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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생유(無中生有)

solpee 2013. 5. 5. 04:55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丙辰(三月) 26일 日曜日 辛未 立夏(3.26.17:18)節 初候 螻蟈鳴(루괵명:청개구리가 운다)候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은 끝이 났네요.

 

무중생유(無中生有)
                                                                                  황종택의新온고지신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 한다’고 했다. 극빈 신세 탈출은 개개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풀이다. 회남자에 “남을 원망하느니 자신을 원망하는 것이 좋고, 남에게서 구하느니 스스로에게서 구하는 것이 좋다(怨人不如自怨 求諸人不如求諸己得也)”고 한 바는, 자신의 책무를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돈이 없으면 무턱대고 주변 사람에게 빌리려는 이가 적잖다. 하지만 늘 손을 내미는 사람은 정작 돈이 없다. 스스로에게서 구한다는 것은 스스로 노력해서 필요한 돈을 만들어야 마침내 돈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음을 경책하고 있다.

굶어죽지 않는 길은 부지런히 일하고 아껴 쓰는 것이다. 근검(勤儉)이다. 검소하고 부지런히 일하면 ‘작은 부자’는 가능하다. “집안에 항상 일이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는다(家有常業 雖飢不餓)”는 한비자의 말이 뒷받침하고 있다.

1960∼70년대 한국인들은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절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사투(死鬪)’였다. 그로부터 반세기 만에 한국은 세계 최빈국에서 10위권의 국력을 자랑하고 있다. 근래 오랜 불황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압축성장의 저력은 지니고 있다. 그 힘을 유감없이 보여준 게 수출 증대였다. 어제는 ‘무역의 날’이었다.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 1964년 11월 30일을 기념하기 위해 당초 ‘수출의 날’로 지정됐다가, 2011년 무역 1조달러를 이룩한 12월 5일을 기념해 올해부터 변경 시행하고 있다.

제갈공명은 적벽대전에서 2만5000명의 병력으로 조조의 80만 대군을 격파했다. 단결과 전략의 결과였다. 특히 빈 배를 보내 적의 화살 10만개를 쏘게 하여, 이를 다시 사용한 탁월한 전략을 썼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무중생유(無中生有)’ 전략이다. 도덕경은 “천하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나고,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天下萬物生於有 有生於無)”고 가르치고 있다. 제갈량처럼 우리 역시 자원도 기술도 없었지만 “가난의 고리를 끊자!”는 일념 하나로 오늘의 한국을 건설했다. 국리민복을 위한 ‘제2의 수출입국’에 매진해 신화를 다시 써야 할 때다.

 

送洪光國 令公之任西河

 홍성 영공께서 서하의 임지로 가는 것을 전송하며

                                                이용휴(李用休, 1708~1782)

 其一

 

人與人相等/인여인상등/사람은 사람과 서로 같거늘

官何居民上/관하거민상/관리가 어찌하여 백성 위에 있으랴?

爲其仁且明/위기인차명/인자하고 명철하여야

能副衆所望/능부중소망/뭇 사람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다네


 

其二

 

一粒民之血/일립민지혈/한 알의 낱알도 백성의 피요

一絲民之筋/일사민지근/한 오라기 실도 백성의 심줄이라

於此常存心/어차상존심/여기에 언제나 마음을 두어야

方不負吾國(君)/방불부오국(군)/바야흐로 우리나라 저버리지 않게 되리


其三

 

太守有善政/태수유선정/수령이 선정을 베풀게 되면

民曰翁所敎/민왈옹소교/백성들은 '어버이가 가르친 것이오' 하리라

其身不敢私/기신불감사/그 몸을 감히 사사로이 않아야

是子可謂孝/시자가위효/그 아들은 효자라 이를 수 있네


其四

 

海民噉鱁鮧/해민감축이/바닷가 백성들은 젓갈(鱁鮧;축이;창란젓)을 먹고

口福誇食珍/구복과식진/입복있어 진미를 먹었다고 자랑하네

勿以官廚薄/물이관주박/관가 부엌 반찬이 적다고 하여

對案或生嗔/대안혹생진/밥상머리에서 화내는 일 없도록 하오


其五

近世且無論/근세차무론/요즈음은 더구나 말할 것도 없고

薄漢循吏傳/박한순리전/漢나라 순리전(循吏傳)도 가벼이 보오

明府所慕效/명부소모효/원님께서 사모하고 본받는 바는

言游宓子賤/언유복자천/언유(言游;子游)와 복자천(宓(=)子賤) 이어야 하리

 

féng xuě sù fú róng shān zhǔ rén 
逢 雪 宿 芙 蓉 山 主 人

táng liú cháng qīng
唐 劉 長 卿

rì mù cāng shān yuǎn
日 暮 苍 山 远 ,
tiān hán bái wū pín
天 寒 白 屋 贫 。
chái mén wén quǎn fèi
柴 门 闻 犬 吠 ,
fēng xuě yè guī rén
风 雪 夜 归 人 。

译文:
暮色降山苍茫愈觉路途远,
天寒冷茅草屋显得更贫困。
柴门外忽传来犬吠声声,
风雪夜来了我这个投宿的人

해 저물어 푸른산이 멀리 보이는데/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날은 춥고 초가는 가난하구나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사립문에 들리는 개 짖는 소리 /柴門聞犬吠시문문견폐
눈보라 치는 밤에 돌아오는 나그네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