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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뱅이 황제 현조와 청백리 양음/大雪節初候鶡旦不鳴4日(陰10/26)丁亥

solpee 2020. 12. 9. 11:39

《南北朝 梁紀22 敬帝 太平 元年 丙子556)

 

 

 ⑰. 제의 현조는 처음 서면서 마음을 정술에 두고, 간단하고 안정적인 것에 힘쓰고, 임용하여 부릴 때에는 허심탄회하였으므로 사람들이 힘을 다할 수 있었다. 또한 법을 가지고 아랫사람을 제어하였으므로 어떤 사람이 법을 위반한 것이 있으면 훈칙이라도 용납하지 않아서 안팎으로 숙연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군국의 기밀과 정책에 이르러서는 다만 마음속에서 결정하였는데, 매번 전지에 가서 임할 때에는 친히 시석을 감당하면서 가는 곳마다 공로를 세웠다.

 ⑰. 齊顯祖之初立也,留心政術,務存簡靖,坦於任使,〈謂任使之際,坦懷待人。〉人得盡力。又能以法馭下,或有違犯,不容勳戚,內外莫不肅然。至於軍國機策,獨決懷抱;每臨行陳,〈行,戶剛翻。陳,讀曰陣。〉親當矢石,所向有功。

 

 몇 년이 지난 뒤에는 점차 공적을 가지고 스스로 자랑하게 되고 드디어 술을 즐기며 음란하고 방탕해져 멋대로 광포하게 행동하였는데, 혹은 몸소 스스로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면서 진종일 하고 밤을 새기도 하고, 혹은 머리를 풀어 제치고 오랑캐 복장에 금채 나는 잡다한 옷을 입었으며, 혹은 웃옷을 벗어 몸통이 다 드러나 보이는 옷을 입고 분을 바르고 눈썹을 그리기도 하였고, 혹은 나귀· 소· 낙타· 흰 코끼리를 타면서 안장도 설치하지 않고, 혹은 최계서· 유도지로 하여금 그를 업고 가게도 하였고, 오랑캐 북을 메고 그것을 치기도 하였고, 훈척의 집에 아침저녁으로 행차하였고, 市里에 놀러 다닐 때에는 큰 거리에서 앉기도 하였고, 골목길에서 잠을 자기도 하였고, 혹은 더운 여름날 햍볕에 몸을 드러내 놓기도 하였고, 혹은 한 겨울에 옷을 벗어 버리고 말을 달릴 때가 있어서 좇는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였지만 황제는 그렇게 살면서 태연하였다.

 數年之後,漸以功業自矜,遂嗜酒淫泆,〈泆,弋乙翻,淫放也。〉肆行狂暴;或身自歌舞,盡日通宵;或散髮胡服,雜衣錦綵;〈衣,於旣翻。〉或袒露形體,塗傅粉黛;或乘驢、牛、橐駝、白象,不施鞍勒;或令崔季舒、劉桃枝負之而行,擔胡鼓拍之;〈胡鼓,以手拍之成聲。劉昫曰︰腰鼓大者瓦,小者木,皆廣首而纖腹,本胡鼓也。擔,都甘翻。〉勳戚之弟,朝夕臨幸,游行市里,街坐巷宿;或盛夏日中暴身;〈暴,讀曰曝。〉或隆冬去衣馳走;從者不堪,〈去,羌呂翻。從,才用翻。〉帝居之自若。

 

 삼대의 구목의 높이가 27장이었으며, 두 기둥의 서로의 거리가 200여 척이어서 장인들이 위험하여 겁이 나서 새끼줄을 매어서 스스로 방어하였지만 황제는 용마루에서 빨리 달리면서도 특별히 두려움이 없어 보였으며, 때로는 다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굽혀 돌면서 음절에 맞추니,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마음이 섬뜩하지 않음이 없었다. 일찍이 길에서 어떤 부인에게 물었다.

 "천자는 어떠한가?"

 말하였다.

 "미치고 어리석은데 어찌 천자 노릇을 하겠소?"

 황제가 그녀를 죽였다.

 三臺構木高二十七丈,〈高,居報翻。〉兩棟相距二百餘尺,工匠危怯,皆繫繩自防,帝登脊疾走,殊無怖畏;〈脊,棟脊也。怖,普布翻。〉時復雅儛,〈復,扶又翻。儛,與舞同。〉折旋中節,〈中,竹仲翻。〉傍人見者莫不寒心。嘗於道上問婦人曰︰「天子何如?」曰︰「顚顚癡癡,何成天子!」帝殺之。

 

 누태후는 황제가 술 때문에 광포해지자 뭉둥이를 들고 그를 치면서 말하였다.

 "이와 같은 아비가 이와 같은 아들을 낳는다오."

 황제가 말하였다.

 "즉시 이 늙은 어머니를 오랑캐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마땅하겠습니다."

 태후는 크게 화가 나서 드디어 말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였다. 황제는 태후를 웃게 하려고 스스로 포복하여 몸으로 침상을 들어 태후를 땅에 떨어뜨려서 마못 부상을 당하게 하였다. 이윽고 술에서 깨어나자 크게 부끄러워하고 한스러워하여 땔나무를 쌓고 불을 붙이게 하여 그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였다. 태후가 놀랍고 두려워 친히 스스로 손으로 끌어당기며 억지로 그를 위하여 웃으면서 말하였다.

 "조금 전에 너는 술에 취했을 뿐이다."

 婁太后以帝酒狂,舉杖擊之曰︰「如此父生如此兒!」帝曰︰「卽當嫁此老母與胡。」太后大怒,遂不言笑。帝欲太后笑,自匍匐,〈匍,音蒲。匐,莫北翻。〉以身舉牀,墜太后於地,頗有所傷。旣醒,大慚恨,使積柴熾火,欲入其中。太后驚懼,親自持挽,強爲之笑,曰︰「曏汝醉耳!」〈強,其兩翻。爲,于僞翻。〉

 

 황제는 마침내 땅바닥에 자리를 깔고서 평진왕 고귀연에게 몽둥이를 잡으라고 명령하고, 입으로 스스로의 죄상을 헤아리면서 웃옷을 벗고 벌을 받겟다고 하며 고귀언에게 말하였다.

 "몽둥이질을 하며 피가 나지 않으면 너의 목을 벨 것이다."

 태후가 앞으로 가서 스스로 그를 껴안자, 황제가 눈물을 흘리며 어렵게 요청하였으므로 마침내 종아리 50대를 쳤고, 그런 연후에 의관을 바르게 하고 절하고 사죄하며 슬픔을 이기지 못하였다. 이 일로 인하여 술을 경계하였으나 10일이 되어 또 다시 처음과 같아졌다.....중략....

 帝乃設地席,命平秦王歸彥執杖,口自責數,〈自責而數罪也。數,所具翻。〉脫背就罰,謂歸彥曰︰「杖不出血,當斬汝。」太后前自抱之,帝流涕苦請,乃笞腳五十,然後衣冠拜謝,悲不自勝。〈勝,音升。〉因是戒酒,一旬,又復如初。

帝幸李后家,以鳴鏑射后母崔氏,〈射,而亦翻。〉罵曰︰「吾醉時尚不識太后,老婢何事!」馬鞭亂擊一百有餘。雖以楊愔爲相,使進廁籌,以馬鞭鞭其背,流血浹袍。嘗欲以小刀剺其腹,〈愔,於今翻。相,息亮翻。浹,卽協翻。剺,力之翻,劃也。〉崔季舒託俳言曰︰「老小公子惡戲。」〈託爲俳諧之言。〉因掣刀去之。〈掣,昌列翻。去,羌呂翻。〉又置愔於棺中,載以轜車。〈轜,音而,喪車也。〉又嘗持槊走馬,〈槊,色角翻。〉以擬左丞相斛律金之胸者三,金立不動,乃賜帛千段。

高氏婦女,不問親疏,多與之亂,或以賜左右,又多方苦辱之。彭城王浟太妃爾朱氏,魏敬宗之后也,〈浟,夷周翻。〉帝欲蒸之,不從;手刃殺之。故魏樂安王元昂,李后之姊壻也,其妻有色,帝數幸之,〈數,所角翻。〉欲納爲昭儀。召昂,令伏,以鳴鏑射之百餘下,〈射,而亦翻。〉凝血垂將一石,竟至於死。后啼不食,乞讓位於姊,太后又以爲言,帝乃止。

又嘗於衆中召都督韓哲,無罪,斬之。作大鑊、長鋸、剉、碓之屬,陳之於庭,〈鑊,戶郭翻。鼎大無足曰鑊。〉每醉,輒手殺人,以爲戲樂。〈樂,音洛。〉所殺者多令支解,或焚之於火,或投之於水。楊愔乃簡鄴下死囚,置之仗內,〈殿庭左右立仗。〉謂之供御囚,帝欲殺人,輒執以應命,三月不殺,則宥之。

開府參軍裴謂之上書極諫,帝謂楊愔曰︰「此愚人,何敢如是!」對曰︰「彼欲陛下殺之,以成名於後世耳。」帝曰︰「小人,我且不殺,爾焉得名!」〈焉,音煙。〉帝與左右飲酒,曰︰「樂哉!」都督王紘曰︰「有大樂,亦有大苦。」〈樂,音洛。〉帝曰︰「何謂也?」對曰︰「長夜之飲,不寤國亡身隕,所謂大苦!」帝縛紘,欲斬之,思其有救世宗之功,乃捨之。〈高澄之死,王紘冒刃禦賊,見一百六十二卷武帝太清二年。〉

帝遊宴東山,以關、隴未平,投盃震怒,召魏收於前,立爲詔書,宣示遠近,將事西行。魏人震恐,常爲度隴之計,〈宇文泰識虛實,何得因西行一詔,便爲度隴之計!此齊史官之華言耳。〉然實未行。一日,泣謂羣臣曰︰「黑獺不受我命,柰何?」都督劉桃枝曰︰「臣得三千騎,〈騎,奇寄翻。〉請就長安擒之以來。」帝壯之,賜帛千匹。趙道德進曰︰「東西兩國,強弱力均,彼可擒之以來,此亦可擒之以往。桃枝妄言應誅,陛下柰何濫賞!」帝曰︰「道德言是。」回絹賜之。帝乘馬欲下峻岸入于漳,〈欲入漳水。〉道德攬轡回之;帝怒,將斬之。道德曰︰「臣死不恨,當於地下啓先帝,論此兒酣酗顚狂,不可敎訓。」〈酗,吁句翻。陸德明曰︰以酒爲凶曰酗。〉帝默然而止。他日,帝謂道德曰︰「我飲酒過,〈過,謂過多。〉須痛杖我。」道德抶之,〈抶,升栗翻,擊也。〉帝走。道德逐之曰︰「何物人,爲此舉止!」

典御丞李集面諫,〈《五代志》曰:後齊制官,多循後魏之舊。尚食、尚藥二局,皆有典御及丞。尚食總知御膳事,尚藥總知御藥事,屬門下省。〉比帝於桀、紂。帝令縛置流中,〈流水中也。〉沈沒久之,〈沈,持林翻。〉復令引出,〈復,扶又翻。〉謂曰︰「吾何如桀、紂?」集曰︰「向來彌不及矣!」帝又令沈之,引出,更問,如此數四,集對如初。帝大笑曰︰「天下有如此癡人,方知龍逄、比干未是俊物!」〈龍逄諫夏桀而死,比干諫殷紂而死。逄,皮江翻。〉遂釋之。頃之,又被引入見,〈被,皮義翻。見,賢遍翻。〉似有所諫,帝令將出要斬。〈要,讀曰腰。〉其或斬或赦,莫能測焉。

 

 안팎이 고통스러워지자 각기 원망과 악독을 품었지만 그러나 평소 무언중에 깊이 알고 기억력도 좋아 엄하게 단죄해 나가니 여러 아랫사람들이 전율하면서도 감히 비난하지 못하였다. 또한 정사를 양음에게 위임할 수 있어서 양음이 기밀의 조절을 총괄하고 백방으로 처리하니 그러므로 당시 사람들이 모두 위에서는 주군이 어둡다고 하여도 아래에서는 정치가 꺠끗하다고 말하였다.

 內外憯憯,〈憯,七感翻。憯憯,痛毒之意。〉各懷怨毒;而素能默識強記,加以嚴斷,〈斷,丁亂翻。〉羣下戰慄,不敢爲非。又能委政楊愔,愔總攝機衡,百度脩敕,〈敕,理也。〉故時人皆言主昏於上,政清於下。

 

 양음의 풍도가 모범적이고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드러나자 조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존중을 받게 되었고, 젊었을 때 고난과 역경을 껶었으므로 뜻을 이루게 되자 한 가지 음식이라도 베풀어 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게 두 배로 갚아주고 비록 먼저 일찍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 사람도 역시 문책하지 않았으며, 20여 년 동안 인재 선발을 맡아서 현명한 인재를 장려하고 선발하는 것을 자기의 임무로 알았다.

 愔風表鑒裁,爲朝野所重,少歷屯阨,〈爾朱屠害楊氏,唯愔得脫,潛竄累載,後歸高歡,又以讒間逃隱海島,歡訪而用之。裁,才代翻。少,詩照翻。屯,陟輪翻。〉及得志,有一餐之惠者必重報之,雖先嘗欲殺己者亦不問;典選二十餘年,以獎拔賢才爲己任

 

 성품은 또한 기억력이 좋아서 한 번 만나면 모두 그 성명을 잊지 않았는데, 선발된 사람 가운데 노만한이 스스로 비천한 신분이어서 자기만은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니 양음이 말하였다.

 "경은 일찍이 원자사방(업성 안의 골목길)에서 꼬리가 짧은 암나귀를 타고 있다가 나를 보고도 내리지 않고 네모난 보자기를 가지고서 얼굴을 가렸는데, 내가 어찌 경을 알지 못한닥소 하겠는가?"

 노만한이 놀라며 감복하였다.

 性復強記,一見皆不忘其姓名,選人魯漫漢自言猥賤獨不見識,〈選,須絹翻。復,扶又翻。猥,鄙也。〉愔曰︰「卿前在元子思坊,〈元子思坊,鄴城中坊名。魏侍中元子思居此,後謀西奔,被誅,時人因以名坊。〉乘短尾牝驢,見我不下,以方麴障面,我何爲不識卿!」漫漢驚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