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忌則多怨

solpee 2013. 4. 4. 05:31

오늘은 癸巳年(桓紀9210,神紀5910,檀紀4346) 陰 乙卯(2) 二十四日 木曜日 庚子 春分(20:02)節 末候 始電(시전;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候 끝날입니다. 小寒에서 穀雨까지 부는 妬花風(투화풍;꽃샘바람) 중에서 木蘭風(목란풍;목련화 바람)이 부는 候이기도 합니다.

 

忌則多怨
남을 싫어하면 원수가 많아진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新기(忌)자의 뜻은 ‘미워하다’이며, 나아가 ‘꺼리다’, ‘원망하다’로 쓰인다. 초상집에 기중(忌中)이라 써놓은 것은 ‘함부로 들고 나는 것을 꺼리므로 조심하라’는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밖으로 드러내면 원망을 많이 사게 되므로, 남을 미워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춘추(春秋)에 나오는 말로 미워하면 원망이 많아진다. 원망할 바가 아니면 원망하지 말라.(忌則多怨 非所怨 勿怨, 기즉다원 비소원 물원) 즉, 원심(怨心)을 갖지 말라는 말이다.

승리했을 때가 상대방의 원망을 사게 되는 것이다. 승부가 없고 다툼이 없는 세상이라면 편안하다 할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 승부 아닌 것이 또 어디에 있는가. 그렇다고 패배자가 되면 자신이 비굴해져 버리는 것이다.

부처님 말씀에 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일부러 찾아와 방해하더라도 너희들은 참고 견디며, 그들에게 성내고 꾸짖지 말라. 나쁜 짓을 하는 그 사람은 스스로 나뿐 줄 안다. 악한 사람이 어진 이를 해치는 것은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침이 하늘에 닿지 않고 도리어 자기에게 떨어짐과 같고 바람을 거슬러 먼지를 털면 그 먼지가 상대방에게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옴과 같은 것처럼 어진 이를 해칠 수 없으니, 그 재앙은 반드시 자기를 파멸시킨다고 했다.

논어에 잘못을 저지르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했다.(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 또 하나 더

 

중종(中宗-朝鮮朝 11代 王)때 심정(沈貞)이라는 사람은 기묘사화(己卯士禍)일으켜서 조광조(趙光祖) () 72의 선비를 죽인 사람입니다. 그는 만년에 한강가에 소요정을 짓고 살며 시를 지어서 정자 현판에 내걸었는데, "靑春扶社稷白首臥江湖(청춘부사직 백수와강호)" '젊어서는 사직을 떠받들고, 늙어 머리가 희끗희끗 해서는 강호에 누웠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정에게 죄 없이 죽임을 당한 72현들의 후손이 보았을 때는 기막힌 과거사고
치가 떨리는 글귀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밤 심정의 목에 칼을 드려 댄 협사가 있었습니다. 겁에 질려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심정에게,

협사 : "그래 살려주마. 대신 현판의 글자를 고치는데, 靑春扶社稷(청춘부사직) 의 사직을 떠받친다는 뜻의 부()자를 무너지게 했다는 경(傾)자로 고치고, 백수와강호(白首臥江湖)의 누웠다는 뜻의 와(臥)자를 더렵혔다는 뜻의 오()자로 고쳐라."

 

(靑春社稷白首江湖) (靑春社稷 白首江湖)로 고치면 이는

심정 '젊어서는 충신이 아니라 역적 노릇을 했으며, 늙어서는 강호를 더럽혔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목숨을 건지는 판에 글자 정도야 하는 비;굴한 심정으로 글자를 고치겠다고 약속했으나 인간으로 영원히 씻지 못할 치욕적인 인간이 되고 말았든 것입니다.

 

다행무례 필자급야(多行無禮 必自及也)

남에게 무례하면, 반드시 자신도 무례한 대우를 받게 된다

 

                                                          황종택녹명문화연구소장

개인 간이든 나라와 나라 사이든 기본 예의는 지켜야 한다. 이를 망각하면 불화(不和)가 싹튼다. ‘×× 뀐 놈이 성 낸다’고 적반하장의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도 한다. “군자가 용기는 있되 예의를 모르면 세상을 어지럽히고, 소인이 용기는 있되 예의를 모르면 도둑이 된다(君子有勇而無禮 爲亂 小人有勇而無禮 爲盜)”고 공자가 강조한 이유가 다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모두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되고 있다. 탐욕이다. “인간이 탐욕을 부리면 강직했던 기상이 꺾여 나약해지고, 밝은 지혜가 막혀 어두워지며, 은혜로움을 가혹함으로 변화시키고 깨끗함을 더러운 것으로 물들게 해 일생의 인격을 파괴시키고 만다(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는 채근담의 경책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중국 춘추시대 말기. 지백(知伯)이 아무런 이유 없이 위나라의 환자(桓子)에게 땅을 요구하자 위나라 군주 환자가 거세게 반발했다. 그러자 위의 책사 임장(任章)이 넌지시 말했다. “아마도 이웃나라 역시 우리와 처지가 비슷할 것입니다. 지백은 욕심이 끝이 없어 만족을 모르고 천하를 손에 넣고자 날뜁니다. 그러면 이웃나라들은 그것이 두려워 뭉칠 것입니다. 그렇게 힘을 합쳐 적을 경솔하게 대하는 지백에 대항하면 그 자의 생명은 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서(周書)에 이르길 ‘장차 상대를 쓰러뜨리려면 우선 그를 돕는 척하라’고 했으니 그 자가 요구하는 땅을 주십시오”라고 간했다. 결국 한·위·조(韓魏趙) 3국은 지백을 사로잡아 처형하게 된다.

검정을 통과한 일본의 고교 사회 교과서 21종 가운데 15종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고 있다. 3종이 늘었다. 학생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가르치고 있는 일본은 신뢰에 의한 한·일관계를 말할 자격이 없다. 예의 없이 굴면 화는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인과응보이기 때문이다. ‘좌전’은 “남에게 무례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자신도 무례한 대우를 받게 된다(多行無禮 必自及也)”고 가르치고 있다. 천벌도 뒤따르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