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양제를 목매단 우문화급/小寒節仲候鵲始巢地山謙山茶(冬柏)風5日(陰12/2)壬戌

solpee 2021. 1. 13. 19:32

《唐紀1 高 武德 元年》 (戊寅, 618)

 

 

 ⑧ 수양제는 강도(양주)에 이르러서 거칠고 음란한 행동이 더욱 심하여졌는데, 궁중에 100여 개의 방을 만들어 놓고, 각각 성대하게 휘장을 치고서 미인들로 채우고 매일 한 개의 방에 잇는 사람으로 하여금 주인이 되게 하였다. 강도 군승 조원해는 술과 음식을 공급하는 일을 장악하였는데, 황제는 소후와 아끼는 희첩들과 더불어 두루 연회에 가서 술을 마셨으며, 술잔이 입에서 떨어지지를 않앗고, 좇는 희첩 1천여 명ㄷ도 역시 항상 취해 있었다.

 ⑧. 隋煬帝至江都,〈大業十二年,煬帝至江都。〉荒淫益甚,宮中爲百餘房,各盛供張,〈張,竹亮翻。〉實以美人,日令一房爲主人。江都郡丞趙元楷掌供酒饌,〈饌,雛戀翻,又雛皖翻。〉帝與蕭后及幸姬歷就宴飲,酒卮不離口,從姬千餘人亦常醉。〈離,力智翻。從,才用翻。〉

 

 그러나 황제는 천하가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것을 보고는 속으로 또한 걱정하며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였으며, 조회에서 물러 나와서는 두건을 머리에 쓰고 짧은 옷을 입고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대와 관을 두루 다녔는데, 밤이 아니면 중지하지 않았고, 구경거리를 돌아보는데 급급하여 오직 시간이 부족할까를 걱정하였다.

 然帝見天下危亂,意亦擾擾不自安,退朝則幅巾短衣,策杖步遊,徧歷臺館,非夜不止,汲汲顧景,唯恐不足。

 

 황제는 스스로 점을 치고 관상을 보는 법을 알았고, 吳에서 쓰는 말을 하기 좋아하였다. 항상 밤이면 술을 마련해 놓고 우러러 천문을 보면서 소후에게 말을 하였다.

 "밖에는 儂[nóng]을 도모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러나 농은 장성공 노릇하는 것을 잃지 않을 것이고, 경도 심후 노릇하는 것을 잃지 않을 것이니 또한 함께 즐기며 마실 뿐이오."

 이어서 가득 부은 술잔을 당겨서 깊이 취하였다. 또 일찍이 거울을 잡아 당겨서 스스로 비추어 보고 소후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멋있는 머리와 목인데, 누가 이를 베어야 하겠는가?"

 帝自曉占候卜相,好爲吳語;〈朝,直遙翻。相,息亮翻。好,呼到翻。〉常夜置酒,仰視天文,謂蕭后曰︰「外間大有人圖儂,〈吳人率自稱曰儂。〉然儂不失爲長城公,卿不失爲沈后,〈長城公,陳叔寶。叔寶后沈氏。〉且共樂飲耳!」〈樂,音洛。〉因引滿沈醉。〈沈,持林翻。〉又嘗引鏡自照,顧謂蕭后曰︰「好頭頸,誰當斫之!」

 

 황후가 놀라서 그 연고를 물었다. 황제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귀하고 천하며, 고생하고 즐기는 일은 바꾸어 가며 이를 하는 것인데 또한 어찌 마음 아파 하겠소?"

 양제가 중원이 이미 혼란에 빠진 것을 보고는 마음 속으로 북쪽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어져서 단양에 도읍하고, 강동을 점거하여 지키고 싶어서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이 문제를 조정에서 논의하게 하니, 내사시랑 우세기가 옳지 않음을 지극하게 진술하고, 거가가 장안으로 돌아가기를 청하며 우세기와 더불어 화가나서 다투다가 나갔다.

 后驚問故,帝笑曰︰「貴賤苦樂,更迭爲之,〈樂,音洛。更,工衡翻。〉亦復何傷!」〈復,扶又翻。〉

帝見中原已亂,無心北歸,欲都丹陽,〈帝改蔣州爲丹陽郡,蓋欲都建康也。《考異》曰︰《大業記》︰「帝欲南巡會稽。」今從《隋書》。〉保據江東,命羣臣廷議之,內史侍郎虞世基等皆以爲善;右候衞大將軍李才極陳不可,請車駕還長安,與世基忿爭而出。

 

 문하록사인  형수 사람 이동객이 말하였다.

 "강동은 지대가 낮고 습기가 많으며 토지가 험하고 좁습니다. 안으로는 만승을 받들고 밖으로는 3군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기에는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하니 역시 끝내는 흩어져서 혼란스러워질까 두려울 뿐입니다."

 어사가 이동객이 조정의 정치를 비방하였다고 탄핵하였다. 이에 공경들이 모두 뜻에 아부하여 말하였다.

 "강동의 백성들은 행차하기를 바란 지가 오래 되어 폐하가 강을 건너 그들을 위무하여 다가가면 이는 위대한 우임금이 하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마침내 단양궁을 짓도록 명령하고 장차 옮겨서 이곳에 도읍하려고 하였다.

 門下錄事衡水李桐客曰︰〈隋制,門下省置錄事、通事、令史各六人。衡水縣屬信都郡,開皇十六年分信都北界、武邑西界、下博南界置。宋白曰︰衡水縣,本漢桃縣。〉「江東卑濕,土地險狹,內奉萬乘,外給三軍,民不堪命,亦恐終散亂耳。」御史劾桐客謗毀朝政。〈乘,繩證翻。劾,戶槪翻,又戶得翻。朝,直遙翻。〉於是公卿皆阿意言︰「江東之民望幸已久,陛下過江,撫而臨之,此大禹之事也。」〈禹南巡狩,會諸侯於會稽。〉乃命治丹陽宮,將徙都之。〈治,直之翻。〉

 

 .....................중략...........................

 時江都糧盡,從駕驍果多關中人,〈從,才用翻。驍,堅堯翻。〉久客思鄕里,見帝無西意,多謀叛歸,郎將竇賢遂帥所部西走,〈將,卽亮翻;下同。帥,讀曰率。〉帝遣騎追斬之,〈騎,奇寄翻。〉而亡者猶不止,帝患之。虎賁郎將扶風司馬德戡素有寵於帝,〈賁,音奔。戡,音堪。〉帝使領驍果屯於東城,德戡與所善虎賁郎將元禮、直閤裴虔通謀曰︰〈煬帝制左、右監門府有直閤各六人,正五品。〉「今驍果人人欲亡,我欲言之,恐先事受誅;〈先,悉薦翻。〉不言,於後事發,亦不免族滅,柰何?又聞關內淪沒,李孝常以華陰叛,〈事見上卷上年。華,戶化翻。〉上囚其二弟,欲殺之。我輩家屬皆在西,能無此慮乎!」二人皆懼,曰︰「然則計將安出?」德戡曰︰「驍果若亡,不若與之俱去。」二人皆曰︰「善!」因轉相招引,內史舍人元敏、虎牙郎將趙行樞、鷹揚郎將孟秉、符璽郎牛〈【章︰十二行本「牛」上有「李覆」二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方裕、直長許弘仁、薛世良、城門郎唐奉義、醫正張愷、勳侍楊士覽等〈隋初,門下省統城門、尚食、尚藥、符璽、御府、殿內等六局,各有直長。煬帝以城門、尚食、尚藥、御府等五局隸殿內省;改符璽監爲郎;城門置校尉,後又改校尉爲城門郎;又置司醫、醫佐等官。意者醫正卽司醫也。勳侍,三侍之一也。璽,斯氏翻。長,知兩翻。〉皆與之同謀,日夜相結約,於廣座明論叛計,無所畏避。有宮人白蕭后曰︰「外間人人欲反。」后曰︰「任汝奏之。」宮人言於帝,帝大怒,以爲非所宜言,斬之。其後宮人復白后,〈復,扶又翻。〉后曰︰「天下事一朝至此,無可救者,何用言之,徒令帝憂耳!」〈令,力丁翻。〉自是無復言者。

趙行樞與將作少監宇文智及素厚,〈少,始照翻。〉楊士覽,智及之甥也,二人以謀告智及;智及大喜。德戡等期以三月望日結黨西遁,智及曰︰「主上雖無道,威令尚行,卿等亡去,正如竇賢取死耳。今天實喪隋,〈喪,息浪翻。〉英雄並起,同心叛者已數萬人,因行大事,此帝王之業也。」德戡等然之。行樞、薛世良請以智及兄右屯衞將軍許公化及爲主,結約旣定,乃告化及。化及性駑怯,聞之,變色流汗,旣而從之。〈《考異》曰︰《蒲山公傳》曰︰「趙行樞、楊士覽以司馬德戡謀告化及,化及兄弟聞之大喜,因引德戡等相見。士及說德戡等曰︰『足下等因百姓之心,謀非常之事,直欲走逃,故非長策。』德戡曰︰『爲之柰何?』士及曰︰『官家雖言無道,臣下尚畏服之,聞公叛亡,必急相追捕,竇賢之事,殷鑒在近。不如嚴勒士馬,攻其宮闕,因人之欲,稱廢昏凶,事必克成;然後詳立明哲,天下可安,吾徒無患矣。勳庸一集,公等坐延榮祿。縱事不成,威聲大振,足得官家膽懾,不敢輕相追討,遲疑之間,自延數日,比其議定,公等行亦已遠。如此,則去住之計,俱保萬全,不亦可乎!』德戡等大悅曰︰『明哲之望,豈惟楊家,衆心實在許公,故是人天協契。』士及佯驚曰︰『此非意所及,但與公等思救命耳。』」《革命記》曰︰「帝知曆數將窮,意欲南渡江水;咸言不可。帝知朝士不欲渡,乃將毒藥醞酒二十石,擬三月十六日爲宴會而酖殺百官。南陽公主恐其夫死,乃陰告之,而事泄,爲此,始謀害帝以免禍。並是兇逆之旅妄搆此詞。于時上下離心,人懷異志,帝深猜忌,情不與人,醞若不虛,藥須分付,有處遣何人!併醞二十石藥酒,必其酒有酖毒,一石堪殺千人。審欲擬殺羣寮,謀之者必有三五,衆謀自然早泄,豈得獨在南陽!只是虔通等恥有殺害之名,推過惡於人主耳!」《隋書‧化及傳》云︰「化及弒逆,士及在公主第,弗之知也。智及遣家僮莊桃樹就第殺之,桃樹不忍,執詣智及。久之,乃見釋。」《南陽公主傳》責士及云︰「但謀逆之日,察君不預知耳。」《舊唐書‧士及傳》云︰「化及謀逆,以其主壻,深忌之而不告。」按士及仕唐爲宰相,《隋書》亦唐初所脩,或者史官爲士及隱惡。賈、杜二書之言亦似可信,但杜儒童自知醞藥酒爲虛,則南陽陰告之事亦非其實。如賈潤甫之說,則弒君之謀皆出士及,而智及爲良人矣。今且從《隋書》而删去莊桃樹事及南陽之語,庶幾疑以傳疑。〉

德戡使許弘仁、張愷入備身府,〈帝改左、右領左右府爲左、右備身府。〉告所識者云︰「陛下聞驍果欲叛,多醞毒酒,欲因享會,盡鴆殺之,獨與南人留此。」驍果皆懼,轉相告語,〈語,牛倨翻。〉反謀益急。乙卯,德戡悉召驍果軍吏,諭以所爲,皆曰︰「唯將軍命!」是日,風霾晝昏。〈霾,亡皆翻,雨土也。〉晡後,德戡盜御廐馬,潛厲兵刃。是夕,元禮、裴虔通直閤下,專主殿內;唐奉義主閉城門,與虔通相知,諸門皆不下鍵。〈鍵,戶偃翻。陳楚謂戶鑰牡爲鍵。〉至三更,〈更,工衡翻。〉德戡於東城集兵得數萬人,舉火與城外相應。帝望見火,且聞外諠囂,問何事。虔通對曰︰「草坊失火,外人共救之耳。」時內外隔絕,帝以爲然。智及與孟秉於城外集千餘人,〈此城外,謂江都宮城之外。〉劫候衞虎賁馮普樂布兵分守衢巷。〈左、右候衞,主晝夜巡察,故劫之。普樂,蓋虎賁郎將。賁,音奔。樂,音洛。〉燕王倓覺有變,〈倓,元德太子昭之子,代王侑之弟。倓,徒甘翻。〉夜,穿芳林門側水竇而入,至玄武門,詭奏曰︰「臣猝中風,〈中,竹仲翻。〉命懸俄頃,請得面辭。」裴虔通等不以聞,執囚之。丙辰,天未明,德戡授虔通兵,以代諸門衞士。虔通自門將數百騎至成象殿,〈將,卽亮翻。騎,奇寄翻。〉宿衞者傳呼有賊,虔通乃還,閉諸門,獨開東門,驅殿內宿衞者令出,皆投仗而走。右屯衞將軍獨孤盛謂虔通曰︰「何物兵勢太異!」虔通曰︰「事勢已然,不預將軍事;將軍愼毋動!」盛大罵曰︰「老賊,是何物語!」不及被甲,與左右十餘人拒戰,爲亂兵所殺。〈被,皮義翻。《考異》曰︰《蒲山公傳》︰「裴虔通於成象殿前遇將軍獨孤盛,時內直宿,陳兵廊下以拒之。詬曰︰『天子在此,爾等何敢兇逆!』叱兵接戰,兵皆倒戈。虔通謂盛曰︰『公何暗於機會,恐他人以公爲勳耳。』盛叱之曰︰『國家榮寵盛者,正擬今日;且宿衞天居,唯當效之以死!』注弦不動。俄爲亂兵所擊,斃於階下。」《略記》︰「詰旦,諸門已開,而外傳叫有賊。虔通乃還閉諸門,唯開正東一門,而驅殿內執仗者出,莫不投仗亂走。屯衞大將軍獨孤盛揮刀叱之曰︰『天子在此,爾等走欲何之!』然亂兵交萃,俄而斃於階下。」今從《隋書》,亦采《略記》。〉盛,楷之弟也。〈獨孤楷,見一百七十九卷文帝仁壽二年。〉千牛獨孤開遠〈煬帝制千牛十六人,掌執千牛刀,屬領左右府。開遠,獨孤后之兄子。〉帥殿內兵數百人詣玄覽門,叩閤請曰︰「兵仗尚全,猶堪破賊。陛下若出臨戰,人情自定;不然,禍今至矣。」竟無應者,軍士稍散。賊執開遠,義而釋之。先是,帝選驍健官奴數百人置玄武門,〈先,悉薦翻。〉謂之給使,以備非常,待遇優厚,至以宮人賜之。司宮魏氏爲帝所信,〈司宮,蓋卽尚宮之職。〉化及等結之使爲內應。是日,魏氏矯詔悉聽給使出外,倉猝際制無一人在者。

 

 사마덕감 등이 군사를 인솔하고 현무문에서 들어가니 황제가 반란이라는 소식을 듣고, 옷을 갈아입고 서합으로 도망하였다. 배건통과 원례가 군사를 들여보내어 좌합에 밀치니 위씨가 이를 열어주었고, 드디어 영항으로 들어가서 물었다.

 "폐하는 어디에 있는가?"

 어떤 미인이 나와서 그곳을 가리켰다. 교위 영호행달이 칼을 빼어들고 곧바로 나아가니 황제는 창문에 비추어지면서 영호행달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

 德戡等引兵自玄武門入,帝聞亂,易服逃於西閤。虔通與元禮進兵排左閤,魏氏啓之,遂入永巷,問︰「陛下安在?」有美人出,指之。校尉令狐行達拔刀直進,〈校,戶敎翻。令,音鈴。〉帝映窗扉謂行達曰︰「汝欲殺我邪?」〈邪,音耶。〉

 

 대답하였다.

 "신은 감히 못합니다마는 다만 폐하를 모시고 서쪽으로 돌아가려고 할 뿐입니다."

 이어서 황제를 부축하고 합을 내려왔다. 배건통은 본래 황제가 진왕이었을 때에 친히 믿은 좌우에 있던 사람이었는데, 황제가 그를 보자 말하엿다.

 "경은 나의 옛날 사람이 아니던가? 무슨 원한으로 반란을 일으키는가?"

 대답하였다.

 "신이 감히 반란을 하지 못합니다마는 다만 장군과 병사들이 돌아가려고 생각하여 폐하를 받들고 경사로 돌아가고자 할 뿐입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짐이 바야흐로 돌아가고자 하는데, 바로 상강의 쌀실은 배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지금 너와 함께 돌아갈 뿐이다."

 배건통은 이어서 병사를 챙겨서 그를 지켰다.

 對曰︰「臣不敢,但欲奉陛下西還耳。」因扶帝下閤。〈還,從宣翻,又音如字。〉虔通,本帝爲晉王時親信左右也,帝見之,謂曰︰「卿非我故人乎!何恨而反?」對曰︰「臣不敢反,但將士思歸,欲奉陛下還京師耳。」〈將,卽亮翻。〉帝曰︰「朕方欲歸,正爲上江米船未至,〈夏口以上爲上江。爲,于僞翻。〉今與汝歸耳!」虔通因勒兵守之。

 

 아침이 되자, 맹병이 갑옷을 입은 기병을 가지곻 우문화급을 영접하니 우문화급은 덜덜떨려서 말을 할 수가 없었고, 어떤 사람이 와서 그를 만려고 하면 다만 머리를 숙이고 안장을 잡고서 '罪過[zuì‧guo]죄송합니다'라고만 하였다. 우문화급이 성문에 도착하니 사마덕감이 맞이하여 뵙고 이끌어서 조당으로 들어가서 승상이라고 불렀다. 배건통이 황제에게 말하였다.

 "백관들이 모두 조당에 있습니다. 폐하께서 반드시 친히 나아가서 위로를 하셔야 합니다."

 至旦,孟秉以甲騎迎化及,〈騎,奇寄翻;下同。〉化及戰栗不能言,人有來謁之者,但俛首據鞍稱罪過。〈罪過,今世俗謙謝之辭。俛,音免。〉化及至城門,〈宮城門也。〉德戡迎謁,引入朝堂,號爲丞相。〈朝,直遙翻;下同。號,戶刀翻,呼也。〉裴虔通謂帝曰︰「百官悉在朝堂,陛下須親出慰勞。」〈勞,力到翻。〉

 

 그를 따르는 기병을 가져와서 황제를 압박하여 이를 타게 하였는데, 황제는 그 안장의 줄이 낡았다고 싫어하자 다시 새것으로 바꾸고서 마침내 이를 탔다. 배건통이 고삐를 잡고 칼을 끼고 궁문으로 나오니 도적의 무리들은 기뻐서 소리를 질렀는데, 땅이 흔들렸다. 우문화급이 말하였다.

 "이런 물건을 왜 데리고 나오는가? 빨리 돌아가서 손을 보지?"

 황제가 물었다.

 "우세기는 어디에 있는가?"

 도적의 무리인 마문기가 말하였다.

 "이미 효수하였소."

 進其從騎,逼帝乘之;〈從,才用翻。〉帝嫌其鞍勒弊,更易新者,乃乘之。虔通執轡挾刀出宮門,賊徒喜譟動地。化及揚言曰︰「何用持此物出,亟還與手。」〈與手,魏、齊間人率有是言,言與之毒手而殺之也。宋孝建初,薛安都助順有大功,從弟道生亦以軍功爲大司馬參軍;犯罪,爲秣陵令薛淑之所鞭。安都大怒,乘馬執矟,從數十人,欲往殺淑之。行至朱雀航,逢柳元景問何之,安都曰︰「薛淑之鞭我從弟,指往刺殺之。」元景曰︰「小子無宜適,卿往與手甚快!」安都旣回馬,元景復呼使入車,讓止之。此與手之徵也。亟,紀力翻。〉帝問︰「世基何在?」賊黨馬文舉曰︰「已梟首矣!」

 

 이에 황제를 이끌어서 침전으로 돌아가게 하고, 배건통과 사마건덕 등은 번득이는 칼을 빼어들고 시립하였다.

 황제가 탄식하여 말하였다.

 "나는 무슨 죄로 이에 이르렀는가?"

 마문거가 말하였다.

 "폐하는 종묘를 어기어 버리고 돌아다니며 놀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밖으로는 정벌이나 토벌을 부지런히 하고, 안으로는 사치하고 음란하기 그지없어서 정장들로 하여금 화살과 칼날에서 다 없어지게 하였고, 여자와 약한 삶이 구렁텅이를 매우게 하였으며, 아첨하는 사람만을 신임하고 잘못을 수식하고 간하는 사람을 거절하였으니, 어찌하여 죄가 없다고 하십니까?"

 於是引帝還至寢殿,虔通、德戡等拔白刃侍立。帝歎曰︰「我何罪至此?」文舉曰︰「陛下違棄宗廟,巡遊不息,外勤征討,內極奢淫,使丁壯盡於矢刃,女弱塡於溝壑,四民喪業,〈喪,息浪翻。〉盜賊蠭起;專任佞諛,飾非拒諫︰何謂無罪!」

 

 황제가 말하였다.

 "나는 실로 백성들에게 빚을 졌지만 너희들에게 이르러서는 영화와 봉록을 아울러 지극하게 하였는데, 어찌하여 마침내 이와 같이 하는가? 오늘의 일에서는 누가 우두머리인가?"

 사마감덕이 말하였다.

 "뭇 하늘 아애 있는 사람이 다같이 원망하고 있으니, 어찌 한 사람에게 그치겠습니까?

 우문화급이 또 봉덕이로 하여금 황제의 죄를 하나하나 세게 하였더니, 황제가 말하였다.

 "경은 선비인데 어찌하여 또한 이와 같이 하는가?"

 봉덕이는 얼굴이 붉어져서 물러났다.

 帝曰︰「我實負百姓;至於爾輩,榮祿兼極,何乃如是!今日之事,孰爲首邪?」〈邪,音耶。〉德戡曰︰「溥天同怨,何止一人!」化及又使封德彝數帝罪,〈數,所具翻,又所主翻。〉帝曰︰「卿乃士人,何爲亦爾?」德彝赧然而退。

 

 황제의 사랑하는 아들인 조왕 양고는 나이가 열두 살이었는데, 황제의 옆에서 통곡하며 그치지 않자 배건통이 이를 베었고, 피가 황제의 옷을 더럽혔다. 도적들이 황제를 시해하고자 하니, 황제가 말하였다.

 "천자는 죽는데도 스스로 법도가 있는 것이다, 어찌 칼날을 댈 수 있겠느냐! 짐주를 가져오라!"

 마문거 등이 허락하지 않고 영호행달로 하여금 황제를 주저앉히게 하였다. 황제는 스스로 연건을 풀어서 영호행달에게 주자, 그를 모메여 죽였다.

 帝愛子趙王杲,年十二,在帝側,號慟不已,虔通斬之,血濺御服。〈赧,奴板翻,慙而面赤也。號,戶刀翻。濺,子賤翻。〉賊欲弒帝,帝曰︰「天子死自有法,何得加以鋒刃!取鴆酒來!」文舉等不許,使令狐行達頓帝令坐。帝自解練巾授行達,縊殺之。〈令,力丁翻。縊,於賜翻,又於計翻,絞也。《考異》曰︰《蒲山公傳》、《河洛記》皆云「于洪達縊帝。」今從《隋書》及《略記》。〉

 

 ......................중략......................

 初,帝自知必及於難,常以甖貯毒藥自隨,〈難,乃旦翻。甖,於耕翻。貯,丁呂翻。〉謂所幸諸姬曰︰「若賊至,汝曹當先飲之,然後我飲。」及亂,顧索藥,〈索,山客翻。〉左右皆逃散,竟不能得。蕭后與宮人撤漆牀板爲小棺,與趙王杲同殯於西院流珠堂。

帝每巡幸,常以蜀王秀自隨,囚於驍果營。化及弒帝,欲奉秀立之,衆議不可,乃殺秀及其七男。又殺齊王暕及其二子幷燕王倓,隋氏宗室、外戚,無少長皆死。〈暕,古限翻。驍,堅堯翻。少,詩沼翻。長,知兩翻。〉唯秦王浩素與智及往來,且以計全之。〈浩,秦王俊之子。〉齊王暕素失愛於帝,〈暕失愛事始一百八十一卷大業四年。〉恆相猜忌,帝聞亂,顧蕭后曰︰「得非阿孩邪?」〈暕,小字阿孩。恆,戶登翻。〉化及使人就第誅暕,暕謂帝使收之,曰:「詔使且緩兒,〈使,疏吏翻。〉兒不負國家!」賊曳至街中,斬之,暕竟不知殺者爲誰,父子至死不相明。又殺內史侍郎虞世基、御史大夫裴蘊、左翊衞大將軍來護兒、祕書監袁充、右翊衞將軍宇文協、千牛宇文皛、〈皛,戶了翻。〉梁公蕭鉅等及其子。鉅,琮之弟子也。〈蕭琮,故梁主。琮,藏宗翻。〉

難將作,江陽長張惠紹馳告裴蘊,〈江陽縣,帶江都郡,舊廣陵也,大業初更名。長,知兩翻。〉與惠紹謀矯詔發郭下兵收化及等,扣門援帝。〈「與」上更有「蘊」字,文意乃明。〉議定,遣報虞世基;世基疑告反者不實,抑而不許。須臾,難作,〈難,乃旦翻。〉蘊歎曰︰「謀及播郎,竟誤人事!」〈播郎,虞世基小字。〉虞世基宗人伋謂世基子符璽郎熙曰︰「事勢已然,吾將濟卿南渡,同死何益!」熙曰︰「棄父背君,〈璽,斯氏翻。背,蒲妹翻。〉求生何地!感尊之懷,〈尊,謂伋也。〉自此決矣!」世基弟世南抱世基號泣請〈【章︰十二行本「請」下有「以身」二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代,化及不許。〈號,戶刀翻。〉黃門侍郎裴矩知必將有亂,雖廝役皆厚遇之,〈廝,音斯。今人讀如瑟。〉又建策爲驍果娶婦;〈事見上卷上年。爲,于僞翻。〉及亂作,賊皆曰︰「非裴黃門之罪。」旣而化及至,短迎拜馬首,故得免。

 

 우문화급은 소위가 조정의 정치에 간여하지 않았다 하여 역시 이를 면하게 해주었다. 소위의 명성과 지위는 평소에 중요하였지만 가서 우문화급을 찾아보앗더니, 우문화급은 무리를 모아 놓고 그를 접견하면서 굽혀서 특수한 예로 대하였다. 백관들이 모두 조당에 가서 축하하였지만 급사랑 하선심만이 홀로 가지 않았다. 하홍인이 말을 달려서 그에게 알리며 말하였다.

 "천자는 이미 붕어하였고, 우문장군이 섭정을 하면서 합조에는 문무관원이 다 모였고, 천도와 인사도 스스로 바뀌어 끝을 맺었는데, 숙부에게는 무슨 상관이 있어서 이처럼 머리를 내리고 있습니까?"

 化及以蘇威不預朝政,亦免之。〈朝,直遙翻。〉威名位素重,往參化及;化及集衆而見之,曲加殊禮。百官悉詣朝堂賀,給事郎許善心獨不至。許弘仁馳告之曰︰「天子已崩,宇文將軍攝政,闔朝文武咸集,〈朝,直遙翻。〉天道人事自有代終,何預於叔而低回若此!」

 

 "허선심이 화가 나서 가려하지 아니하였다. 허홍인은 돌려서 말에 올라서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우문화급은 사람을 파견하여 그 집으로 보내서 잡아오게 하였고 이미 그리하였다가 석방하였다. 허선심이 춤을 추지 않고 나가니 우문화급이 화가 나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크게 화나게 하는군!"

 다시 잡아오게 명령하고는 그를 죽였다.

 善心怒,不肯行。弘仁反走上馬,泣而去。化及遣人就家擒至朝堂,旣而釋之。善心不舞蹈而出,化及怒曰︰「此人大負氣!」復命擒還,殺之。

 

 그의 어머니인 범씨는 나이가 아흔 두살이었는데 영구르 어루만지며 곡을 하지 않으며 말하였다.

 "능히 국가의 재난을 당하여 죽을 수 있었으니 정말로 나는 아들을 둔 것이다."

 이어서 누어서 밥을 먹지 않고 여흘 남짓 만에 죽었다.

 其母范氏,年九十二,撫柩不哭,曰︰「能死國難,吾有子矣!」因臥不食,十餘日而卒。〈上,時掌翻。復,扶又翻。柩,音舊。難,乃旦翻。卒,子恤翻。〉

 

 당왕이 관에 들어오면서 장게순의 동생인 장중엄이 상락 현령이 되어서 관리와 백성을 인솔하고 막고 지키다가 부하가 그를 죽이고 항복하였다. 우문화급이 그를 죽이니, 형제 세 명이 모두 국난에 죽었으며 당시의 사람들은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였다.

 唐王之入關也,張季珣之弟仲琰爲上洛令,〈張季珣死節,見上卷上年。上洛縣,隋帶上洛郡。〉帥吏民拒守,部下殺之以降。〈帥,讀曰率。降,戶江翻。〉宇文化及之亂,仲琰弟琮爲千牛左右,〈隋制,領左右府有千牛左右,司射左右。〉化及殺之,兄弟三人皆死國難,時人愧之。

 

 우문화급은 스스로 대승상이라고 하면서 백관을 총괄하였다. 황후의 명령으로 진왕 양호를 황제로 삼아서 별궁에 살게 하고, 조서를 내고 칙서에 서명하는 것 뿐이었으며, 여전히 군사로 그르 감시하여 지키게 하였다. 우문화급은 동생인 우문지금을 좌복야로 삼고, 우문사급을 내사령으로 삼았으며, 배구를 우복야로 삼았다.

 化及自稱大丞相,總百揆。以皇后令立秦王浩爲帝,居別宮,令發詔畫敕書而已,仍以兵監守之。〈令,力丁翻。監,古銜翻。〉化及以弟智及爲左僕射,士及爲內史令,裴矩爲右僕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