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槿堂體本(1/9)小寒節初候雁北鄕4日(陰12/18)丁卯

solpee 2023. 1. 9. 10:39

槿堂體本(1/9)

☞. 王子求仙月滿臺, 玉簫淸轉鶴徘徊. 曲終飛去不知處, 山下碧桃春自開. 《緱山廟· 許渾》

 왕자 喬가 신선을 만났다는 월선대에는, 맑은 옥소 소리에 학이 춤춘다. 곡이 끝나고 학이 날아 간 곳을 모르겠고, 산 아래 푸른 도화는 봄맞아 피었다. 

☞. 人各有所好, 物固無常宜. 誰謂爾能舞, 不如閒立時. 鶴·白居易》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바 있지만, 만물은 항상 당연하다는 것이 없도다. 누군가 너의 춤추는 자태 좋다 하지만, 한가히 서있는 때의 그 모습만 못하리.

☞. 心不淸無以見道. 《省心錄》

心不清则无以见道,志不确则无以立功。

心不淸無以見道, 善無積不可求福.《名句 對聯》 

☞. 勝不驕敗不餒[shèng bù jiāo, bài bù něi]. 《商君書·戰法》

《商君書·戰法》“王者之兵, 勝而不驕, 敗而不怨(餒). 勝而不驕者, 術明也, 敗而不怨者, 知所失也.

   "천하에서 왕노릇하는 나라의 병사는, 싸움에 이겼어도 교만하지 않으며, 싸움에 패했어도 원망하지 않는다. 싸움에 이겼어도 교만하지 않는 것은, 전술이 뛰어나서 이고, 싸움에 패했어도 원망하지 않는 것은 실수한 점을 알기 때문이다."

 

☞. 千里始足下, 高山起微塵. 吾道亦如此, 行之貴日新.續座右銘· 白居易

 勿慕富與貴, 勿憂賤與貧. 自問道何如, 貴賤安足云. 聞毁勿戚戚, 聞譽勿欣欣. 自顧行何如, 毁譽安足論. 無以意傲物, 以遠辱于人. 無以色求事, 以自重其身. 游與邪分歧, 居與正爲隣. 於中有取捨, 此外無疏親. 修外以及內,靜養和與眞. 養內不遺外, 動率義與仁. 千里始足下, 高山起微塵. 吾道亦如此, 行之貴日新. 不敢規他人, 聊自書諸紳. 終身且自勖, 身沒貽後昆. 後昆苟反是, 非我之子孫.

 부와 귀를 바라지 말고 빈천을 근심하지 말라. 도리가 어떠한가를 스스로 물어봐야지, 어찌 족히 귀천만을 말 하겠는가? 비방을 들어도 걱정 말고, 칭찬을 들어도 기뻐하지 말라. 행실이 어떠한가를 스스로 돌아봐야지,  어찌 족히 훼방과 칭찬만을 논하는가? 내 생각으로 남에게 오만하지 말아서,  남으로부터 굴욕 당함을 멀리하라. 아부하는 낯빛으로 일 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자중하라. 놀 때는 사악함과 멀리하고, 평소 살아감에는 정직함과 이웃하라.  매사에 중용에서 취하고 버리며, 이것 외에는 친하고 소원함을 없이 하라.  밖을 닦아서 내면에 미치게 하고, 온화함과 진실 됨을 조용히 길러라. 내면을 길음에 외면을 버리지 말고, 의리와 사랑으로 행동하라. 천릿길도 첫걸음에서 시작하며, 높은 산도 미세한 티끌이 모여 높아진다. 나의 도리도 또한 이와 같아서, 행하여 날마다 새롭게 됨을 귀하게 여긴다. 감히 남을 규제하지 못하여, 애오라지 스스로 여러 옷 띠에 적어두고. 죽을 때까지 스스로 힘써서, 죽은 뒤에는 후손까지 미치길 바란다. 후손 중에서 진실로 이를 어기면, 결코 나의 자손이 아니다.

☞. 寵辱若驚, 貴大患若身.《道德經· 老子》  金玉盈室, 長憂居心.

☞. 不除庭草留生氣, 愛養池(盆)魚識化機. 《對聯

 "一花一世界,一叶一如来"

☞. 今年七十五. 居然爲望八之齡矣念昔幼時視此等年有若枯項黃之人而不意輥到平此顧其中則冲然童子心耳.《與兒書 庚戌· 兪彦鎬》  

 今年六十一。居然爲望七之齡矣。念昔幼時視此等年。有若枯項黃馘之人。而不意輥到于此。顧其中則冲然童子心耳。回思出身三十年間。升沈苦樂之事。其倐忽迅速。反不如春夢之依俙彷彿。自他人觀之。年六旬位三事。可謂齒爵無憾。而躬自經閱。草率莫甚。視彼一生窮賤而同歸于盡者。有何優劣多少之可分哉。然則雖無今日拘囚困苦之境。而假使延至期頤之年。享有安榮之福。逝水頹景。亦復幾時。申高靈叔舟。臨終自歎曰。人生會當如斯而止者。可見其莫追之悔而將死之善也。人生於世。身無事心無憂。以盡天年。是爲無上福力。而但爲飢寒所廹。不免奔走科宦。其勢使然。亦難責之於人人。然今有先人田宅。足以供饘粥庇風雨。而乃不肎安守本分。馳逐外慕。以至壞名灾己。則是全不知利害取舍之分也。吾耕吾稼。以養吾生。吾讀吾書。以從吾好。吾適吾意。以終吾世。此正古詩所云若活七十年。便是百四十者。豈不優哉游哉。不克有諸其躬。深有望於後人。盖亦龎公遺安之苦心也。
泰山小而秋毫大彭祖夭而殤子壽爲此論者必眞知此境也

아들에게 (1790년)
 올해 내 나이가 예순하나이니 어느새 일흔을 바라보게 되었구나. 생각해 보면 옛날 어릴적에는 이 정도 나이의 사람을 보면 바싹 마르고 검버섯이 핀 늙은이라 생각했건마는 세월이 흘러 내가 이 지경에 이르렀구나. 다만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팔팔한 소년의 마음뿐이다. 돌이켜 보면 세상에 나온 이래로 서른 해 동안 세파에 부침하고 고락을 겪는 일들이 번개같이 순식간에 지나쳐 버려, 몽롱하게 꾸는 봄날의 꿈보다도 못하다.
 남들 눈으로 보면 나이가 60을 넘겼고 지위가 정승에 올랐으므로, 나이에도 벼슬에도 아쉬울 것이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렇지만 내 스스로 겪어 온 일들을 점검해 보면, 엉성하고 거칠기가 이보다 심할 수가 없구나. 평생토록 궁색하고 비천하게 지내다가 생을 마친 자들과 견주어 낫고 못하며 좋고 나쁘고를 구분할 곳이 무어 있겠느냐?
 지금처럼 섬에 갇힌 몸으로 곤경과 괴로운 처지를 당하지 않고서 일백 세까지 살면서 편안하고 영화로운
복록을 누린다고 쳐 보자. 그렇다고 강물처럼 흘러가고 저녁볕처럼 가라앉은 시간이 또 얼마나 되겠느냐? 신숙주 어른이 임종을 앞두고 " 인생이란 모름지기 이처럼 그치고 마는 것을....". 이라며 탄식했다고 전한다.그분의 말에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잘못을 후회하고 죽음을 앞두고서 선량해지려고 했던 마음이 엿보인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몸에 아무 일 없고 마음에 아무 걱정이 없이 하늘로부터 받은 수명을 온전하게 마치는 것은 그이상 가는 것이 없는 福綠이다. 그렇지만 굶주림과 추위에 떠밀려서 과거를 치르고 벼슬에 오르기 위해 바쁘게 나다니지 않을 수 없다.
 형편상 그렇게 사는 것이므로 한 사람 한 사람 그 잘못을 꾸짖기도 어렵다. 지금 나는 선친께서 남겨 주신 논밭과 집이 있어서 죽거리를 장만하고 비바람을 막기에 충분하다. 그렇거늘 본분을 편안히 지키려 들지않고 다른 것을 찾아서 바삐 돌아다니다가 명예를 실추하고 자신에게 재앙을 끼치는 처지에 이른다면, 이야말로 이로움과 해로움, 취할 것과 버릴 것을 전혀 분간할 줄 모르는 것이다.

 내가 지어야 할 농사를 내가 지어서 내 삶에 보살피고, 내가 가진 책을 읽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추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 마음대로 하며 내 인생을 마치려 한다. 이것이 바로 옛 시에서 말한 ‘만약 70년을 산다면 140세를 산 셈’이라는 격이니 어찌 넉넉하고 편안치 않으랴? 나도 그런 삶을 살지 못하고서 네게 깊이 바라는 연유는 龐德公이 자손에게 편안함을 물려주려 한 고심과 다르지 않다.

☞. 積陰德[jīyīndé]. 《明心寶鑑》

 司馬溫公曰; 積金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守. 積書以遺子孫, 未必子孫能盡讀,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 以爲子孫之計也.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줄지라도 반드시 자손이 능히 지킨다고 할 수 없고,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줄지라도 반드시 자손이 능히 다 읽는다고 할 수 없으니 드러내지 않는 가운데 음덕을 쌓아 그것으로 자손을 위한 계책으로 삼는 것과 같지 않느니라."

☞. 象以齒焚身[xiàng yǐ chǐ fén shēn]. 《諫逐客書· 李斯》

象以齒焚身。麝以香喪命。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불태워지고, 사향노루는 향낭 때문에 목숨을 잃는 법이다.

☞. 寵辱若驚, 貴大患若身.《道德經· 老子》  金玉盈室, 長憂居心.

☞. 自讀西湖處士, 年年臨水看幽姿. 晴窗畫出橫斜影, 絶勝前邨夜雪時. 《和張矩臣水墨梅 其5· 陳與義》

☞. 別館多梧桐, 偶此成幽寂. 獨向高閣眠, 時聞疎雨滴. 《秋史》

 별관엔 오동나무 많아서 우연히 이곳에 왔다가 매우 조용함을 알았네! 홀로 고각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는데 때로는 성긴 빗소리 들리더라!

☞. 少小離家老大, 鄕音無改鬢毛衰. 兒童相見不相識, 笑問客從何處來.《回鄕偶書·賀知章》

☞. 天氣妍和水色鮮, 閑吟獨步小橋邊。 池塘草綠無佳句, 虚卧春窗夢阿憐。《夢行簡· 白居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