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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三人成虎(삼인성호)

solpee 2013. 5. 8. 06:00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丙辰(三月) 29일 水曜日 甲戌 立夏(3.26.17:18)節 初候 螻蟈鳴(루괵명:청개구리가 운다)候입니다.

年月을 표현할 때 西紀0000년 0월0일으로 표현시에는 陽曆으로 癸巳年 0월0일로 표현할 땐 陰曆으로 표현해야 옳다고 사료됩니다. 오늘 어버이날입니다. 부모님 살아계시면 백살이 훨 넘으셨네요.

 

 

[근당의고전]三人成虎(삼인성호)

세 사람이 말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든다

 

중국 전국시대 방공(龐恭)이라는 이가 다른 나라에 볼모로 가는 길에 왕을 알현하면서 ‘전하 만약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자 왕은 ‘그런 말을 누가 믿겠소’. 방공은 ‘그러면 다른 한 사람이 더 나와서 똑같은 말을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은 ‘그렇다고 한들 누가 믿겠소’. 방공은 ‘만약 다른 한 사람이 더 나와서 똑같은 말을 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하니 왕은 ‘그렇게 되면 아마도 믿게 되지 않겠소. 세 번씩이나 같은 말을 하는데’.

그러자 방공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날 리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타난 것이 됩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라고 하였다. ‘제가 먼 나라로 떠나고 나면 저를 모략하는 자들이 셋만은 아닐 것입니다. 부디 헛된 말을 귀에 담지 마시기 바랍니다.’

방공은 자신이 나라를 떠난 뒤 자신을 거짓으로 비방하는 자가 있을 것을 염려해 이 같은 말을 하였는데 왕은 어떤 비방이나 거짓도 방관하지 않겠으니 잘 다녀오라 하였다. 방공이 떠나자마자 비방하는 자들이 나타났고 왕은 결국 의심하게 되어 그를 귀국하지 못하게 했다고 사기(史記)에 기록돼 있다.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의 어머니가 베를 짜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고 소리쳤다. 처음엔 그럴 리 없다고 믿지 않았으나 세 번째 사람도 그런 말을 하자 그 말을 듣고 베를 짜던 북을 던져버렸다는 유명한 고사가 바로 증삼살인(曾參殺人)이다.

 

《原典》庞恭与太子质于邯郸,谓魏王曰:“今一人言市中有虎,王信之乎?”王曰:“否。”“二人言市中有虎,王信之乎?”王曰:“寡人疑之矣。”“三人言市中有虎,王信之乎?”王曰:“寡人信之矣。”庞恭曰:“夫市之无虎也明矣,然而三人言而成虎。今邯郸之去大梁也远于市,而议臣者过于三人。愿王察之。”王曰:“寡人自为知。”于是辞行,而谗言先至。后太子罢质,果不得见。
                                     ------《战国策》

《曾参杀人》

    曾参是孔子的学生,识文断字,知书达理,这天他要出发去齐国了,妈妈在临行有许多的嘱托,曾参一一记取。古时候不像如今,随时可以打电话发短信了解行程,这一天,有个名字和曾参一模一样的人犯事了,被抓到官府中。而一位曾参的邻人误听了消息,就去报告曾参的母亲:曾参犯大错了!刚开始,曾参的母亲根本不急,也不相信。可是传达消息的人一个接着一个,曾参的妈妈渐渐半信半疑起来,终于她误听了谣言,逃走了。可见三人成虎的谣言,在哪里发生都是很严重的。
    小贴士:在孩子们的身后,爸爸妈妈是他们坚定的后盾,不管外面的流言蜚语传到什么严重的地步,爸爸妈妈们必须永远相信孩子,相信自己的教育。


 

[황종택의 ] 역자교지(易子敎之)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쳐야 한다

 

혼자 힘으로 성공한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어려움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냈다는 사실이다. 가난, 학력, 성, 건강, 편견 등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인고의 세월을 견뎌냈다. 죽을 고비를 숱하게 넘기면서 겪어야 했던 고통들이 삶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는 고백이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자식들이 너무 편한 것만 찾고 있어 걱정이라고!

사실 자식에 무관심한 사랑 결핍도 문제지만 지나친 사랑, 곧 과보호 또한 자식을 망치는 일이다. 그래서 맹자는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쳐야 한다(易子而敎之)”고 말했다. 맹자의 말은 계속된다.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좋은 뜻으로라도 책망하지 아니하니, 책망하게 되면 마음이 멀어지고, 마음이 멀어지게 되면 좋지 못한 일이 이보다 더 큰 게 없다(父子之間 不責善 責善則離 離則不祥 莫大焉).”

부모가 바르게 하라고 가르쳐도 자식이 그대로 실행하지 않으면 자연 노여움이 따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도리어 부모와 자식 간의 정리가 상하게 된다. 자식이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버지는 나보고 바른 일을 하라고 가르치지만 아버지도 역시 바르게는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부자 간 정을 멀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내 자식에게 엄격해지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자식이 잘못해 호되게 꾸짖을 일이 생길 경우 자식이 반발심을 갖지 않도록 훈육하는 일은 어렵고 또 어렵다. 그러기에 맹자 같은 성인도 자식은 바꾸어서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공자의 말은 이를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 ‘논어’에 “군자가 자신의 자식을 멀리하는 것을 들었다(聞君子之遠其子也)”라는 대목이 잘 보여주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립할 능력이 없어 부모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특유의 부모와 자녀 간 끈끈한 가족문화, 경제침체로 인한 취업난 심화 등의 사회 구조적 문제가 맞물려 캥거루족을 양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성년이 된 자녀의 자립의지와 당국의 청년고용진흥정책이 요청된다.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정민의 세설신어]세심방환(洗心防患)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갑과 을의 논란이 전에 없이 뜨겁다. 늘 있어온 일인데 갑들의 잇단 안하무인 격 폭력과 횡포가 드러나면서 이참에 제대로 공론화가 될 모양이다. 힘센 갑이 약한 을 위에 군림하며 함부로 굴어온 관행이 빚은 결과다. 함께 건너가는 공생의 파트너를 천한 아랫것 다루듯 하니, 돈 버는 문제 이전에 인간적 모멸을 견딜 수가 없다. 천민 자본주의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명나라 때 설선(薛瑄)은 '종정명언(從政名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낮은 백성이 억울한데도 그 억울함이 풀리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위를 지닌 자는 절대로 번거롭고 싫은 일을 마다하면 안 된다. 진실로 백성의 억울함을 살피고도 일절 다스리지 않으면서 '나는 일을 덜기에 힘쓴다'고만 하면 백성이 그 죽을 곳을 얻지 못하는 자가 많아질 것이다. 어찌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회사가 영업사원을 다그치니, 그는 만만한 을을 족쳐서 경영자의 기대에 맞춘다. 문제가 생기면 꿈에도 그런 줄 몰랐다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는 시늉만으로 대충 여론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다. 그간의 부조리한 관행은 한 문제적 개인의 돌출 행동으로 슬쩍 덮어 버린다. 이제껏 그는 실적 높은 모범사원으로 칭찬을 받아왔을 확률이 높다. 잘한다고 부추겨 놓고 그럴 줄 몰랐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일이 그렇게 되게 만든 모순의 구조는 외면한 채 한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보기가 딱하다. 영업 사원의 몹쓸 말보다 경영진의 비뚤어진 심성 탓이 더 크다. 우리 덕에 먹고 사니 족치면 된다. 어느 땐데 이런 못된 심보를 못 고치는가.

한강백(韓康伯)은 '주역'의 해설에서 재계(齋戒)의 뜻을 이렇게 풀이했다. "마음을 씻는 것을 재(齋)라 하고, 근심을 막는 것을 계(戒)라 한다."(洗心曰齋, 防患曰戒.) 목욕재계하고 기도라도 해야 할 판이다. 당면한 근심을 막고 싶은가? 먼저 마음을 씻어라. 그저 구차미봉(苟且彌縫)으로 난국만 넘겨놓고, 뒤에 가서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을 손볼 작정이라면, 마음은 더럽혀지고 근심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