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新婦言懷呈其代人翁五絶
신부를 대신하여 속마음을 적어 부친께 바친다
李濟永 (1799∼1871)
阿姑嗔我曉眠甘/아고진아효면감/ 시어머니 내 새벽잠 달게 잔다 꾸짖지만
姑嗜昏眠我熟諳/고기혼면아숙암/ 시어머니 저녁잠 좋아함은 내 잘 안다네
就訟舅前優判得/취송구전우판득/ 시아버지께 재판해 달라 청하였더니
昏眠宜女曉宜男/혼면의녀효의남/ 저녁잠은 아낙네 아침잠은 사내에게 좋지
嘲內/조내/ 아내를 골려주다
盡日靑山採蕨還/진일청산채궐환/종일 푸른 산에서 고사리를 캐서 돌아오니
月懸舂杵曉歌寒/월현용저효가한/달 걸린 절구통에 새벽 노래가 서늘하네
多羨隣家曲角牸/다선린가곡각자/이웃집 뿔 굽은 암소가 훨씬 부럽구나
夜來猶得一番閒/야래유득일번한/그래도 밤 되면 한가함을 얻으니
夢裏重行茶院天/몽리중행다원천/꿈 속에서 자꾸만 다원골로 찾아가니
人間樂園是親邊/인간낙원시친변/인간의 낙원은 어버이 곁일레라.
多情三月長長雨/다정삼월장장우/다정해라 석 달 내리 기나긴 비 내리면
一月梳頭一月眠/일월소두일월면/한 달은 머리 빗고 한 달은 잠잘래요
父子有親(부자유친)
부모와 자식 사이의 그 친애함이 있다.
父子(부자)는 : 부모와 자식 사이의 친에함은
天性之親(천성지친)이라 : 타고난 성품이니,
生而育之(생이육지)하고 : 부모는 자식을 낳아서 기르고
愛而敎之奉而承之(애이교지봉이승지)하고 : 사랑하여 가르치며, 자식은 부모의 뜻을 받들어서
孝而養之(효이양지)하나니 : 효도하여 봉양한다.
是故(시고)로 : 그러므로
敎之以義方(교지이의방)하여 : 부모는자식을 바른 도리로써 가르쳐서서
弗納於邪(불납어사)하며 : 나쁜 길로 들어서지 못하게 하며,
柔聲以諫(유성이간)하여 : 자식은 부드러운 말로 부모의 잘못을 간(諫)하여서
不使得罪於鄕黨州閭(부사득죄어향당주려)니라.: 고을과 마을에서 죄를 짓는 일 이 없게 하여야 한다.
苟或父而不子其子(구혹부이불자기자)하며 : 진실로 혹시 부모로서 그 자식을 자식을 자식으로 대하지 않고,
子而不父其父(자이부부기부)면 : 자식이 그 부모를 부모를 부모로 받들지 않는다면,
其何以立於世乎(기하이입어세호)아. : 무슨 낯으로 세상에 설 수 있겠는가.
雖然(수연)이나 : 그러나
天下(천하)에 : 천하에는
無不是底父母(무부시저부모)라 : 옳지 않은 부모는 없으니,
父雖不慈(부수불자)나 : 부모가 비록 자애롭지 못하더라도
子不可以不孝(자부가이부효)니 : 자식은 효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大舜(대순)이 : 순(舜)에게는
父頑母嚚(부완모은)하되 : 아버지는 완고하고 어머니는 모질어서
嘗欲殺舜(상욕살순)이어늘 : 항상 순을 죽이고자 했으나
舜(순)이 : 순(舜)이
克諧以孝(극해이효)하여 : 화락하게 하며, 효도로써
烝烝乂不格姦(증증예부격간)하니 : 점점 선의 길로 이끌어 간악한 데 이르지 않게 하였으니,
孝子之道(효자지도)가 : 효자의 도리가
於斯(어사)에 : 이에
至矣(지의)라 : 지극한 데 이른 것이다.
孔子曰五形之屬(공자왈오형지속)이 : 공자가 말하기를 "오형에 속하는 죄가
三千(삼천)이로되 : 삼천 가지이지만
而罪(이죄)가 : 그 죄도
莫大於不孝(막대어부효)니라: 오히려 불효보다도 더 작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