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披露肝膽,昧死奏陳: 간담을 꺼내 놓고 목숨 걸고 상주함./驚蟄節末候膺化爲鳩 薔薇花風4日(陰2/6)乙丑

solpee 2021. 3. 17. 04:46

《唐紀17 高宗 麟德 元》 (甲子, 664)

 

 

 ⑩. 겨울, 10월 6일에 검교웅진도독유인궤가 말씀을 올렸다.

 "신이 엎드려 보건대 남아 있는 戍兵은 파리하고 마른 사람이 많고 용감하고 건장한 사람은 적으며, 의복은 해어졌고 오직 서쪽으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으며 본보기를 펼쳐 보일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신이 묻기를, '가다가 海西에서 백성들은 사람마다 응모하여 다투어서 군대에 나가려고 하면서 어떤 사람은 스스로 의복과 영식을 준비하겠다고 하여 이를 義征이라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오늘날의 사졸들은 이와 같소? 라고 하였더니, 모두가 말하였습니다.

 ⑩. 冬,十月,庚辰,檢校熊津都督劉仁軌上言:〈上,時掌翻。〉「臣伏覩所存戍兵,疲羸者多,勇健者少,〈羸,倫爲翻。少,詩沼翻。〉衣服貧敝,唯思西歸,無心展効。臣問以『往在海西,見百姓人人應募,爭欲從軍,或請自辦衣糧,謂之「義征」,何爲今日士卒如此?』咸言:

 

 '오늘날의 관부는 지난날과는 다르며 사람의 마음도 또한 다릅니다. 지난 시절에는 동쪽으로 서쪽으로 정벌 전쟁을 나가서 왕의 일을 위하여 몸이 죽으면 나란히 칙사가 조문하고 제사 지내는 것을 받게 되었고, 관작을 추가로 올려 주고 혹 죽은 사람의 관작을 자제에게 돌려주며, 무릇 遼海를 건너는 사람은 모두 공훈을 한 바퀴 돌려 하사하였습니다.

 『今日官府與曩時不同,人心亦殊。曩時東西征役,身沒王事,並蒙敕使弔祭,〈使,疏吏翻。〉追贈官爵,或以死者官爵回授子弟,凡渡遼海者,皆賜勳一轉。

 

 현경 5년 이래로 정벌을 떠난 사람이 누차 바다를 건너갔지만 관청에서는 기록을 하지 않았고, 그 가운데 죽은 사람이 역시 누구인지를 묻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와 현에서는 매번 백성을 징발하여 병졸로 삼았지만 그 가운데 건장하고 부유한 사람은 쫓는 사람에게 돈을 쓰니 면제를 받았고, 가난한 사람은 몸이 비록 늙고 약하지만 발견되는 대로 바로 끌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自顯慶五年以來,征人屢經渡海,官不記錄,其死者亦無人誰何。〈誰何,問也;問其爲誰,緣何而死也。〉州縣每發百姓爲兵,其壯而富者,行錢參逐,皆亡匿得免;〈謂州縣官發人爲兵,其吏卒之參陪隨逐者,富民行錢與之,相爲掩蔽,得以亡匿。按元和四年,御史臺奏:比來常參官入光範門及中書省,所將參從人數頗多。參從,猶參逐也。〉貧者身雖老弱,被發卽行。

 

 최근에 백제와 평양을 점령하는데 고전하게 되자 당시에 장수들이 호령하여 공훈과 상을 내리겠다고 허락하니 이르지 않은 것이 없었지만 서쪽 해안에 도착하자 오직 족쇄를 채우고 밀어서 감금하며 하사한 것을 빼앗고 공훈을 찢어 버렸고 주와 현에서는 추가로 불러들이니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여 공사 간에 곤란하고 폐단이 생긴 것은 다 말할 수 없습니다.

 頃者破百濟及平壤苦戰,〈破百濟見上卷顯慶五年。平壤苦戰見龍朔二年。被,皮義翻。〉當時將帥號令,許以勳賞,無所不至;及達西岸,惟聞枷鎖推禁,奪賜破勳,州縣追呼,無以自存,公私困弊,不可悉言。

 

 이리하여서 해서로 출발하는 날 이미 도망하여 스스로 자기 몸을 상하게 한 사람이 있으니 해외에 이르러서 그러할 뿐만이 아닙니다. 또 본래는 정벌 전쟁으로 인하여 얻은 공훈의 급수는 영광스럽고 총애를 받는 것이지만, 그러나 최근에 출정하여서는 모두가 공훈을 세운 관원으로 하여금 수레를 끌게 하였으니, 노고는 백정과 다름이 없어서 백성들이 종군하려 하지 않는 것은 대체적으로 모두 이로 말미암았습니다.'

 以是昨發海西之日已有逃亡自殘者,非獨至海外而然也。又,本因征役勳級以爲榮寵;而比年出征,皆使勳官挽引,〈比,毗至翻;挽引,謂挽引舟車。〉勞苦與白丁無殊,百姓不願從軍,率皆由此。』

 

 신이 또 물었습니다.

 '지난날에는 사졸들은 진수에서 5년을 머물러 있어도 오히려 지탱하며 견뎠는데, 지금 너희들은 비로소 1년을 지냈는데, 어찌하여 이와 같이 간단하고 드러나 있는가?'(부병제로 모든 물자를 스스로 충당하였다.)

 모두 말하였습니다.

 '처음에 집을 출발하는 날 오직 1년분의 물자와 장비를 갖추게 하였을 뿐입니다. 지금 이미 2년인데도 아직 돌아갈 기한이 아직 없습니다.'

  臣又問:『曩日士卒留鎭五年,尚得支濟,今爾等始經一年,何爲如此單露?』咸言:『初發家日,惟令備一年資裝;今已二年,未有還期。』

 

 신은 군사들이 남겨 놓은 의복을 검사하여 비교하여 보니 이번 겨울에는 겨우 일을 충당할 수 있으나 오는 가을 후에는 기준에 맞출 것이 전혀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그들을 해외에 남겨두어 고리와 백제를 없애려고 하시면, 고리릐 옛날 사람들이 서로 무리를 지어 돕고 왜인은 비록 멀리 있지만 역시 함께 영향을 주고 있는데, 만약에 진수하는 병사를 없애면 다시 한 개의 나라를 이룰 것입니다. 지금 이미 수자리를 서서 지키는 사람들을 맡천으로 하고, 또 둔전을 설치하시고 등록되어 있는 사졸들이 같은 마음과 덕성을 가지고 있지만 무리들 속에 이러한 논의가 있다면 어찌 성공하기를 바라겠습니까?

 臣檢校軍士所留衣,今冬僅可充事,來秋以往,全無準擬。陛下留兵海外,欲殄滅高麗。百濟、高麗,舊相黨援,倭人雖遠,亦共爲影響,若無鎭兵,還成一國。今旣資戍守,又置屯田,所藉士卒同心同德,而衆有此議,何望成功!

 

 스스로 경장하는 바를 가지고 후하게 수고하는 것을 위로하며 상주는 일을 분명히 하고 벌주는 일을 무겁게 하여서 병사들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서 만약에 단지 오늘 이전에 조치하였던 것과 같이 하는데 머무른다면 아마도 병사들의 무리는 대단히 피로하여져서 효과를 볼 날이 없을 것입니다. 귀에 거슬린 일은 아무도 폐하를 위하여 말씀을 다 드리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이 간담을 꺼내놓고 죽음을 무릎쓰고 진술하는 말을 올립니다."

 自非有所更張,厚加慰勞,〈董仲舒曰:琴瑟不調,必改而更張之。更,工衡翻。勞,力到翻。〉明賞重罰以起士心,若止如今日以前處置,恐師衆疲老,立效無日。逆耳之事,或無人爲陛下盡言,〈處,昌呂翻。爲,于僞翻。〉故臣披露肝膽,昧死奏陳。」

 

 황상은 깊이 그 말을 받아들이고 우위위장군 유인원을 파견하여 병사를 거느리고 바다를 건너서 옛날부터 진수하였던 병사들을 대신하게 하고, 이에 이어서 유인궤에게 칙령을 내리고 모두 돌아오게 하였다.

 유인궤가 유인원에게 말하였다.

 上深納其言,遣右威衞將軍劉仁願將兵渡海以代舊鎭之兵,〈將,卽亮翻。〉仍敕仁軌俱還。仁軌謂仁願曰:

 

 "국가의 현군이 해외에 있는 것은 고리를 경락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그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그 수확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군리와 사졸들이 일시에 대신하고 떠난다면 군대의 장관도 또 돌아갈 것입니다. 이적인 사람들은 새로이 항복하여ㅛ 무리들의 마음은 아직 편안하지가 않아서 반드시 장차 변고가 생길 것입니다. 또 옛날의 병사들을 남겨두었다가 점차로 수확하게 하고 물자와 양식을 다 갖추고 절차에 따라서 돌려보내는 것만 같지 못하며, 군대의 장관들도 진압하거나 위로해야 하지 아직은 돌아가서는 안됩니다."

 「國家懸軍海外,欲以經略高麗,其事非易。〈易,以豉翻。〉今收穫未畢,而軍吏與士卒一時代去,軍將又歸。〈將,卽亮翻;下軍將同。〉夷人新服,衆心未安,必將生變。不如且留舊兵,漸令收穫,辦具資糧,節級遣還;〈節級,猶今人言節次也。〉軍將且留鎭撫,未可還也。」

 

 유인원이 말하였다.

 "내가 전에 바다를 건너 서쪽으로 돌아갔다가 크게 참소와 비방을 만났는데, '내가 병사의 무리를 많이 남겨두어서 해동을 점거하려고 꾀한다.'고 하여 거의 화를 면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에는 다만 칙령을 준수하는 것만 알지 어찌 감히 멋대로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仁願曰:「吾前還海西,大遭讒謗,云吾多留兵衆,謀據海東,幾不免禍。〈幾,居希翻。〉今日唯知准敕,〈准,與準同。本朝寇準爲相,省吏避其名,凡文書準字皆去「十」,後遂因而不改。〉豈敢擅有所爲!」

 

 유인궤가 말하였다.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어서 진실로 나라에 이로움이 있다면 못할 것이 없는 줄로 아는데, 어찌 그 사사로움을 아끼십니까?"

 마침내 표문을 올려서 편리하고 마땅한 것을 진술하고 스스로 해동에서 ㅁ버물러 있겠다고 요청하니, 황상이 이를 좇았다. 이어서 부여융을 웅진도위로 삼고 그들의 남은 무리를 모으도록 시켰다.

 仁軌曰:「人臣苟利於國,知無不爲,豈恤其私!」乃上表陳便宜,〈上,時掌翻。〉自請留鎭海東,上從之。仍以扶餘隆爲熊津都尉,〈《考異》曰:《實錄》作「熊津都督」。按時劉仁軌檢校熊津都督,豈可復以隆爲之!明年,《實錄》稱熊津都尉扶餘隆與金法敏盟。今從之。〉使招輯其餘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