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矯詭之能,誣罔之辭,遇事輒行: 고치고 속이고 무고하고 꾸며대기를 날마다 하다./芒種(19:52)節初候螳螂生4日(陰4/28)丁亥

solpee 2021. 6. 8. 16:40

《唐紀51 德宗 貞 10》〈甲戌, 794年〉

 

 

 ⑨. 배연령이 주문을 올려서 관리들이 너무 많으니 지금부터 결원되어도 또 보임하지 말고 그들의 봉록을 거두어 부고를 가득 채우도록 하게 해달라고 요청하였다. 황상이 신룡사를 고치고자 하였는데, 50척의 소나무가 필요하엿으나 얻을 수 없자, 배연령이 말하였다.

 "신이 최근에 同州(섬서 대려)의 한 계곡을 보았는데, 나무 수천 주가 모두 80척이 되어 보였습니다."

 황상이 말하였다.

 "개언과 천보 연간에 좋은 목재를 가까운 경기에서 찾았으나 얻을 수가 없었는데, 지금에 어찌 있을 수가 있는가?"

 대답하였다.

 "하늘이 진귀한 목ㅂ재를 자라게 하며, 참으로 성스러운 임금을 기다려서 마침내 출현한 것이니, 개언과 천보 연간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⑨. 裴延齡奏稱官吏太多,自今缺員請且勿補,收其俸以實府庫。上欲脩神龍寺,須五十尺松,不可得,延齡曰︰「臣近見同州一谷,木數千株,皆可八十尺。」上曰︰「開元、天寶間求美材於近畿猶不可得,今安得有之?」對曰︰「天生珍材,固待聖君乃出,開元、天寶,何從得之!」

 

 배연령이 주를 올렸다.

 "좌장고사에서 잃고 빠뜨리는 것이 많아서 최근에 검열사를 통하여 장부를 마련하도록 하였는데, 마침내 분토 안에서 은 13만 냔을 얻었고, 그리고 필단과 여러 가지 재화는 백만이 조금 넘었습니다. 이것들은 모두 이미 버려진 물건이어서 바로 羨餘(선여:비단과 잡화가 분토에 있으면 폐기된 물품인데 허위보고인데 처벌하지 않았다)이니, 모두 마땅히 잡고에 옮겨 두었다가 별도의 칙령으로 지출하고 쓰게 하는데 이바지해야 할 것입니다."

 延齡奏︰「左藏庫司多有失落,近因檢閱使置簿書,乃於糞土之中得銀十三萬兩,其匹段雜貨百萬有餘。〈匹段雜貨,使在糞土之中,已應腐爛不可用,雖甚愚之人亦知其妄誕也。德宗不加之罪,延齡復何所忌憚乎!〉此皆已棄之物,卽是羨餘,〈羨,弋線翻。〉悉應移入雜庫以供別敕支用。」

 

 태부소경 위소하가 복종하지 아니하며 항의하는 표문을 올려 말하였다.

 "이것들은 모두 매월마다 현재 있는 물건이라고 주문을 올려 아뢸 것이니 청컨대 다시 헤아리며 조사하여 주십시오."

 정무를 집행하는 사람이 삼사로 하여금 자세히 뒤집어 보게 해달라고 청하였는데, 황상이 허락하지 않았고, 역시 위소화에게 죄를 주지 않았다.

 太府少卿韋少華不伏,抗表稱︰「此皆每月申奏見在之物,〈見,賢遍翻。〉請加推驗。」執政請令三司詳覆;上不許,亦不罪少華。

 

 배연령이 매번 아뢰거나 대답을 하면서 방자하여 괴변으로 속였지만, 모두 무리들이 감히 말하자 않는 것이었고 역시 들은 바가 없는 것들이었는데, 배연령은 이르 내버려두고 의심하지 않았다. 황상 역시 자못 그가 헛되고 망령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단지 그가 다른 사람을 헐뜯고 망가뜨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므로 밖에서 벌어지는 일을 듣기를 바랐으니, 그러므로 그를 가깝고 두텁게 하였다.

 延齡每奏對,恣爲詭譎,皆衆所不敢言亦未嘗聞者,延齡處之不疑。〈處,昌呂翻。〉上亦頗知其誕妄,但以其好詆毀人,〈好,呼到翻。〉冀聞外事,故親厚之。〈德宗親厚裴延齡,不特冀聞外事也,亦以進奉逢其欲耳。〉

 

 여러 신하들이 배연령이 총애 받고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는데, 오로지 염철전운사 장방· 경조윤 이충· 사농경 이섬은 맡은 일과 관련하여 때때로 배연령의 망령됨을 증명하였고, 육지가 홀로 몸으로 막으며 날마다 그를 쓸 수 없음을 진술하였다. 11월 3일에 육지가 글을 올려 배연령의 간사한 거짓말을 극단적으로 진술하고 그의 죄악을 헤아렸는데, 그 대략이다.

 羣臣畏延齡有寵,莫敢言,惟鹽鐵轉運使張滂、京兆尹李充、司農卿李銛〈銛,息廉翻。〉以職事相關,時證其妄,而陸贄獨以身當之,日陳其不可用。十一月,壬申,贄上書極陳延齡姦詐,數其罪惡,〈數,所具翻。〉其略曰︰

 

 "배연령은 거두어 모으는 것을 뛰어난 계책으로 여기며, 거짓되고 망령됨을 훌륭한 꾀로 여기며, 掊克(부극:가혹한 세금으로 백성을 헤침)하여 원망을 거둬들이는 것을 匪躬(비궁:몸을 돌보지 않음)으로 삼고, 참소를 편안하게 생각하고 모함에 복종하는 것을 충절을 다하였다고 여기는데

 「延齡以聚斂爲長策,〈斂,力贍翻。〉以詭妄爲嘉謀,以掊克斂怨爲匪躬,〈掊,蒲侯翻。〉以靖譖服讒爲盡節,〈《左傳》︰少皞氏有不才子,毀信廢忠,崇飾惡言,服讒蒐慝,以誣盛德,天下之民謂之窮奇。〉

 

 전적에서 악하다고 하는 것을 모두 모으는 것을 지혜와 술수로 여기며, 성스러운 밝은 분들이 경계하는 것을 무릅쓰는 것을 실행하는 재능으로 여기니, 요시대의 공공이며, 노의 소묘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간사하게 좀먹은 것을 살펴보면 날이 갈수록 커지고 달이 갈수록 늘어나며, 몰래 감춘 것은 참으로 다 밝혀내지 못하겠지만, 실패하여 드러난 것은 더욱 모두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總典籍之所惡以爲智術,冒聖哲之所戒以爲行能,〈惡,烏路翻。行,下孟翻。〉可謂堯代之共工,〈《書‧堯典》︰帝曰︰「疇咨若予采!」驩兜曰︰「共工方鳩僝功。」帝曰︰「吁!靖言庸違,象恭滔天。」共,音恭。〉魯邦之少卯也。〈《家語》︰孔子爲魯司寇,攝行相事,七日而誅少正卯,戮之于兩觀之下。子貢進曰︰「夫少正卯,魯之聞人也,夫子爲政而始誅之,或者爲失乎?」孔子曰︰「天下有大惡者五,而竊盜不豫焉。一曰心逆而險,二曰行僞而堅,三曰言僞而辯,四曰記醜而博,五曰順非而澤。此五者,有一於人,則不免君子之誅,而少正卯皆兼有之。其居處足以撮徒成黨,其談說足以飭褒榮衆,其強禦足以返是獨立,此乃人之姦雄,有不可以不除。」〉跡其姦蠹,日長月滋,〈長,知丈翻。〉陰祕者固未盡彰,敗露者尤難悉數。」

 

 또 말하였다.

 "폐하께서 만약 그가 비방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마땅히 빨리 변명을 하게해야 합니다. 폐하께서 만약 그가 선량함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역시 어찌 굽혀서 용서하고 덮으실 수 있습니까!"

 又曰︰「陛下若意其負謗,則誠宜亟爲辯明。〈爲,于僞翻。〉陛下若知其無良,又安可曲加容掩!」

 

 또 말하였다.

 "폐하께서 잠시 보호하며 유지하고자 하여서, 일찍이 따지며 묻는 일이 없으니, 배연령은 가리고 미혹할 수 있다고 여기고, 다시는 두려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인데, 동쪽으로 옮기고 서쪽으로 가게 하여 편한 대로 일의 업적이라 하고, 이것을 가져다가 저것에 맞추어서 드디어 '선여'라고 부르며, 조정을 우롱하기를 아이들이 모여 놀듯이 합니다."

 又曰︰「陛下姑欲保持,曾無詰問,延齡謂能蔽惑,不復懼思;移東就西,便爲課績,取此適彼,遂號羨餘,愚弄朝廷,有同兒戲。」

 

 또 말하였다.

 "고치고 속이는 재능과 꾸며대어 무고하는 말은 일을 만날 때마다 번번이 행하며, 입맛에 따라 편하게 말을 하는 것이 없는 날이 없고, 하지 않는 때가 없으니, 또 다 갖추어서 진술하기가 어렵습니다."

 又曰︰「矯詭之能,誣罔之辭,遇事輒行,應口便發,靡日不有,靡時不爲,又難以備陳也。」

 

 또 말하였다.

 "예전에 조고는 사슴을 가리키며 말이라고 하였는데, 신은 사슴과 말은 사물의 이치로 보아서 오히려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으나, 어찌 배연령처럼 있는 것을 덮어 가리며 없다고 하고 없는 것을 가리키며 있다고 하겠습니까?

 又曰︰「昔趙高指鹿爲馬,〈事見八卷秦二世三年。〉臣謂鹿之與馬,物理猶同;豈若延齡掩有爲無,指無爲有。」

 

 또 말하였다.

 "배연령의 흉악하고 망령된 것이 천하에 흘러 퍼져있으니, 위로는 공경같이 가까이 하는 신하로부터 아래로는 輿儓(여대:하인의 하인)의 천한 등급에 이르기까지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며 논의하는 것이 억만의 무리이지만 말씀을 올릴 수 있는 사람이 그 몇이나 있겠습니까!

 又曰︰「延齡凶妄,流布寰區,上自公卿近臣,下逮輿臺賤品,〈《左傳》︰芉尹無宇曰︰王臣公,公臣大夫,大夫臣士,士臣皁,皁臣輿,輿臣隸,隸臣僚,僚臣僕,僕臣臺。〉諠諠談議,億萬爲徒,能以上言,〈上,時掌翻。〉其人有幾!

 

 신은 신분이 낮고 천박한데 태형을 맡고 있으니 감정이 충심에서 속구쳐 비록 그만두고 싶어도 스스로 묵묵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글로 주문을 올렸는데, 황상이 기뻐하지 아니하면서 배연령을 더욱 두텁게 대우하였다.

 臣以卑鄙,任當台衡,情激于衷,雖欲罷而不能自默也。」書奏,上不悅,待延齡益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