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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예박물관 작품반 첫강의

solpee 2013. 2. 7. 18:24

不取於相(行)
癸巳肇春淸晨起來眞如書此 □ □

《解題》不取於相 如如不動: 相(모양)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동요가 없어야 한다. -金剛經 第三十二 應化非眞分 중에서-

 

寒夜客來茶當酒(草)

癸巳年松紙初試眞如 □ □

※ 근현대 중국화가 제백석(齊白石)의 <한야객래다당주(寒夜客來茶當酒)>

 

寒夜客來茶當酒/한야객래다당주/추운 밤 길손에게 차 한잔이 술을 대신하고
竹爐湯沸火初紅/죽로탕비화초홍/숯불 타오르니 화로에 물 끓네
尋常一樣窗前月/심상일양창전월/주변을 둘러보니 창문에 달빛 비치는데 
纔有梅花便不同/재유매화변부동/매화 한 그루 고요히 서 있네

 

離苦得樂(篆)

破地獄眞言鐘誦句

癸巳立春後夜深人靜之綠茶一碗展紙書此眞如 □ □

 

《解題》離苦得樂 常樂我淨; 괴로움을 떠나 즐거움에 다다르며 영원한 즐거움으로 스스로 청정한 덕에 머무름.

 

藝術無閒(金)

吾人游藝不句多

二千十三年元春夜半三更眞如 □ □

 

 

海爲龍世界/바다는 용의 세상이요

天(雲)是鶴家鄕/하늘(구름)은 학의 고향이라

古人聯語取法鄧石與筆意 眞如書 □ □

 

1950년 봄, 제백석은 1941년에 그린 작품 <<창응도(蒼鷹圖)>>와 "해위용세계, 운시학가향(海爲龍世界, 雲是鶴家鄕, 바다는 용이 뛰어노는 세계이고, 구름은 학의 고향이다)"라는 글과 "모택동주석, 경인십월제황"과 "구십옹제백석장"이라는 두 개의 도장을 짝고, 위에서 언급한 청석조화연등과 함께 모택동에게 보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유명한 수장가인 장백구(張伯駒)와 왕월(王)이 왔다. 제백석은 아주 기쁘게 모택동에게 두 폭의 작품을 보낸 것을 자랑하였다. 그런데, "해위용세계, 운시학가향"라는 전서체의 대련을 보냈다는 말을 듣자마자, 장백구는 부지불식간에 "아.."라고 비명을 질렀다. 원래 이 대련에는 글자 한자를 잘 못 적었던 것이다. 이 글은 원래 청나라때 안휘 완백산인 등석여(鄧石如)가 쓴 글인데 "천시학가향(天是鶴家鄕, 하늘은 학의 고향이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제백석은 여기의 "하늘"을 "구름"으로 잘못 적은 것이었다. 제백석은 장백구의 말을 듣고 긴장했다. 모주석은 학식이 뛰어나서 글자 한 자를 잘못 쓴 것은 불경이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장백구는 노인을 위로하면서 말했다: "제선생님, 당신이 쓴 '구름'이라는 글자는 등석여의 '하늘'이라는 것보다 오히려 낫습니다. 윗글에 '땅'이 나왔다면 '하늘'을 딴 것으로 바꿀 수 없겠지만, 윗글에 '바다'가 나왔으므로 '구름'이 오히려 다 맞는 것같습니다. 옛사람의 글을 반드시 그대로 적어야 할 필요는 없고, 옛사람의 글을 고쳐서 쓰는 것도 적지 않으므로 모주석도 잘 고쳤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民心爲天(行)

去甚去奢去泰

癸巳春○○○國會議員淸鍳 眞如 □ □

 

《解題》:民心爲天心矣(민심위천심의)

-백성의 마음은 하늘의 마음이다-라 했습니다.

去甚 去奢 去泰(거심 거사 거태)

-지나침을 버리고, 사치를 버리고, 교만함을 버리라-

民之飢 以其上食稅之多(민지기 이기상식세지다)

-백성이 굶주림은 위에서 세금을 많이 받아 먹기 때문이다

其 亦期之辭也 君臣勤勞 期曰我受天命 大如有夏歷年 用勿替有殷歷年 欲兼夏殷歷年之永也 召公又繼以欲王以小民 受天永命 蓋以小民者 勤恤之實 受天永命者 歷年之實也 蘇氏曰 君臣一心 以勤恤民 庶幾王受命歷年 如夏商 且以民心爲天命也 -詩經-

 

 

 

淸氣應歸筆底來(隸)

癸巳聞歲語出(見) 唐 方干 七言律詩 雪中寄薛郞中 眞如 □ □

 

雪中寄薛郎中

 

野禽未覺巢枝仄 들새는 둥지튼 가지 기운 줄도 모르고
稚子先憂徑竹摧 어린 자식들은 당장 대나무 꺾일까 걱정하네
半夜忽明非月午 야반에 홀연히 밝으나 달 뜬 것은 아니고
前庭旋釋被春催 앞뜰에 속히 눈 녹는 것은 봄을 재촉함이네
碎花若入樽中去 눈꽃이 술잔 속에 들어가는 듯하더니
清氣應歸筆底來 맑은 기운 분명하게 붓 아래 돌아오누나
深擁紅爐聽仙樂 붉은 화로 깊이 품고 신선 음악 듣고 있으니
忍教愁坐畫寒灰 차마 근심스레 앉아서 불꺼진 재 휘젓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