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豈若班,識所歸乎: 어찌 반포의 왕명론처럼 돌아갈 바를 알겠는가?/大雪節中候虎始交4日(陰11/1)壬辰

solpee 2020. 12. 15. 08:47

《南北朝 陳紀2 文帝 天嘉 3年》 (壬午, 562)

 

 

 ⑦. 황제가 강주 자사 주적을 징소하여 분성으로 나아가서 지키게 하고, 또 그의 아들을 징소하여 조정으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주적은 미적거리고 또 이리저리 관망하면서 모두 이르지 않았다. 그 나머지 남강의 우두머리들도 사사로이 현령과 현장을 임명하고 대부분 소환을 받지 않았는데, 조정은 토벌할 겨를이 없어서 단지 그들을 기미하였을 뿐이다. 예장태수 주부가 홀로 먼저 조정에 들어오니 명호를 올려서 안서장군이라하고 취타대 1부를 주었으며, 기녀·금백을 하사하고는 예장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⑦. 帝徵江州刺史周迪出鎭湓城,〈周迪領江州刺史而屯據臨川,徵之鎭湓城,若以江州授之者。〉又徵其子入朝。〈朝,直遙翻;下同。〉迪趑且顧望,並不至。〈趑,子移翻。且,七余翻。趑趄,不進之貌。〉其餘南江酋帥,私署令長,多不受召,〈酋,慈秋翻。帥,所類翻。長,知兩翻。〉朝廷未暇致討,但羈縻之。豫章太守周敷獨先入朝,進號安西將軍,給鼓吹一部,賜以女妓、金帛,令還豫章。〈周敷先與周迪分據臨川,旣破熊曇朗,敷移據豫章。吹,尺瑞翻。妓,渠綺翻。〉

 

 주적은 주부가 본래 자기 밑에서 배출되었으므로 깊이 이를 불평하고, 마침내 몰래 유이와 더불어 서로 결합하고서 그의 동생 주방홍을 보내어 주부를 공격하게 하였는데, 주부가 더불어 씨워서 그를 격파하였다. 또 그의 형의 아들을 보내면서 배 안에는 갑사들을 매복시키고 거짓으로 장사치를 꾸며서 분성을 습격하고자 하였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는데 일이 발각되자 심양 태수이자 감강주사인 진릉 사람 화교가 군대를 보내서 그들을 맞이하여 싸워서 그들이 가진 배와 병장기를 모두 노획하였다.

 迪以敷素出己下,深不平之,乃陰與留異相結,遣其弟方興〈【章︰十二行本「興」下有「將兵」二字;乙十一行本同;張校同,云無註本亦無。】〉襲敷;敷與戰,破之。又遣其兄子伏甲船中,詐爲賈人,欲襲湓城。〈賈,音古。〉未發,事覺,尋陽太守監江州事晉陵華皎遣兵逆擊之,盡獲其船仗。〈監,工銜翻。〉

 

 황상이 빈주 자사 진보응의 아버지를 광록대부로 삼고 자녀들도 모두 봉토와 작위를 받았으며 종정에게 명하여 속적에 편입하게 하였으나, 진보응은 유이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으므로 더불어 연합하였다.

 우려의 동생 우기는 흘러 다니다가 민중에 머물러 살았는데, 우려가 그를 생각하다가 병이 들자 황상이 우려를 위하여 그를 징소하였으나 진보응이 머물러 있게 하며 보내지 않았다.

 上以閩州刺史陳寶應之父爲光祿大夫,〈《五代志》︰建安郡,陳置閩州。陳寶應父,羽。〉子女皆受封爵,命宗正編入屬籍。而寶應以留異女爲妻,陰與異合。

虞荔弟寄,流萬閩中,荔思之成疾,上爲荔徵之,寶應留不遣。

 

 우기가 일찍이 조용히 반역과 순종으로써 풍자한 적이 있었는데, 진보응은 번번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여서 그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진보응이 일찍이 사람을 시켜서 《漢書》를 읽게 하고 누워서 이를 듣고 있었는데, 괴통이 한신을 설득하는 대목에 이르러서 말하였다.

 "당신의 뒷모습을 관상으로 보니 부귀하기가 말도 못하겠다."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하였다.

 "지혜로운 선비라 할 만하다."

 寄嘗從容諷以逆順,〈爲,于僞翻。從,千容翻。〉寶應輒引他語以亂之。寶應嘗使人讀《漢書》,臥而聽之,至蒯通說韓信曰︰「相君之背,貴不可言。」蹶然起坐,曰︰「可謂智士!」

 

 우기가 말하였다.

 "괴통의 한 마디가 세 사람(酈生· 田橫· 韓信)을 죽였으니 어찌 지혜롭다고 할 수 있습니까? 어찌 반표의 왕명론처럼 돌아갈 바를 알겠습니까?"

 우기는 진보응에게 간할 수 없음을 알고는 재앙이 자기에게 미칠까 두려워하여서 마침내 거사의 옷을 입고 동산사에 거주하면서 겉으로 다리가 아프다고 하였다.

 寄曰︰「通一說殺三士,何足稱智!〈班固曰︰蒯通一說而喪三儁。應劭《註》云︰謂烹酈生,敗田橫,驕韓信也。說,式芮翻。相,息亮翻。〉豈若班彪《王命》,識所歸乎!」〈《王命論》見四十一卷漢光武建武五年。〉

寄知寶應不可諫,恐禍及己,乃著居士服,〈著,陟略翻。〉居東山寺,陽稱足疾。

 

 진보응이 사람을 시켜서 그가 사는 집에 불을 질렀는데, 우기는 편안히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가까이 지내던 사람이 장차 그를 부축하여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우기가 말하였다.
 "나의 목숨은 매달린 곳이 있으니(진보응) 피한다 해도 장차 어디로 가겠는가?"

 불을 놓은 자가 스스로 구해주었다.

 寶應使人燒其屋,寄安臥不動。親近將扶之出,寄曰︰「吾命有所懸,避將安往!」〈言託跡閩中,生死之命,懸於人手,無所避之也。〉縱火者自救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