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吮癰舐痔

solpee 2011. 11. 8. 06:09

 (연옹지치)

吮(연,전);빨다.핥다

癰(옹),疽(저);종기,악창

舐(지);핥다,빨다

痔(치);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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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자와 함께 군주를 섬길 수 있겠는가? 그런 자는 지위, 권세와 부귀를 얻기 전에는 얻을 것을 걱정하고 이미 얻고 나서는 잃을 것을 걱정하나니 만일 읽을 것을 걱정한다면 못하는 짓이 없을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등창을 빨고 치질을 핥는다는 말로, 비굴하고 악착같이 아첨하는 행위를 뜻한다. 吮疽라고도 한다. 본래 ‘장자’ ‘列禦寇’에서 나왔다. ‘논어’ ‘陽貨’ 제15장에서 공자는 低劣한 인격의 위정자가 아무 理想도 없이 지위나 권력, 부귀를 얻기 위해 윗사람에게 아첨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巧言令色의 사람들을 비판한 것과 뜻이 통한다.

鄙夫는 인격이 低劣한 자를 말한다. 與哉는 의문과 반어의 뜻을 나타낸다. 患은 마음속으로 걱정하는 것이다. 其未得之也의 之는 지위, 권세, 부귀를 가리킨다. 이하의 之도 모두 같다. 患得之는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고 속을 태움을 뜻한다. 何晏(하안)은 그것이 楚 땅의 말로, 본래 ‘患不能得之’와 같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얻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뜻이 되지만, 魯나라 출신인 공자가 굳이 楚의 말을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無所不至는 어떤 일이든 하지 않음이 없다는 말로, 破廉恥하게 군다는 뜻이다.
송나라 胡寅은 다른 사람의 설을 인용해서 인격을 三品으로 나누고, 道德에 뜻을 둔 사람은 功名이 마음에 누를 끼칠 수 없고 功名에 뜻을 둔 사람은 富貴가 마음에 누를 끼칠 수 없으나, 富貴에 뜻을 둔 사람은 무슨 짓이든 하게 된다고 했다. 공자가 비판한 鄙夫란 전제군주제의 위정자 가운데 저열한 자들을 가리키지만, 그 경고는 현재의 정치가에게 해당하는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