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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壁精舍還湖中作(석벽정사환호중작)

solpee 2013. 1. 17. 05:58

오늘은 壬辰年 癸丑月 初六日 癸未 小寒節 末候 雉始雊 세쨋날입니다.
 

 

石壁精舍還湖中作(석벽정사환호중작)

석벽정사에서 호수로 돌아가며 짓다                                                                謝靈運(사영운; 少名 客兒)

 

昏旦變氣候(혼단변기후) 아침 저녁으로 기후가 변하고

山水含淸暉(산수함청휘)산수는 맑은 햇살을 머금고 있다

淸暉能娛人(청휘능오인)맑은 햇살은 사람을 즐겁게 할 수 있나니

遊子憺忘歸(유자담망귀) 노니는 사람 편안하여 돌아갈 것 잊었다

出谷日尙早(출곡일상조)골짜기를 나설 때는 해가 아직 일렀는데

入舟陽已微(입주양미미)배에 오르니 햇빛이 이미 희미하다

林壑斂暝色(림학렴명색) 숲과 골짜기에는 어둠이 깃들고

雲霞收夕霏(운하수석비)노을진 하늘은 흩어지는 저녁 구름을 거두고 있다

芰荷迭映蔚(기하질영위)마름과 연꽃은 무성하게 번갈아가며 서로를 비치고

蒲稗相因依(포패상인의)부들과 피는 서로 다투어 자라고 있다

披拂趨南徑(피불추남경) 풀을 헤치며 남쪽 길을 달려서

愉悅偃東扉(유열언동비)즐거운 마음으로 동쪽 문에서 쉰다

慮澹物自輕(려담물자경) 생각이 담박해지면 외물은 절로 가벼워지고

意愜理無違(의협리무위)마음이 상쾌하면 도리에서 어긋남이 없는법

寄言攝生客(기언섭생객)양생술하는 사람들에게 말 전하노니 

試用此道推(시용차도추)이 도리를 한번 이용하여 보시는 것이 어떨지

              

 登江中孤嶼(등강중고서)

강 속에 있는 외딴섬에 오르다

 

江南倦歷覽(강남권역람)강 남쪽은 물리도록 두루 유람하였는데

江北曠周旋(강북광주선)강 북쪽은 돌아본 지 오래 되었다

懷新道轉逈(회신도전형)세로운 경치를 보고 싶어도 길은 더욱 멀어만 지고

尋異景不延(수이경불연)이경을 찾고자 해도 해를 늘일 수가 없으니 어쩌랴

亂流趨孤嶼(난유추고서)어지러운 물결이 달려가다가 막 끊어지는 곳에 

孤嶼媚中川(고서미중천)외딴섬이 강 가운데 아름답게 서 있어라

雲日相暉映(운일상휘영) 구름과 물이 서로 빛을 내며 비치고

空水共澄鮮(공수공징선)하늘과 물이 모두 맑고 고와라

表靈物莫賞(표영물막상) 신령스러움을 드러내었으되 감상할 줄 모른다면 

蘊眞誰爲傳(온진수위전)참된 이치 감추인 것을 뉘 전달할 수 있으랴

想像崑山姿(상상곤산자)곤륜산의 자태를 상상하니

緬邈區中緣(면막구중연)인간세의 인연과는 아득히 멀구나.

始信安期術(시신안기술)비로소 장생의 술을 믿노니

得盡養生年(득진양생년)양생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겠구나.

 

 

          

                              신령스러움을 드러내었으되 사람들이 감상할 줄 모른다면,

          참된 이치 감추인 것을 뉘 전달할 수 있으랴.

          곤륜산의 자태를 상상하니,

          인간세의 인연과는 아득히 멀구나.

          비로소 장생의 술을 믿노니,

          양생하여 천수를 누릴 수 있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