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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0일 오전 05:44

solpee 2013. 4. 10. 05:55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丙辰(三月) 初하루(朔삭, 初吉초길,旣死魄기사백) 水曜日 丙午 淸明(4.5.00:02)節 仲候 田鼠化爲鴽(전서화위여:두더쥐가 세매추라기로변?하는;세매추라기여)候 첫날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麥花風(맥화풍:보리 또는 밀꽃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陰曆三月의 別異稱별이칭,月份월분은 季春계춘, 暮春모춘, 晩春만춘, 送春송춘, 春晩춘만, 秒春묘춘 이상 끝봄 또는 봄의 끝이라는 뜻입니다.

이외에도 淸明청명, 寎月병월, 稧月계월, 五陽月오양월, 桃李月도리월, 薦鮪천유(다랑어잡이), 麥祈實맥기실, 大合樂대합락, 遊牝于牧유빈우목, 嘉月가월, 竹秋죽추, 惠風혜풍 , 燕更來연경래, 穀雨곡우, 蠶月잠월, 載陽재양, 殿春전춘, 辰月진월, 花月화월, 喜月희월, 嘉桃節가도절, 桃月도월, 芳辰방진, 韶華소화(청년,젊음의 뜻), 艶陽염양(화창한 봄), 春和춘화, 夬月쾌월, 春暄춘훤, 暄姸훤연, 和風화풍, 花雨화우.

 

*: 시간단위 초로 주로 쓰이나 여기서는 끝과 말단을 나타내는 묘자임.

 

☞.【陰曆3月3日】-踏靑節답청절, 上巳상사, 元巳원사, 重三중삼, 令節영절,삼짓날, 祓禊日불계일.


 

☞.祓禊불계: 삼월() 삼일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서 묵은 때를 씻어 마음과 몸을 정결히 하고 하늘에 제사하던 일종()의 종교적() 의식() 으로 왕희지의 난정,경주의 포석정에서 삼월 삼짓날 流觴曲水유상곡수에서 불계제를 지내고 詩會를 열었다. 이를 두고 단순하게 주지육림식 음주가무로 매도함은 잘못이다. 

 

오괴오합(五乖五合)

                                               정민의 세설신어

 

조희룡(趙熙龍·1789~1866)이 '한와헌제화잡존(漢瓦軒題畵雜存)'에 쓴 짧은 글이다. '어제도 할 수 없고 오늘도 할 수 없었습니다. 삼가 마음이 열리는 길한 날을 가려 선생의 축수를 위해 바칠까 합니다. 난 하나 바위 하나 그리기가 별 따기보다 어렵군요. 참담하게 애를 써 보았으나 허망함을 느낍니다. 비록 아직 못 그리긴 했지만 그린 것과 다름없습니다.'

부탁받은 그림을 그리긴 해야겠는데, 붓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서화가의 그림이나 글씨가 붓과 종이만 주면 공장에서 물건 찍듯 나오는 줄 알면 오산이다.

당나라 때 서예가 손과정(孫過庭)은 '서보(書譜)'에서 글씨가 뜻대로 될 때와 뜻 같지 않을 때를 다섯 가지씩 논한 오괴오합(五乖五合)의 논의를 남겼다. 먼저 오괴(五乖)다. 첫째, 심거체류(心遽體留)다. 마음은 급한데 몸이 따로 논다. 둘째, 의위세굴(意違勢屈)이다. 뜻이 어긋나고 형세가 꺾인 엇박자의 상태다. 셋째는 풍조일염(風燥日炎)이다. 바람이 너무 건조하고 햇살이 따갑다. 공기 중에 습도가 알맞고 햇살도 적당해야 먹발이 좋다. 넷째는 지묵불칭(紙墨不稱)이다. 종이와 먹이 걸맞지 않아도 안 된다. 다섯째는 정태수란(情怠手�L)이다. 마음이 내키지 않고 손이 헛논다. 이럴 때는 애를 써봤자 소용이 없다.

오합(五合)은 이렇다. 첫째가 신이무한(神怡務閑)이다. 정신이 가뜬하고 일이 한가할 때 좋은 작품이 나온다. 둘째는 감혜순지(感惠徇知)다. 고마움을 느끼고 알아주어 통할 때다. 대상과 일치하는 게 중요하다. 셋째는 시화기윤(時和氣潤), 즉 시절이 화창하고 기운이 윤택한 것이다. 넷째는 지묵상발(紙墨相發)이니, 종이와 먹의 조합이 최상이다. 다섯째는 우연욕서(偶然欲書)다. 우연히 쓰고 싶어 쓴 글씨다.

그림 글씨만 그렇겠는가. 글쓰기도 다를 게 없다. 원고 마감을 진즉 넘기고도 글을 못 쓰고 있을 때는 중증 변비 환자가 따로 없다. 바짝바짝 피가 마를수록 어쩌자고 생각은 꽉 막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예술과 학문과 인생의 만남이 다르지 않다. 섬광 같은 한순간의 접점을 위해 우리는 오래 준비하고 또 기다린다.

 

☞.五合五乖란?

 

一時而書 有乖有合 合則流媚 乖則彫疎

조건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으니 좋을 때는 붓이 줄줄이 움직여 뜻대로 아름다우나 나쁠 때는 조잡하게 쓰여진다.

 

 有合五由

神怡務閑, 感慧徇知, 時和氣潤, 紙墨相發, 偶然欲書

1. 마음이 화평하고 일에 쫓김이 없이 한가로운 때. 2. 필(feel)이 좋아 이해가 빠를 때. 3. 기후와 기분이 상쾌할 때. 4. 종이와 먹이 잘 조화될 때. 5. 믄득 쓰고 싶은 마음이 일 때

 

有乖五由

心遽體留, 意違勢屈, 風燥日炎, 帋墨不稱, 情怠手闌

1. 마음은 급하나 몸은 따르지 않을 때, 2. 기분이 어그러지고 내키지 않을 때, 3. 날씨가 메마르거나 몹시 더울 때, 4.종이와 먹이 따로 놀 때, 5. 의욕도 없고 손도 풀리지 않을 때 이다.

 

若五乖同萃 思遏手蒙 五合交臻 神融筆暢 暢無不適 蒙無所從

만약 五乖가 모이면 생각은 막히고 손은 움직이지 아니하지만 오합이 합하면 마음은 막힘이 없고 운필도 거침이 없어진다. 이렇듯 붓이 활달하면 어떤 글씨도 잘 되지만 붓이 무겁고 막히면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