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意不親則懼而阻之,雖骨肉結爲仇慝矣: 속으로 싫어하면서 겁을 주어 막으면 골육도 원수가 된다./小滿節末候麥秋至 5日(음4/24)癸未

solpee 2021. 6. 3. 21:15

《唐紀46 德宗 興元 1》〈甲子, 784年〉

 

 

 ㉔. 황상이 육지에게 물었다.

 "최근에 하급 관원 가운데 산북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좋은 선비들이 아니오. 형건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역적의 세력을 논하면서 말하는 것은 모조리 과장되었고, 그의 사정을 살펴보니 자못 염탐하려는 것 같아서 지금 이미 어느 한 곳에 안치시켜 놓았소. 이와 같은 부류는 몇 명이 더 있는데 만약 추궁하여 찾아내지 않는다면 간사한 계책이 될까 두렵소. 경이 이를 시험 삼아 생각하여 보고 어떻게 하면 좋겠소?"

 ㉔. 上問陸贄︰「近有卑官自山北來者,〈梁州在山南,岐、雍在山北。〉率非良士。有邢建者,論說賊勢,語最張皇,〈皇,大也。〉察其事情,頗似窺覘,〈覘,丑廉翻,又丑豔翻。〉今已於一所安置。如此之類,更有數人,若不追尋,恐成姦計。卿試思之,如何爲便?」

 

 육지가 주문을 오려서 '지금은 역적이 궁궐을 점거하고 있는데, 만약 위험을 무릅쓰고 먼 곳에서 행재소를 향해 온 사람이 잇다면 마땅히 헤아려서 은상을 덧붙여 줘야지 어찌 다시 의심하여 구금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생각하였는데 그 대략이다.

 贄上奏,以爲今盜據宮闕,有冒涉險遠來赴行在者,當量加恩賞,豈得復猜慮拘囚!〈量,音良。復,扶又翻。〉其略曰︰

 

 "한 사람이 듣고 보는 것을 가지고 우주의 변화와 형태를 끝까지 탐구하여 하고, 한 사람의 방비와 우려를 가지고서 억조 사람들의 간사함과 속임수를 이기려 한다면, 쓰이는 지혜가 더욱 면밀하면 할수록 정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멀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以一人之聽覽而欲窮宇宙之變態,以一人之防慮而求勝億兆之姦欺,役智彌精,失道彌遠。

 

 항적이 진의 항복한 병졸 20만 명을 받아들이고, 그들이 속이면서 다시 반란할 생각을 품고 있다고 걱정하여 한꺼번에 모두 구덩이에 묻었는데, 그가 근심을 방비한 것은 이미 대단히 심하였습니다.

 項籍納秦降卒二十萬,慮其懷詐復叛,一舉而盡阬之,其於防虞,亦已甚矣。〈阬降卒事見九卷漢高祖元年。〉

 

 한 고조는 활달하고 도량이 커서 천하의 선비들 가운데 도착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받아들여 임묭하고 의심하지 않았는데, 그가 걱정에 대비하는 것을 소홀히 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씨는 멸망하였고, 유씨는 창성하였으니, 의심을 쌓아 두는 것과 정성을 미루어 하는 것의 효과는 진실로 달랐습니다.

 漢高豁達大度,天下之士至者,納用不疑,其於備慮,可謂疏矣。〈疏,與疎同。〉然而項氏以滅,劉氏以昌,蓄疑之與推誠,其效固不同也。

 

 진 시황은 엄숙하고 뛰어났으며 시샘도 있어서 형가는 그 음험한 계책을 분발하였습니다. 광무제는 너그럽게 포용하고 널리 두텁게 대해주엇으니, 마원은 스스로 항복을 하고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어찌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면 사람들도 붙을 생각을 하고, 술수에 맡겨서 사람들을 통제한다면 사람들은 끝내 가까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秦皇嚴肅雄猜,而荊軻奮其陰計;〈事見七卷秦始皇二十年。〉光武寬容博厚,而馬援輸其款誠。〈事見四十一卷漢世祖建武四年。〉豈不以虛懷待人,人亦思附;任數御物,物終不親!

 

 진심으로 붙으려고 생각한다면 그를 감동시켜서 기쁘게 되는데, 비록 원수라 할지라도 심복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마음속으로 가까이 하지 않으면 그를 두렵게 만들어서 막으니, 비록 골육이라 할지라도 원수관계를 맺게 됩니다."

 情思附則感而悅之,雖寇讎化爲心膂矣;意不親則懼而阻之,雖骨肉結爲仇慝矣。」

 

 또 말하였다.

 "페하는 지혜가 많은 사람들을 뛰어넘어서 신하들을 가볍게 대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고, 생각이 만 가지에 두루 미쳐서 홀로 광활한 범위를 관여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며,  꾀는 많은 계략을 포함하고 있어서 지나치게 신중한 방비함이 있는 것이며, 무리들의 정서를 밝게 통찰하셔서 먼저 일을 관찰하는 것이 있는 것이며, 엄격함이 백관들을 속박하여서 형벌에 써서 다스리게 하는 규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위엄이 사방을 제어하여서 힘을 가지고 잔학함을 이기려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又曰︰「陛下智出庶物,有輕待人臣之心;思同萬機,有獨馭區寓之意;謀吞衆略,有過愼之防;明照羣情,有先事之察;〈先,悉薦翻。〉嚴束百辟,有任刑致理之規;威制四方,有以力勝殘之志。〈此數語,曲盡德宗心事,異日安免追仇乎!〉

 

 이로 말미암아서 재능 있는 사람들은 임명되지 않은 것을 원망하고, 충성을 다하는 사람들은 의심을 받을까 걱정할 것이며, 공로와 업적이 뛰어난 사람들은 수용하지 않을까 두려워할 것이고, 두 마음을 품은 사람들은 토벌당하는 것에 압박되어,  점차 이반하게 되어 화근과 재앙을 만들게 됩니다.

 由是才能者怨於不任,忠藎者憂於見疑,〈藎,徐刃翻。《詩》︰王之藎臣。毛氏《傳》曰︰藎,進也。〉著勳業者懼於不容,懷反側者迫於及討,馴致離叛,構成禍災。

 

 천자가 행하는 것은 천하 사람들이 기준으로 삼고 우러러보게 되는 것이니 조그만 것조차도 그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하물며 조그만 일이 아닌 것에 있어서이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 넘어진 수레의 바퀴 자국을 경계로 삼으셔서 실제로는 종묘와 사직이 영원하게 되는 안식처가 되게 하십시오."

 天子所作,天下式瞻,小猶愼之,矧又非小!願陛下以覆車之轍爲戒,實宗社無疆之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