히 이 초나라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