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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無遠慮,必有近憂./小滿節(04:37)初候苦菜秀3日(4/12)辛未

solpee 2021. 5. 23. 11:26

《唐紀36 肅宗 乾元 元年》〈戊戌, 758年〉

 

 

 ㊵. 평로(靑州)절도사 왕현지가 죽자 황상은 중사를 파견하여 가서 장사를 안무하도록 하고, 또 군중에서 세우려고 하는 사람을 살펴가지고 정기와 부절을 주도록 하였다. 고리 사람 이희옥은 비장이었는데 왕현지의 아들을 죽이고 후희일을 추대하여 평로군사로 삼았다. 후희일의 어머니는 이희옥의 고모이니 그러므로 이희옥은 그를 세운 것이다. 조정에서는 이어서 후희일을 절도부사로 삼았다. 절도사가 군사로 말미암아 폐립된 것은 이로부터 시작되었다.

 ㊵. 平盧節度使王玄志薨,上遣中使往撫將士,且就察軍中所欲立者,授以旌節。高麗人李懷玉爲裨將,殺玄志之子,推侯希逸爲平盧軍使。希逸之母,懷玉姑也,故懷玉立之。〈立侯希逸者李懷玉,而逐侯希逸者亦李懷玉也。懷玉後賜名正己。〉朝廷因以希逸爲節度副使。節度使由軍士廢立自此始。

 

 사마광이 말하였다.

 "무릇 백성은 살면서 욕심을 가지곻 있어서 주군이 없으면 어지러워집니다. 이러한 연고로 성인께서는 예절을 제정하시어 이들을 다스렸습니다. 천자· 제후에서부터 경· 대부· 사· 서인에 이르기까지 높고 낮은 구분을 갖게 하고, 크고 작은 것이 차례를 두도록 하여 마치 줄기와 가지가 서로 매이게 하면 팔과 손가락이 서로 부리는 것과 같도록 하였는데, 이 까닭에 백성은 그 윗사람에게 복종하여 섬기고 아랫사람은 분수에 맞지 않는 것을 넘겨보는 일이 없었습니다.

 臣光曰︰夫民生有欲,無主則亂。〈《書‧仲虺之誥》之言。〉是故聖人制禮以治之。〈治,直之翻。〉自天子、諸侯至於卿、大夫、士、庶人,尊卑有分,〈分,扶問翻。〉大小有倫,若綱條之相維,〈《書‧說命》曰︰「若網在綱,有條而不紊」。〉臂指之相使,〈賈誼曰︰「如身之使臂,臂之使指,莫不制從。」〉是以民服事其上,而下無覬覦。〈覬,音冀。覦,音俞。〉

 

 그것은 《周易》에서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소택이니 이것이 이괘이다.' 라고 말하고, 《象辭》에 '군자는 상하를 분별하여서 백성의 뜻을 안정시키다.' 고 하였는데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무릇 인군이 신하와 백성을 소유할 수 있는 이유는 여덟 개의 권력이 자기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것을 버린다면 저쪽과 이쪽의 세력이 같으니 무엇을 가지고 그 아랫사람을 부리겠습니까?

 其在《周易》,「上天、下澤,履。」象曰︰「君子以辨上下,定民志。」此之謂也。凡人君所以能有其臣民者,以八柄存乎己也。〈《周禮》︰「王以八柄馭羣臣︰一曰爵,以馭其貴;二曰祿,以馭其富;三曰予,以馭其幸;四曰置,以馭其行;五曰生,以馭其福;六曰奪,以馭其貧;七曰廢,以馭其罪;八曰誅,以馭其過。」〉苟或捨之,則彼此之勢均,何以使其下哉!

 

 숙종은 당 중기의 쇠약해지는 시기를 만낫고 요행히 나라를 회복하였는데 의당 상하의 예의를 올바르게 하여 사방을 질서 있게 하여야 하였으나 한때의 편안함을 훔치며 영구한 걱정거리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장수에게 명하여 지방을 다스리도록 하는 것은 나라의 대사인데 마침내 일개의 사자에게 맡겨서 행오들의 인심을 좇았고 현명한지 똑똑하지 못한지를 묻지 않고 오직 함께 하려고 하는 사람이면 이것을 주었습니다.

 肅宗遭唐中衰,幸而復國,是宜正上下之禮以綱紀四方;而偷取一時之安,不思永久之患。彼命將帥,統藩維,國之大事也,乃委一介之使,徇行伍之情,〈行,戶剛翻。〉無問賢不肖,惟其所欲與者則授之。

 

 이후로부터 쌓인 습관이 일상으로 되어 주군과 신하가 좇으며 지키고 책략을 얻은 것으로 여겼으니 그것을 姑息(눈 앞의 편안함)이라고 합니다. 마침내 편장과 비장과 병사가 주인인 우두머리르르죽이거나 내쫓으나 역시 그 죄를 다스리지 못하고 이어서 그의 자리와 임무를 그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작록· 폐치· 살생· 여탈은 모두 윗사람에게서 나오지 않고 아랫사람에게서 나오니 혼란의 발생이 어찌 긑이 있겠습니까?

 自是之後,積習爲常,君臣循守,以爲得策,謂之姑息。〈姑,且也;息,安也;且求目前之安也。〉乃至偏裨士卒,殺逐主帥,亦不治其罪,因以其位任授之。然則爵祿、廢置、殺生、予奪,〈此卽《周禮》所謂八柄也。治,直之翻。予,讀曰與。〉皆不出於上而出於下,亂之生也,庸有極乎!

 

 또 무릇 국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선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니, 그러므로 선을 행한 사람은 장려하고 악을 행한 사람은 징벌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랫사람이 되엇으나 그 윗사람을 죽이고 내쫓았으면 악한 것이 얼마나 큽니까? 마침내 그로 하여금 정모를 끼고 부월을 잡고 한 지방의 우두머리가 되도록 하였으니 이것이 그에게 상을 내린 것입니다. 상을 내려서 악을 권하였으니 악이 그 어느 곳에 이르지 않았겠습니까?

 且夫有國家者,賞善而誅惡,故爲善者勸,爲惡者懲。彼爲人下而殺逐其上,惡孰大焉!乃使之擁旄秉鉞,師長一方,〈長,知兩翻。〉是賞之也。賞以勸惡,惡其何所不至乎!

 

《書經》에는 '원대한 것이 곧 계책이다.' 라고 하였고, 《詩經》에는 '계책이 원대하지 않으니 큰 간언을 채용하라.' 라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에게 원대한 걱정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 라고 하였는데, 천하의 정치를 하면서 오로지 눈앞의 고식하기를 일삼으면 그 근심과 걱정을 이루 다 끊을 수 있겠습니까!

 《書》云︰「遠乃猷。」〈《書‧康誥》之言。猷,謀也。〉《詩》云︰「猷之未遠,是用大諫。」〈《詩‧大雅‧板》之辭。〉孔子曰︰「人無遠慮,必有近憂。」〈見《論語》。〉爲天下之政而專事姑息,其憂患可勝校乎!〈勝,音升。〉

 

 이로 말미암아 아랫사람은 항상 곁눈질하며 그의 윗사람을 엿보고 만약 틈을 얻으면 공격하여 멸족시킵니다. 윗사람이 되어서는 항상 두려워하며 그의 아랫사람을 두려워하고 만약 틈을 얻으면 엄습하여 도륙시킵니다. 먼저 발동하기를 다투고 힘써서 그 속마음을 드러내니 서로 보전하고 키워서 함께 이익을 오래도록 보전하는 계책을 갖는 것이 아닙니다.

 由是爲下者常眄眄焉伺其上,〈眄,眠見翻,目偏合而衺視也。〉苟得間則攻而族之;爲上者常惴惴焉畏其下,苟得間則掩而屠之;〈二言曲盡唐末藩鎭、將卒之情狀。間,古莧翻。惴,之睡翻,憂懼貌。〉爭務先發以逞其志,非有相保養爲俱利久存之計也。

 

 이와 같이하여 천하의 안정을 찾는다 하여도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그 악의 단계를 추적하면 여기에서 비롯됩니다. 대개 옛날에는 군대를 다스리면서 반드시 예절에 근본을 두었으니, 그러므로 진 문공은 성복의 전투에서 그의 군사에는 젊고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예의가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사용할 만한 것을 알았습니다. 당시 당에서는 군대를 다스리면서 예절을 돌아보지 않으며 사졸로 하여금 편장이나 비장을 능멸하게 하고, 편장이나 비장은 장수를 짓밟도록 하였으니, 장수가 천자를 능멸하는 것은 자연스런 형세입니다.

 如是而求天下之安,其可得乎!迹其厲階,肇於此矣。〈言其禍肇於命侯希逸帥平盧也。毛萇曰︰厲,惡也。鄭氏曰︰犯政爲惡曰厲。〉蓋古者治軍必本於禮,故晉文公城濮之戰,見其師少長有禮,知其可用。〈《左傳》︰晉楚戰于城濮。晉侯登有莘之虛以觀師,曰︰「少長有禮,其可用也。」遂戰,楚師敗績。治,直之翻;下同。少,詩照翻。長,知兩翻。〉今唐治軍而不顧禮,使士卒得以陵偏裨,偏裨得以陵將帥,則將帥之陵天子,自然之勢也。〈賈誼廉陛之論,正此意。〉

 

 이로 말미암아 재앙과 혼란이 계속하여 일어나고 전쟁이 쉬지 않으며 백성은 도탄에떨어져도 알리고 하소연할 곳이 없는 지 무릇 200여년이었으며 그런 후에 우리 위대한 송이 천명을 받았습니다. 태조께서 처음으로 군법을 제정하시고 계급을 가지고서 서로 잇도록 하여 조금이라도 어기는 일이 있어도 모두 도끼 아래 엎어 놓았습니다.

 由是禍亂繼起,兵革不息,民墜塗炭,無所控訴,凡二百餘年,然後大宋受命。太祖始制軍法,使以階級相承,小有違犯,咸伏斧質。

 

 이리하여서 위아래에 차례가 있고 행하도록 하고 금지시켰으며, 반듯하지 않은 사람을 사방으로 정벌하자 복종하지 않을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졌고, 천하가 다스려져서 편안하고 많은 백성은 참되게 번성하여 지금에 이르렀으니, 모두 예절을 가지고서 군대를 다스렸기 때문입니다. 어찌 후손에 물려줄 원대한 모책이 아니겠습니까!"

 是以上下有敍,令行禁止,四征不庭,〈庭,直也。不庭,諸侯之不直者。近世儒者以不朝爲不庭,謂其不來庭也。〉無思不服,宇內乂安,兆民允殖,以迄于今,皆由治軍以禮故也。豈非詒謀之遠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