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망이 나라를 찬탈하다.
9대 成帝 때부터 왕망에 이르기까지 공경· 열후부터 아래로 영위, 그리고 대소의 관직은 수만 명이 될 것이다. 이들은 모두가 한나라로부터 명현· 충청· 귀총의 신하로 일컬어지던 공무원들이다.
自成帝以降, 至於莽, 公卿列侯, 下訖令尉, 大小之官, 且十萬人, 皆自漢所謂賢明·忠正·貴寵之臣也.
그러나 왕망이 제위를 찬탈하였을 때, 오직 안중후 유수· 동군태수 적의만이 事君之禮(사군지례)를 지켜 의용분발하여 왕망을 죽이고자 하였다. 그 공이 비록 성취되지는 못하였지만 그 지절은 벼리가 될 만하였다.
莽之簒位, 惟安衆侯劉崇·東郡太守翟義, 思事君之禮, 義勇奮發, 欲誅莽. 功雖不成, 志節可紀.
夫以十萬之計, 其能奉報恩, 二人而已. 由此觀之, 衰世羣臣, 誠少賢也; 其官益大者, 罪益重; 位益高者, 罪益深爾.
그러므로 "치세의 덕과 쇠세의 악은 늘 작위와 더불어 스스로 함께 붙어 다닌다."라고 말한 것이다.
끼리끼리 모이면 곧 망한다.
멀리 漢나라 개국 이래로 추적해 보건데, 驕貴之臣(교귀지신: 교만하고 귀한 신하들)은 매번 죄를 쓰고 죽었고, 당을 짓거나 재위에 있으면서도 죄를 지어 죽은 자가 늘 열에 두세 명은 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貴寵之臣(귀총지신: 구하고 사랑받는 신하)들이 일찍이 사사롭게 자기 사람을 姦黨(간당: 간사한 무리들)에 심어 놓지 아니하였던 자가 없었다.
(遠迹漢元以來, 驕貴之臣, 每受罪誅, 黨與在位幷伏辜者, 常十二三. 由此觀之, 貴寵之臣, 未嘗不播授私人進姦黨也.)
(是故王莽與漢公卿牧守奪漢, 光武與漢之遺民棄士共誅. 如貴人必賢而忠, 賤人必愚而欺, 則何以若是?)
멸공! 박살내자! 남로당!
君子, 民之統也./임금은 백성의 체통이다.
무릇 하늘이란 나라의 기틀이며, 임금이란 백성의 체통이며, 신하는 정치의 재목이다.
夫天者, 國之基也; 君者, 民之統也; 臣者, 治之材也.
"匠人이 그 맡은 일을 잘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도구를 날카롭게 손질해 두는 법"이다.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是故將致太平者, 必先調陰陽; 調陰陽者, 必先順天心; 順天心者, 必先安其人; 安其人者, 必先審擇其人.
是故國家存亡之本, 治亂之機, 在於明選而已矣. 聖人知之, 故以爲黜陟之首.
《서》에는 "너는 백성을 편안히 한다면서 어찌 그릇된 사람을 뽑고 있는가?"라 하였다. 이것이 선왕이 태평을 이루어 頌(칭송)의 노래가 된 것이다.
《書》曰: “爾安百姓, 何擇非人?” 此先王致太平而發頌聲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