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況爲天子而誘匹夫乎!천자가 되어서 필부를 유인살해함에야!/芒種節末候反舌無聲1日 (陰5/7)乙未

solpee 2021. 6. 16. 16:09

《唐紀57 憲宗 元和 14》〈己亥, 819年〉

 

 ⑯. 8월 22일에 진허절도사 치사미가 죽으니, 고부원외랑 이발(隱士)을 조제사로 삼았다. 이발이 말씀을 올렸다.

 ⑯. 戊辰,陳許節度使郗士美薨,以庫部員外郎李渤爲弔祭使。渤上言︰

 

 "신이 위남(섬서)을  지나다가 들었는데, '장원향에는 옛날에 400호가 있었지만, 지금에는 겨우 100호만 있다.' 고 합니다. 또 문향현(하남 영보 서)은 옛날에 3천 호였었는데, 지금에는 겨우 1천 호이다.' 라고 하며 다른 주현도 대체적으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臣過渭南,聞長源鄕舊四百戶,今纔百餘戶,閺鄕縣舊三千戶,今纔千戶,〈閺,音旻。〉其他州縣大率相似。

 

 그곳이 그렇게 된 까닭을 추적해 보니 모두가 도망친 호구가 낼 세금을 이웃에게 배당하여 몰아내도록 압박하여 모두 도망하게 만든 것이라고 하고, 이는 모두 재물을 긁어모으는 신하가 아랫사람에게서 긁어서 윗사람에게 아첨하면서 오직 연못을 마르게 할 생각만 하였지 물고기가 다 없어지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迹其所以然,皆由以逃戶稅攤於比鄰,〈攤,他干翻。比,音毗,又毗至翻。〉致驅迫俱逃,此皆聚斂之臣剝下媚上,〈斂,力贍翻。〉惟思竭澤,不慮無魚。〈《呂氏春秋》曰︰竭澤而漁,豈不得魚,而明年無魚。〉

 

 빌건대, 조서를 내리시어서 도망한 호구의 몫을 배당하는 페단을 끊게 하여 주십시오. 도망한 호구의 재산을 가지고 세금을 다 갚게 하고, 모자라는 것은, 빌건대, 이를 면제하여 주십시오. 계산해 보건대,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은 모두 농사짓는 일에 복귀할 것입니다."

 乞降詔書,絕攤逃之弊;盡逃戶之產償稅,不足者乞免之。計不數年,人皆復於農矣。」

 

 저치를 맡은 사람이 이것을 보고 싫어하니, 이발은 마침내 병이 들었다고 사직하고 동도로 돌아갔다.

 執政見而惡之,〈執政,謂皇甫鎛。惡,烏路翻。〉渤遂謝病,歸東都。

 

 ⑱. 조정에서 군사를 일으켜서 왕번을 토벌하는 것을 논의하였는데, 靑· 鄆의 세력이 서로 선동하여 계속하여 변란을 일으킬까 두려워하여 마침내 왕변을 개주(사천 개현) 자사로 재수하고, 중사를 파견하여 告身(신분증명서 즉 관직명 이름 기록됨)을 하사하였다. 중사가 그를 속여서 말하였다.

 "개주에서는 계산하여 이미 사람들이 길에서 영접하고 기다릴 것이니 유후께서는 의당 속히 출발하십시오."

 ⑱. 朝廷議興兵討王弁,恐青、鄆相扇繼變,〈青、鄆與兗、海、沂、密,本一鎭也,故恐其相扇而動。〉乃除弁開州刺史,遣中使賜以告身。中使紿之曰︰「開州計已有人迎候道路,留後宜速發。」

 

 왕변은 그날로 기주(산동 임기)를 출발하엿고, 안내하고 수행원은 오히려 100여 명이었으며, 서주의 경계에 들어서자 그곳에서 수행원을 줄였고, 그 무리들도 역시 조금씩 도망하여 흩어졌다. 드디어 형구를 채워서 노새에 태워 관문을 들어오게 하였다. 9월 3일에 동시에서 요참하였다.

 弁卽日發沂州,導從尚百餘人,〈從,才用翻。〉入徐州境,所在減之,其衆亦稍散。遂加以杻械,〈杻,敕久翻。〉乘驢入關。九月,戊寅,腰斬東市。

 

 이보다 먼저 운주의 군사를 셋으로 나누어서 3진에 예속시켰는데, 왕수가 죽기에 이르자 조정에서는 이사도의 남은 무리들의 흉악한 태도가 아직은 다 제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조화에게 명령하여 채주의 군사를 이끌고 진으로 가서 그들을 토벌하게 하였다.

 先是,三分鄆兵以隸三鎭,〈此言鄆、青、沂分爲三鎭之初。先,悉薦翻。〉及王遂死,朝廷以爲師道餘黨凶態未除,命曹華引棣州兵赴鎭以討之。

 

 기주의 장사들 가운데 기다리며 영접하던 사람들은 조화가 좋은 말로써 그들을 어루만져주면서 먼저 성 안에 들어가게 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을 위로하고 편안하게 하자 무리들은 모두 의심하지 아니하였다.

 조화는 3일간 업무를 보고나서 장사들에게 크게 향연을 베풀고 장막 아래에 갑사 1천 명을 매벅시켜 놓고서 마침내 무리를 모아 놓고 그들에게 타일러 말하였다.

 沂州將士迎候者,華皆以好言撫之,使先入城,慰安其餘,衆皆不疑。華視事三日,大饗將士,伏甲士千人於幕下,乃集衆而諭之曰︰

 

 "천자께서는 운주 사람들은 옮기는 수고로움을 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우대하여 덧붙여 지급하라고 하였으니, 의당 운주 사람들은 왼쪽에 있도록 하고 기주사람들은 오른쪽에 있도록 하라."

 이미 정해지고 나자 기주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나가게 하고 이어서 문을 잠그고 운주사람들에게 말하였다.

 「天子以鄆人有遷徙之勞,特加優給,宜令鄆人處左,沂人處右。」〈處,昌呂翻;下聚處同。〉旣定,令沂人皆出,因闔門,謂鄆人曰︰

 

 "왕상시는 천자의 명령으로 이곳에서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장사들이 어찌하여 갑자기 그를 해칠 수 있었는가?"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매복해 있던 사람들이 나오서 둘러싸고 이들을 죽이니 죽은 사람이 1천2맥명이었고 한 사람도 벗어난 사람은 없었다. 문과 병풍 사이에 붉은 안개가 한 장 높이 피어 올랐다가 오래 지나서야 비로소 흩어졌다.

 「王常侍以天子之命爲帥於此,將士何得輒害之!」語未畢,伏者出,圍而殺之,死者千二百人,無一得脫者。門屛間赤霧高丈餘,久之方散。〈兵死之氣,凝爲赤霧。〉

 

 사마광이 말하였다.

 臣光曰︰

  

 " 《春秋》에는 초자 건이 재후 반을 유인하여 그를 신에서 죽엿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열국 사이였는데도 공자는 오히려 깊이 이를 폄하하였고 그가 유인하여 토벌한 것을 미워하였습니다. 하물며 천자가 되어서 필부를 유인함에서야!

 《春秋》書楚子虔誘蔡侯般殺之于申。〈見昭十一年。般,音班。〉彼列國也,孔子猶深貶之,惡其誘討也,〈惡,烏路翻。〉況爲天子而誘匹夫乎!

 

 왕수는 재물을 긁어모으는 재주를 가지고 새로 만들어진 땅에 진수하면서 가혹하고 포학한 방법을 써서 난을 이르게 하였습니다. 왕변은 보통의 지아비인데도 틈을 타고서 몰래 발동하였으니 진실로 기주의 통수에 적당한 인물을 찾아냈더라면, 그를 개나 돼지보다 쉽게 죽였을 뿐입니다.

 王遂以聚斂之才,殿新造之邦,〈殿,多見翻,鎭也。〉用苛虐致亂。王弁庸夫,乘釁竊發,〈釁,隙也。〉苟沂帥得人,戮之易於犬豕耳,〈帥,所類翻。易,以豉翻。〉

 

 어찌하여 반드시 천자의 조서를 가지고 사람들을 유인하는 미끼로 삼았다는 말입니까? 또 난을 일으킨 사람은 다섯 명 뿐인데, 마침내 조화로 하여금 속임수를 만들게 하여 1천여 명을 도륙하엿으니 역시 함부로 한 것이 아닙니까?

 何必以天子詔書爲誘人之餌乎!且作亂者五人耳,乃使曹華設詐,屠千餘人,不亦濫乎

 

 그러한 즉 지금부터 사졸들 가운데 누가 그 장수를 시기하지 않겠으며, 장수가 어떻게 그 사졸들에게 명령하겠습니까? 위아래가 한스럽게 쳐다보기를 마치 원수가 모인 곳처럼 할 것이니 틈만 얻으면 다시 서로 어육을 삼으려고 할 것이고, 오직 먼저 발동하는 사람만이 영웅이 될 뿐인데 화란은 어느 시절에 그칠 것입니까?

 然則自今士卒孰不猜其將帥,將帥何以令其士卒上下盻盻,〈盻盻,恨視也,《說文》音五計翻,孫奭音五禮翻,又普莧翻。〉如寇讎聚處,〈處,昌呂翻。〉得間則更相魚肉,〈間,古莧翻。更,工衡翻。〉惟先發者爲雄耳,禍亂何時而弭哉!

 

 슬픕니다! 헌종이 참란을 깎아 평정하고서 거의 승평에 도달하였는데, 그 아름다운 업적이 끝내지지 아니한 까닭은 진실로 가까이 보는 공로를 좇다가 커다란 신의를 두텁게 하지 못한 연고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惜夫!憲宗削平僭亂,幾致升平,〈幾,鉅依翻。〉其美業所以不終,由苟徇近功不敦大信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