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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한가위 되십시요.

solpee 2012. 9. 29. 20:20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원보본(追遠報本)

 

“평상에 가득한 달빛이 마치 하얀 서리 같구나. 머리 들어 휘영청 밝은 달을 바라보고 머리 숙여 고향생각에 잠긴다(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擧頭望明月 低頭思故鄕).”

이태백의 ‘야사(夜思)’란 시다. 굳이 이백의 시 구절을 꺼내지 않더라도 고향이란 말이 주는 의미야 새삼 논할 필요가 있으랴. 고향은 애틋하고 깊은 감상을 지녔다. 두보의 ‘귀안(歸雁)’ 역시 고향을 그리는 사향시(思鄕詩)의 백미다.

“봄에 온 만리 타향의 나그네는 언제나 전란이 그쳐 고향에 돌아갈까. 강둑에 저 기러기는 높이 솟아 내 고향 북쪽으로 날아감에 애간장이 끊어지는구나(春來萬里客 亂定畿年歸 腸斷江城雁 高高正北飛).”

우리의 한시 또한 고향에 찾아가고픈 마음을 절절히 묘사하고 있다. 조선 영·정조 시대 대표적인 실학자인 이서구는 저서 ‘강산집(薑山集)’에서

 

“짝 잃은 기러기는 석양녘에 날고(失次賓鴻經夕到)

붉게 물든 단풍잎은 바람에 나부끼네(偸紅晩葉側風飛)

 

춘초가 무성하니 사람 보이지 않고 / 春草方深人不見
강리가 자랐는데 나는 어디로 돌아가리 / 江蘺初長我安歸

 

청산 그림자는 가는 배 따라가고 / 靑山影逐帆三轉
푸른 버들 그늘 집 한 부분 덮었네 / 翠柳陰藏屋一分

 

나그네는 배에 올라 고향을 그리는데 / 行人峭帆望煙樹
노는 이는 누에 올라 물새 소리 듣네 / 遊子登樓啼水禽

고 애잔하게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