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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山谷

solpee 2010. 4. 27. 08:35

◈黃庭堅의  한산자 詩帖

 

 

선시(禪詩)의 괴걸(怪杰) 한산자(寒山子)는 당나라에서 제일가는 선시를 써서 전당시(全唐詩)에 300여편의 시문이 전해오고 있다.  그의 시문이 현 통행본과 약 1,000 년전의 송본(宋本)과의 내용이 확연히 틀리다는 사실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료가 바로 황정견(黃庭堅)만년의 걸작 서예작품이다. 이 작품을 이름하여 한산자 방거사시첩(寒山子龐居士詩帖)이라고 한다.

 

 

또한 한산자는 생몰년을 알수 없는 인물로 천태산 국청사가 있는 산 속 차가운 바위 굴에서 은거하며 살았다하여 한산(寒山)이라 불러 오고 있는데, 황정견의 이 서예 작품에,  한산자의 이름과 성을 알수 있는 내용이 기록 되어 있어서,  한산자 시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로 다가 오고 있다.

 

        我見黃河水。凡經幾度清。

水流如激箭。人世若浮萍。
癡屬根本業。愛為煩惱阬。

輪迴幾許劫。不解了旡明。


寒山出此語。舉世狂癡半。

有事對面說。所以足人怨。
心真語亦直。直語無背面。

君看渡奈河。誰是嘍囉漢。
寄語諸仁者。仁以何為懷。

歸源知自性。自性即如來。

任運堂試張通筆。為法聳上座書寒山子龐居士詩兩卷。涪翁題。

 

 

위 원문을 살펴보면 하나의 두루마리 작품이지만 글의 내용은 세가지가 담겨 있다.

 

첫째로 한산자의 시 두편중 한편인 "내 저 황하 물을 바라보니(我見黃河水)" 의 팔행(八行) 전문이 앞 부분에 적혀 있다.

 

 

두째로 한산자의 또 한 편의 시가 바로 이어서 "한산의 이런 말이 튀어나오면(寒山出此語)" 십이행(十二行)이 연이어 적혀 있다.

 

 

세째로 바로 이어서 한산자의 시첩을 표제한 내용을 적고 있다. 그 내용은 한산자의 이름과 성을 알수 있는 중요 자료인데, 그 원문을 다음과 같이 분석적으로 살펴 볼만 하다.

 

 

그 원문은 任運堂試張通筆。爲法聳上座書寒山子龐居士詩兩卷。涪翁題 라 적혀 있다.  이 문장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수 있는데, 앞 부분의 문장 임운당시장통필(任運堂試張通筆)의 내용에서, 임운(任運)은 한산자의 이름이고, 장통(張通)은 황정견과 가까운 당시의 이름난 불교 회예가(繪藝家)이다. 그래서 그 의미는 "불교 예술가 장통이 한산자 임운당의 시를 맛보기로 써 놓았다"는 내용이다.

 

 

그 두째부분에, 위법용상좌서한산자방거사시양권(爲法聳上座書寒山子龐居士詩兩卷)이라 쓰여 있다. 내용인즉 "법용상좌(法聳上座)를 위하여 한산자 방거사의 시 두편을 서법에 의하여 쓰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법용상좌는 그 당시에  원로 선사로 추정되며, 한산자를 방(龐)거사로 호칭하였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중국의 근래 학자 역중달(易中達)은 이 내용을 연구하여 <시인한산에관한연구(詩人寒山的研究)〉라는 논문에서 한산자의 성은 방(龐)시이고 이름은 임운(任運)이라고  중국시계간(中國詩季刊) 제 4권에 발표한바가 있다.

 

 

중국인물사전에 방(龐)거사에관한 자료에는 "방온(龐蘊(?——八○八), 당나라시대에 저명한 선가(禪家)로 자(字)는 도현(道玄)이며 세칭 방거사(龐居士)라 하였으며 방옹(龐翁)으로도 불렀다. 방거사어록(龐居士語錄)이 전해온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세글자 부옹제(翁題)는 황정견의 호가 부옹이고, 제(題)는 시첩을 표제한다는 의미이다.

  

 我見黃河水(아견황하수)-내 저 황하의 물을 바라보니,

凡經幾度淸(범경기도청)-무릇 몇번이나 맑은적 있었던가 ?

 

 水流如急箭(수류여급전)-물의 흐름은 빠른 화살과 같고,

人世若浮萍(인세약부평)-사람은 세상에 부평초처럼 떠다니네.

 

 癡屬根本業(치속근본업)- 어리석음은 근본 업에 붙어서,

無明煩惱坑(무명번뇌갱)- 밝음 없으니 번뇌의 구덩이라네.

                       〈癡屬根本業(치속근본업)- 어리석음은 근본 업에 붙고>,

                         <愛爲煩惱阮(애위번뇌완)-사랑은 번뇌의 비파를 뜯네>.

 

輪廻幾許劫(윤회기허겁)-얼마나 오랜 겁(劫)을 윤회하였든가,

只爲造迷盲(지위조미맹)-눈먼 장님인채로,

  

           <輪廻幾許劫(윤회기허겁)-얼마나 오랜 겁(劫)을 윤회하는 동안>,

           <不解了無明(불해료무명)- 무명(無明)의 뜻을 풀지 못하였네>.

                                                                                                                                        

寒山出此語(한산출차어)-한산의 이런말이 튀어 나오면,

復似顚狂漢(복사전광한)-그만 모두 돌아버린 미치광이라 하지.

 

 有事對面說(유사대면설)-일 있으면 얼굴 맞대 말해버리니,

所以足人怨(소이족인원)-남의 원한 충분히 살만도 하지.

  

 心眞出語直(심진출어직)-마음이 참되니 말이 바로 나오고,

直心無背面(직심무배면)-곧은 마음에는 겉과 속이 없다네.

 

 臨死度奈河(임사도내하)-죽음에 이르러 내하를 건널적에,

誰是嘍囉漢(수시루라한)-누가 말 많은 수다쟁이 옳다고 하랴.

  

  冥冥泉臺路(명명천태로)-아득히 어두운 황천으로 가는 길에,

被業相拘絆(피업상구반)-자기가 지은 업에 잡아 묶여 가리라.

                                                                             

      寒山子龐居士詩帖후반부

 

 寒山出此語(한산출차어)-한산의 이런 말이 튀어 나오면,
擧世狂癡半(거세광치반)-그만 모두 미친광이 반편이라 하네.

 有事對面說(유사대면설)-일 있으면 얼굴 맞대 말해버리니,
所以足人怨(소이족인원)-남의 원한 충분히 살만도 하지.

 

 心眞語亦直(심진어역직)-마음이 참되니 말이 바로 나오고,
直語無背面(직어무배면)-내뱉는 말속에는 겉과 속이 없다네.

 

君看渡奈河(군간도내하)-그대들이 내하를 건너볼적에,
誰是嘍囉漢(수시루라한)-어느 누가 수다쟁이 옳다고 하랴.

 

寄語諸仁者(기어제인자)- 말로만 어질다고 하는 자들아,
仁以何爲懷(인이하위회)-그 어짊 어찌하여 가슴속 마음 되랴.

 

歸源知自性(귀원지자성)-근원으로 돌아가 본디 진성(眞性) 알아보소,
自性卽如來(자성즉여래)-본디 지닌 진성이 여래(如來)시라네.

  이 시첩을 남긴 북송의 이름난 학자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당시의 걸출한 서예가로 이름난 서예가 동파 소식(蘇軾1036-1101)과 같은 시대에,  서예의 꽃을 활작 피운 인물이다. 이 두사람과 엇 비슷 한 시대에 살다 간 채양(蔡襄, 1012-1067)과 함께 송나라의 걸출한 삼대 서예가로 손 꼽힌다.

 

 황정견의 자는 노직(魯直)이고, 호는 부옹(涪翁)이며, 분령(지금의 江西省 修水) 사람이다.  또한 산곡도인(山谷道人)이라고도 부르며, 벼슬은 저작랑(著作郞)에 이르렀으나 뒤에 폄적을 당하였다. 

 

次韻伯氏長蘆寺下-黃庭堅
백씨의 시 <장로사하>를 차운하여

風從落帆休 : 바람 따라 돛을 내리고 쉬니
天與大江平 : 하늘과 큰 강이 모두가 평온하다.
僧房晝亦靜 : 승방은 낮에도 고요하고
鐘磬寒逾淸 : 종소리와 경쇠소리 차가워 더욱 맑아라.
淹留屬暇日 : 며칠 휴가날을 오래도록 머무니
植仗數連薨 : 지팡이 짚으며 기왓장을 헤아린다.
頗與幽子逢 : 가끔씩 은자와 만나
煮茗當酒傾 : 다를 다려 술 대신 기울인다.
攜手霜木末 : 서리 맞은 나뭇가지 손에 잡고서
朱欄見潮生 : 붉은 난간에 기대어 조수 이는 것을 본다.
檣移永正縣 : 돛단배는 영정현으로 옮아가고
鳥度建康城 : 새들은 건강성을 날아간다.
薪者得樹鷄 : 나무꾼은 수계를 따다가
羹盂味南烹 : 국 솥에 삶아 맛을 낸다.
香秔炊白玉 : 멥쌀로 흰 밤을 지어서
飽飯愧閑行 : 배불리 먹고 한가히 산보하기 부끄럽다.
叢祠思歸樂 : 황폐한 사당에는 귀거래의 노래
吟弄夕陽明 : 노래하며 읊으니 석양이 밝아진다.
思歸誠獨樂 : 귀거래의 노래를 정로 홀로 즐기나니
薇蕨漸春榮 : 고비와 고사리도 점점 무성해진다.

 

登快閣
쾌각에 올라서

                                                        黃庭堅

癡兒了卻公家事/무능한 놈이라, 관청 일을 미뤄 놓고
快閣東西倚晩晴/동서 편 쾌각에 올라 저녁 맑은 날에 맡긴다
落木千山天遠大/온 산에 낙엽 진 나무 하늘은 멀고 아득한데
澄江一道月分明/맑은 강 한 줄기 달빛 속에 맑게 보인다
朱弦已爲佳人絶/붉은 거문고 줄은 임 때문에 이미 끊겼으나
靑眼聊因美酒橫/좋은 술 있어 맑은 눈동자 지긋이 굴려본다.
萬里歸船弄長笛/만 리 고향 가는 배에서 긴 피리 불어보나
此心吾與白鷗盟/이런 내 마음 날아가는 백구 같은 신세로다


 

 




작 성 자  : 운영자
제    목  : 제연화사(題蓮華寺)-황정견(黃庭堅)


제연화사(題蓮華寺)-황정견(黃庭堅)

연화사에 제하다-황정견(黃庭堅)

狂卒猝起金坑西(광졸졸기금갱서) : 금갱 서쪽에 미친 졸개 날뛰어
脅從數百馬百蹄(협종수백마백제) : 수백 필의 말 몰아 달려왔구나
所過州縣不敢誰(소과주현불감수) : 지나간 주현은 누구도 막지 못해
肩輿虜載三十妻(견여로재삼십처) : 수레에 잡혀간 아낙 삼십이도다
伍生有膽無智略(오생유담무지략) : 오생은 담력이 있으나 지력이 없으니
謂河可憑虎可搏(위하가빙호가박) : 강에 의지하여 호랑이라도 잡겠다하나
身膏白刃浮屠前(신고백인부도전) : 온 몸에 칼날 맞아 죽었으니
此鄕父老至今憐(차향부로지금련) : 이 마을 노인들 지끔까지 애처로워하다
2004.01.28 20: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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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차운공택구(次韻公擇舅)-황정견(黃庭堅)



차운공택구(次韻公擇舅)-황정견(黃庭堅)

공택구를 차운하다-황정견(黃庭堅)

昨夢黃粱半熟(작몽황량반숙) : 간밤의 꿈에 누런 기장 반이나 익고

立談白璧一雙(입담백벽일쌍) : 즉석 말로 귀한 백옥 한 쌍도 얻는구나

驚鹿要須野草(경록요수야초) : 놀란 사슴은 들판의 풀을 바라고

鳴鷗本願秋江(명구본원추강) : 우는 갈매기는 원래 가을 강을 원하노라
2003.11.30 18: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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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악주남루서사(鄂州南樓書事)-황정견(黃庭堅)



악주남루서사(鄂州南樓書事)-황정견(黃庭堅)

악주 남양루에 올라-황정견(黃庭堅)

四顧山光接水光(사고산광접수광) : 사방을 둘러보니 산빛과 물빛은 맞닿아 있고

憑欄十里芰荷香(빙난십리기하향) : 난간에 기대니 마름과 연꽃 향기 십리 멀리 퍼져간다

淸風明月無人管(청풍명월무인관) : 맑은 바람과 밝은 달 빛 임자도 없어도

倂作南樓一味凉(병작남루일미량) : 바람과 달은 누대에 한 바탕 시원한 멋을 만들어준다

2003.03.30 22: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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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새상곡(塞上曲)-황정견(黃庭堅)



새상곡(塞上曲)-황정견(黃庭堅)

국경의 노래-황정견(黃庭堅)

十月北風燕草黃(십월북풍연초황) : 시월에 북풍 불어 연나라 땅 풀은 누렇게 시들고
燕人馬肥弓力强(연인마비궁력강) : 연나라 땅 사람의 말은 살찌고 활의 힘은 강해지기만 했네
虎皮裁鞍鵰羽箭(호피재안조우전) : 호라이 가죽 말라 안장 만들고 독수리 깃으로 화살 만들어
射殺山陰雙白狼(사살산음쌍백랑) : 산 북쪽 기슭의 두 마리 흰털 이리를 잡았다네
靑氈帳高雪不濕(청전장고설불습) : 푸른 담으로 짠 높은 장막은 눈에도 젖지 않아
擊鼓傳觴令行急(격고전상령행급) : 북을 치며 술잔 전하니 명령은 급히 시행되었다네
戎王半醉擁貂裘(융왕반취옹초구) : 오랑캐 왕이 반쯤 취하여 담비 갖옷 안고 있는데
昭君猶抱琵琶泣(소군유포비파읍) : 왕소군은 여전히 비파를 끼고 눈물 흘리고 있었다네

2003.03.17 0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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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희정공의부(戱呈孔毅父)-황정견(黃庭堅)



희정공의부(戱呈孔毅父)-황정견(黃庭堅)

공의부에게 장난삼아 주다-황정견(黃庭堅)

管城子無食肉相(관성자무식육상) : 관상자에게는 고기 먹을 상이 없고
孔方兄有絶交書(공방형유절교서) : 공방형은 절교의 글이 있었다네
文書功用不經世(문서공용불경세) : 글과 책의 공이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니
何異絲窠綴露珠(하이사과철로주) : 거미줄이 이슬 구슬 엮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校書著作頻詔除(교서저작빈조제) : 교서랑과 저작랑의 벼슬을 자주 제수받아
猶能上車問何如(유능상거문하여) : 그래도 수레에 올라 아부는 물을 수 있도다
忽憶曾床同野飯(홀억증상동야반) : 상을 같이 하고 들에서 세찬 먹던 일 갑자기 기억하고
夢隨秋雁到東湖(몽수추안도동호) : 꿈에서 가을 기러기 따라 동호에 간다네

2003.02.26 21: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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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제죽석목우(題竹石牧牛)-황정견(黃庭堅)



제죽석목우(題竹石牧牛)-황정견(黃庭堅)

석죽과 목우 그림에 부쳐-황정견(黃庭堅)

野次小崢嶸(야차소쟁영) : 들팡에는 작은 괴석
幽篁相倚綠(유황상의록) : 그윽한 대숲은 서로 기대어 있다
阿童三尺箠(아동삼척추) : 목동은 석자 길이 채찍을 들고
御此老觳觫(어차노곡속) : 벌벌 떠는 이 늙은 소를 몰고간다
石吾甚愛之(석오심애지) : 돌은 내가 심히 좋아하나니
勿遣牛礪角(물견우려각) : 소가 그 돌에 뿔을 갈게 하지마라
牛礪角尙可(우려각상가) : 소가 뿔을 가는 것은 그래도 좋지만
牛鬪殘我竹(우투잔아죽) : 소가 싸우면 내 대나무 상하니라

2003.02.26 1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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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의접도(蟻蝶圖)-황정견(黃庭堅)



의접도(蟻蝶圖)-황정견(黃庭堅)

개미와 나비 그림-황정견(黃庭堅)

蝴蝶雙飛德意(호접쌍비덕의) : 나비 한 쌍 마음껏 짝지어 날다가

偶然畢命網羅(우연필명망라) : 우연히 거물에 걸려 목숨을 다했구나

群蟻爭收墜翼(군의쟁수추익) : 떨어진 날개를 개미 떼가 서로 가지고

策勛歸去南柯(책훈귀거남가) : 공훈을 받으려 남쪽 가지로 돌아가는구나

2003.02.16 08: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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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중등악양루망군산2(雨中登岳陽樓望君山2)-황정견(黃庭堅)



우중등악양루망군산2(雨中登岳陽樓望君山2)-황정견(黃庭堅)

빗속에 악양루에 올라 군산을 보다-황정견(黃庭堅)

滿川風雨獨憑欄(만천풍우독빙란) : 개울 가득 비바람에 홀로 난간에 기대니

綰結湘娥十二鬟(관결상아십이환) : 쪽진 상아의 열 두 갈래 머리가 생각난다

可惜不當湖水面(가석불당호수면) : 아까워라, 호수의 수면에 가까이 가

銀山堆裡看青山(은산퇴리간청산) : 은빛 물결 더미 속에서 청산을 보지 못하는 것이

2003.01.28 09: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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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우중등악양루망군산1(雨中登岳陽樓望君山1)-황정견(黃庭堅)



우중등악양루망군산1(雨中登岳陽樓望君山1)-황정견(黃庭堅)

빗속에 악양루에 올라 군산을 보다-황정견(黃庭堅)

投荒萬死鬢毛斑(투황만사빈모반) : 변방에 유배에 만번 죽을 고비, 반백이 되어

生入瞿塘灩澦關(생입구당염여관) : 살아서 구당 염여관으로 들어선다

未到江南先一笑(미도강남선일소) : 강남에 가지 전에 먼저 한번 웃으며

岳陽樓上對君山(악양루상대군산) : 악양루 위에서 군산을 바라보노라
2003.01.28 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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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기황기부(寄黃幾復)-황정견(黃庭堅)



기황기부(寄黃幾復)-황정견(黃庭堅)

황기부에게-황정견(黃庭堅)

我居北海君南海(아거북해군남해) : 나는 북해에 살고 그대는 멀리 남해에 살아
寄雁傳書謝不能(기안전서사불능) : 기러기에 부치어 소식 전하려니 전할 수 없다 사절하네
桃李春風一杯酒(도리춘풍일배주) : 복사꽃 오얏꽃에 봄바람 불면 같이 술 잔을 나누었고
江湖夜雨十年燈(강호야우십년등) : 강과 호수에 밤비 내리려 십년을 등불켜고 밤을 지세웠소
持家但有四立壁(지가단유사립벽) : 그대의 집안 살림, 다만 사방에 두른 벽만 있을 뿐이었으나
治國不蘄三折肱(치국불기삼절굉) : 나라를 다스림에는 유능하여 세 번 팔뚝 부러뜨릴 고생도 필요 없었소
想得讀書頭已白(상득독서두이백) : 그대를 생각하건데, 책 읽는 머리 이미 허옇게 되어있고
隔溪猿哭瘴煙滕(격계원곡장연등) : 개울 건너 원숭이는 울고 등나무에는 장기 어린 안개가 자욱한 것을
2003.01.28 08: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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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등쾌각(登快閣)-황정견(黃庭堅)



등쾌각(登快閣)-황정견(黃庭堅)

괘각에 올라-황정견(黃庭堅)

痴兒了卻公家事(치아료각공가사) : 미련한 이 몸 공무를 다 마치고
快閣東西倚晚晴(쾌각동서의만청) : 저녁에 날이 개어 쾌각 여기저기 기대어본다
落木千山天遠大(락목천산천원대) : 온 산에 나뭇잎 떨어지고 하늘은 높아 아득하고
澄江一道月分明(징강일도월분명) : 징강 한 줄기에 뻗혀있고 달은 밝고 선명하다
朱弦已為佳人絕(주현이위가인절) : 묽은 색 거문고는 친구를 위해 끊고
青眼聊因美酒橫(청안료인미주횡) : 오로지 좋은 술에야 기쁜 눈길 준다
萬裡歸船弄長笛(만리귀선롱장적) : 먼 고향가는 배에서 긴 피리 부니
此心吾與白鷗盟(차심오여백구맹) : 이 마음 나와 갈매기 서로 같구나
2003.01.28 08: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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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題磨崖碑(제마애비)-黃庭堅(황정견)


題磨崖碑(제마애비)-黃庭堅(황정견)

마애비에 대하여-黃庭堅(황정견)

春風吹船著浯溪(춘풍취선저오계) : 봄바람이 배에 불어 오계에 와서
扶藜上讀中興碑(부려상독중흥비) : 명아주 지팡이 짚고 올라와 중흥비를 읽는다
平生半世看墨本(평생반세간묵본) : 반평생 동안 묵본을 보아왔으나
磨崖石刻鬢如絲(마애석각빈여사) : 돌에 세긴 글 만지니 귀밑머리가 벌써 실처럼 희구나
明皇不作苞桑計(명황부작포상계) : 황제는 백성을 위한 계책을 세우지 않아
顚倒四海由祿兒(전도사해유녹아) : 안녹산이란 자에 의해 온 세상이 뒤집혔네
九廟不守乘輿西(구묘불수승여서) : 종묘를 지키지 못하고 수레 타고 서쪽으로 피난하니
萬官奔竄鳥擇棲(만관분찬조택서) : 모든 관리들 달아나고 새들조차 둥지를 찾았다
撫軍監國太子事(무군감국태자사) : 군사 거느리고 나라 지키는 일 태자의 일이거늘
何乃趣取大物爲(하내취취대물위) : 어찌하여 곧 큰 자리를 취했을까
事有至難天幸矣(사유지난천행의) : 일은 지극히 어려웠으나 하늘의 도움이 있어
上皇跼蹐還京都(상황국척환경도) : 상황이 된 현종은 종종 걸음으로 서울로 돌아왔네
內間張后色可否(내간장후색가부) : 안으로는 장후가 얼굴빛으로 가부를 물어 이간당하고
外間李父頤指揮(외간이부이지휘) : 밖으로는 이보국의 전횡으로 이간당하였다
南內凄凉幾苟活(남내처량기구활) : 상 황제가 계신 남내는 처량하여 거의 구차하여
高將軍去事尤危(고장군거사우위) : 고장군이 떠나자 일이 더욱 위태로웠다
臣結舂陵二三策(신결용릉이삼책) : 신하 원결은 용릉행 이삼 편을 지었고
臣甫杜鵑再拜詩(신보두견재배시) : 신하 두보는 두견행이란 임금께 재배하는 시를 지었다
安知忠臣痛至骨(안지충신통지골) : 충신의 고통이 뼈까지 이르렀음을 어찌 알까
後世但賞瓊琚詞(후세단상경거사) : 후세엔 다만 구슬 같은 글을 감상할 뿐이라네
同來野僧六七輩(동래야승육칠배) : 나와 같이 온 떠돌이 중이 육칠 명이 있고
亦有文士相追隨(역유문사상추수) : 또 몇몇 문인들이 한께 따라왔다
斷崖蒼蘚對立久(단애창선대립구) : 절벽 푸른 이끼 덮인 비문을 한참 대하고 서있으니
凍雨爲洗前朝悲(동우위세전조비) : 소낙비가 지난 조정의 슬픔을 씻어주는 듯하는구나

2002.05.09 0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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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운영자
제    목  : 제죽석목우(題竹石牧牛)-황정견(黃庭堅)


제죽석목우(題竹石牧牛)-황정견(黃庭堅)

죽석목우에 제하다-황정견

野次小崢嶸(야차소쟁영) : 들에서 잠드니 가파른 곳 적고
幽篁相依綠(유황상의녹) : 깊은 대숲이 서로 어울어져 푸르다
阿童三尺箠(아동삼척추) : 아이는 세 자 짜리 채찍으로
御此老觳觫(어차노곡속) : 이 늙어서 두려워하는 것을 데리고 간다
石吾甚愛之(석오심애지) : 돌은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것
勿遣牛礪角(물견우려각) : 소에게 뿔을 갈게 하지 말게나
牛礪角尙可(우려각상가) : 소가 뿔을 가는 것은 괜찮으나
牛鬪殘我竹(우투잔아죽) : 소가 싸우다 내 대나무를 다 망친다
2002.04.23 12: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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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水仙花(수선화)-黃庭堅(황정견)


水仙花(수선화)-黃庭堅(황정견)

수선화-黃庭堅(황정견)

凌波仙子生塵襪(능파선자생진말) : 먼지를 일으키는 버선처럼 물결 위를 걷는 신선
水上盈盈步微月(수상영영보미월) : 희미한 달빛 아래 물위를 찰랑찰랑 걷는다
是誰招此斷腸魂(시수초차단장혼) : 누가 이 애끊는 혼백을 불러
種作寒花寄愁絶(종작한화기수절) : 겨울 꽃 심어 꽃피워 애절한 슬픔 보이나
含香體素欲傾城(함향체소욕경성) : 향기 머금은 몸의 깨끗함은 성안의 경국지색
山礬是弟梅是兄(산반시제매시형) : 산반꽃은 동생, 매화꽃은 형이라네
坐待眞成被花惱(좌대진성피화뇌) : 앉아서 보노라니 꽃이 너무 좋아 미칠 지경
出門一笑大江橫(출문일소대강횡) : 문을 나와 크게 웃어보니, 큰 강물이 비껴 흐른다

2002.04.18 22: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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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戱和答禽語(희화답금어)-黃庭堅(황정견)


戱和答禽語(희화답금어)-黃庭堅(황정견)

장난삼아 새소리에 화답하다-黃庭堅(황정견)

南村北村雨一犁(남촌북촌우일리) : 남촌 북촌 비 내려 다 같이 밭 갈고
新婦餉姑翁哺兒(신부향고옹포아) : 신부는 시어미 식사를 차리고 시아비는 아이에게 밥을 먹인다
田中啼鳥自四時(전중제조자사시) : 밭에선 사철 따라 새가 우는데
催人脫袴着新衣(최인탈고착신의) : 지금은 사람을 재촉하여 바지 벗고 새 옷 입으라하네
着新替舊亦不惡(착신체구역불오) : 새 옷 입고 헌 옷 바꾸는 것 싫지 않으나
去年租重無袴着(거년조중무고착) : 지난 해 세금 많아 입을 바지 하나 없다고 하네

2002.04.16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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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贈東坡2증동파2-黃庭堅(황정견)


贈東坡2증동파2-黃庭堅(황정견)

동파에게-黃庭堅(황정견)

靑松出澗壑(청송출간학) : 푸른 소나무 물 흐르는 골짜기에 자라
十里間風聲(십리간풍성) : 십 리 먼 곳 바람 소리도 들린다
上有百尺絲(상유백척사) : 소나무 위에는 백 자 크기의 토사가 감기어 있고
下有千歲苓(하유천세령) : 아래에는 천년 묵은 복령이 자라고 있다
自性得久要(자성득구요) : 복령은 속성이 오래 견딜 수 있고
爲人制頹齡(위인제퇴령) : 사람들을 위해 노화를 억제해준다
小草有遠志(소초유원지) : 작은 풀로는 원지라는 풀이 있는데
相依在平生(상의재평생) : 서로 의지하며 평생을 함께 한다
醫和不竝世(의화불병세) : 의화와 같은 명의가 세상에 없다면
深根且固蔕(심근차고체) : 뿌리는 깊고 가시는 단단해지리라
人言可醫國(인언가의국) : 사람들은 나라의 병도 고칠 수 있다고 하니
何用大早計(하용대조계) : 어찌 크게 서두르는 계책을 쓸까
小大材則特(소대재칙특) : 크고 작은 재능은 다르지만
氣味固相似(기미고상사) : 냄새와 맛은 본래 서로 비슷한 것이네

2002.04.09 06: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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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贈東坡1(증동파1)-黃庭堅(황정견)


贈東坡1(증동파1)-黃庭堅(황정견)

동파에게-黃庭堅(황정견)

江梅有佳實(강매유가실) : 강가 매화나무에 좋은 열매 열려
託根桃李場(탁근도리장) : 뿌리는 복숭아와 오얏나무 마당에 뿌리내렸네
桃李終不言(도리종불언) : 복숭아와 오얏나무 끝내 말은 아니해도
朝露借恩光(조노차은광) : 아침 이슬에 은총의 빛을 빌린다
孤芳忌皎潔(고방기교결) : 혼자 향기로운 매화꽃은 희고 깨끗함이 기피되어
氷雪空自香(빙설공자향) : 얼음과 눈 속에서 향기를 발한다
古來和鼎實(고래화정실) : 예로부처 솥 안의 음식과 합하여
此物升廟廊(차물승묘낭) : 이 물건이 묘당에 올랐다
歲月坐成晩(세월좌성만) : 세월은 앉은 채로 늦어가니
煙雨靑已黃(연우청이황) : 안개와 비로 푸른 열매 이미 누렇게 익어간다
得升桃李盤(득승도리반) : 복숭아와 오얏 쟁반에 올라
以遠初見嘗(이원초견상) : 멀리 이제야 맛보게 되었네
終然不可口(종연불가구) : 그러나 끝내는 먹을 수 없어
擲置官道邊(척치관도변) : 관청의 길가에 버려졌도다
但使本根在(단사본근재) : 다만 뿌리만 그대 있다면
棄捐果何傷(기연과하상) : 버려진들 어찌 기분이 상할까

2002.04.09 00: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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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子瞻謫海南(자첨적해남)-黃庭堅(황정견)


子瞻謫海南(자첨적해남)-黃庭堅(황정견)

소자첨이 남해로 귀양가다-黃庭堅(황정견)

子瞻謫海南(자첨적해남) : 소자첨이 남해로 귀양을 갔으니
時宰欲殺之(시재욕살지) : 당시 재상이 그를 죽이려했구나
飽喫惠州飯(포끽혜주반) : 혜주의 밥을 배불리 드리고
細和淵明詩(세화연명시) : 도연명의 시에 화운 하신다
彭澤千載人(팽택천재인) : 도연명은 천년에 한번 나는 인물이요
東坡百世士(동파백세사) : 소동파는 백년에 한번 나는 선비라오
出處雖不同(출처수부동) : 출처는 비록 같지 않지만
氣味乃相似(기미내상사) : 기품은 서로가 비슷하다오
2002.04.05 18: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