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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침의 상소/小雪節 末候閉塞成冬4日(陰10/21)壬午

solpee 2020. 12. 5. 04:41

《南北朝 梁紀15 武 大同 11 乙丑、545)

 

 ⑮. 산기상시 하침이 계문을 올려서 네 가지의 일을 진술하였다.

 첫 번째로 단언하였다.

 "지금 북방의 변경이 머리를 조아리며 복종하고 있으니, 바로 이때가 낳아 모으고 가르치고 이끌 시기이지만(伍子胥의 '越十年生聚, 十年敎訓'之言), 천하의 호구는 줄어드는데 변경 밖(淮·汝·潼·泗州 즉 淮水 以北 河 以南)은 더욱 심합니다. 郡에서는 州에서 잡아당기며 총괄하는 것을 견딜수 없고, 縣에서는 郡에서 착취하고 빼앗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서로 떠들며 시끄러운데, 오직 거두어들이는 것을 일로 삼으니, 백성들이 명령을 견딜 수 없어 가각 흘러 다니며 옮기기를 힘쓰니, 이것이 어찌 牧守의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⑮. 散騎常侍賀琛啓陳四事︰其一,以爲「今北邊稽服,〈稽,音啓。謂東魏通和也。〉正是生聚敎訓之時,〈用伍子胥「越十年生聚,十年敎訓」之言。〉而天下戶口減落,關外彌甚。〈謂淮、汝、潼、泗新復州郡在邊關之外者。〉郡不堪州之控總,縣不堪郡之裒削,〈裒,薄侯翻。〉更相呼擾,〈更,工衡翻。〉惟事徵斂,〈斂,力贍翻。〉民不堪命,各務流移,此豈非牧守之過歟!〈守,式又翻;下同。〉

 

 동쪽 변경(江蘇·浙江 一帶로 바다까지 아직 평정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에서 호구가 텅 비어 있는 것은 모두 사신의 명령이 번잡하고 자주 있음으로 말미암은 것인데, 외지고 깊은 곳이나 아주 먼 곳까지 모두 이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매번 한 명의 사신이 가게 되면 소속된 곳에서는 떠들썩하고 시끄럽게 되고, 둔하고 어려운 군수와 현령들은 곧바로 손을 잡고 그가 낚시질하고 수렵하는 것을 들어주며, 사납고 약삭빠른 장리들은 또한 이를 이용하여 거듭 잔혹하게 욕심을 내니, 설사 청렴하고 공평한 사람이 있다 하여도 군에서는 오히려 팔뚝을 잡아끕니다. 이와 같으니 비록 해마다 생업을 회복시키라는 조서를 내리고 번번이 조세를 덜어주는 은덕을 내리셔도 백성들은 그들이 사는 곳으로 돌아올 수 없는 것입니다."

 東境戶口空虛,〈東境,謂三吳之地。〉皆由使命繁數,〈使,疏吏翻;下同。數,所角翻。〉窮幽極遠,無不皆至,每有一使,所屬搔擾;駑困守宰,則拱手聽其漁獵,桀黠長吏,又因之重爲貪殘,〈黠,下八翻。長,知兩翻。重,直用翻。〉縱有廉平,郡猶掣肘。如此,雖年降復業之詔,屢下蠲賦之恩,而民不得反其居也。」

 

 두 번째로 단언하였다.

 "지금 천하 사람들이 탐욕스럽고 잔혹한 까닭은 참으로 풍속이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것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 잔치를 열어 즐기는데, 서로 다투어 호화로움을 자랑하며 과일을 쌓아놓는 것이 구릉과 같고, 늘어놓은 안주가 비단에 무늬를 새겨 넣은 것과 같고, 露臺(百金의 자산 한 문제가 노대 하나를 만들려고 비용을 묻자 100금이라하여 중지시킨 고사)에 있는 자산이라도 한 번 잔치하는데 드는 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니, 손님과 주인 사이에는 자르고 가져다 배를 가득 채우지만 계단을 내려서지도 않아서 이미 함께 썩어 냄새(연회를 오래 하여 먼저한 음식이 썩음)가 납니다.

 其二,以爲「今天下〈【章︰十二行本「下」下有「守宰」二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所以貪殘,良由風俗侈靡使之然也。今之燕喜,〈《詩‧魯頌》曰︰魯侯燕喜。鄭氐《箋》云︰燕,飲也。〉相競誇豪,積果如丘陵,列肴同綺繡,露臺之產,不周一燕之資,〈露臺之產,謂百金也。露臺事見十五卷漢文帝後七年。〉而賓主之間,裁取滿腹,未及下堂,已同臭腐。

 

 또한 기녀를 기르는 사내는 벼슬의 계급을 따지지 않고, 관리가 되어 백성을 다스렸던 사람은 재물이 거억에 으르렀지만 파직되어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에는 몇 년을 견디지 못하고 대체적으로 모두 잔치하고 마시는데 드는 물건과 노래를 부르는 비용에 다 탕진합니다. 써야 할 일은 언덕이나 산과 같지만 즐거운 것은 단지 잠깐 동안이니, 마침내 다시 재물을 빼앗은 것이 적었던 것을 추후에 한스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만일 다시 날개를 붙이게 되면 한층 더 움켜쥐고 깨물며 놓지 않으니 한가지로 얼마나 어그러진 것입니까?

 又,畜妓之夫,無有等秩,〈畜,吁玉翻。妓,渠綺翻。〉爲吏牧民者,致貲巨億,〈巨億者,億億也。〉罷歸之日,不支數年,率皆盡於燕飲之物、歌謠之具。所費事等丘山,爲歡止在俄頃,乃更追恨向所取之少;〈少,詩沼翻。〉如復傅翼,增其搏噬,〈復,扶又翻。傅,讀曰附。言罷官家食之人,復出爲官,猶不能奮飛之鳥,復傅之羽翼也。〉一何悖哉!〈悖,蒲內翻;下同。〉

 

 그 나머지 음란하고 사치한 일은 모든 것에서 나타나고, 습관은 풍속이 되어서 날마다 더욱 심하게 나타나니, 사람들로 하여금 청렴하고 결백하게 하고자 하여도 어찌 할 수가 있겠습니까? 참으로 마땅히 엄하게 금지하는 명령을 만들어서 절약하고 검소하도록 이끌며, 들뜨고 화려한 것을 규탄하는 주문을 올리게 하여서 그들의 귀와 눈을 변하게 하여야 합니다. 무릇 절개를 잃어 탄식하는 것도 또 백성들이 스스로 걱정하는 바이고, 바로 부끄러움이 여러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니 그러므로 억지로 이렇게 하는 것인데 진실로 순수하고 소박한 것을 우선하게 한다면 유행하는 폐단을 충분히 고칠 수 있습니다."

 其餘淫侈,著之凡百,〈言時人凡百所爲,皆事淫侈也。〉習以成俗,日見滋甚,欲使人守廉白,安可得邪!誠宜嚴爲禁制,道以節儉,〈道,讀曰導。〉糾奏浮華,變其耳目。夫失節之嗟,亦民所自患,正恥不能及羣,故勉強而爲之;〈《易》曰︰不節若,則嗟若,無咎。《象》曰︰不節之嗟,又誰咎也!琛引用之以發己意,此論誠切中人情。強,其兩翻。〉茍以純素爲先,足正彫流之弊矣。」

 

 세 번째로 단언하였다.

 "폐하께서 사해를 근심하고 염려하여 힘써 일하는 것을 꺼리지 않으시고 백사에 이르러서도 일을 상주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말들이 밥통 같은 사람들이 이미 장막과 병풍 앞에 엎드려서 아뢰게 되면 바로 거짓말을 다투어 하여 승진하기를 구하고자 하니, 나라의 대체를 논하지 않고 마음속에는 밝고 관대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터럭을 불어서 남의 허물을 찾아내자고 힘쓰고 살을 가르듯이 이치를 따지니, 매우 심각한 것을 능력 있는 것으로 여기고 허물을 들추어내어 내쫒는 것을 힘쓰는 것으로 여깁니다.

 其三,以爲「陛下憂念四海,不憚勤勞,至於百司,莫不奏事。但斗筲之人,旣得伏奏帷扆,〈扆,於豈翻。〉便欲詭競求進,不論國之大體,心存明恕;惟務吹毛求疵,擘肌分理,〈吹毛以求其疵瘢,擘肌以分其肉理;言其茍細。〉以深刻爲能,以繩逐爲務。〈繩逐者,繩糾其過失而斥逐之也。〉

 

 행적은 비록 봉공과 비슷하지만 일은 도리어 그 위세와 복록을 이루려는 것이며, 죄를 지은 것이 많아도 교묘하게 피하는 것이 더욱 심하여져서 폐단을 키우고 간악함이 느는 것은 진실로 이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참으로 바라건대 공평하게 하는 것이 효과를 보도록 책임을 지우고 간사하고 사특한 마음을 쫓아내면 곧 아래에서 안심하고 위에서는 편안하여 요행을 바라다가 일어나는 걱정거리가 없게 됩니다.

 迹雖似於奉公,事更成其威福,犯罪者多,巧避滋甚,長弊增姦,寔由於此。〈長,知兩翻。古寔、實同。〉誠願責其公平之效,黜其讒慝之心,則下安上謐,無徼倖之患矣。」〈徼,堅堯翻。〉

 

 네 번째로 단언하였다.

 "지금 천하는 일이 없는데도 오히려 날마다 휴가를 줄 수 없으므로 마땅히 일을 줄이고 비용을 그치게 하여야 하니, 일이 줄어들면 백성들이 길러지고 비용이 그치면 재물이 모이게 됩니다. 마땅히 내성이 담당한 직무는 각각 거느리는 부서를 조사하도록 하여야 하는데, 무릇 경사에 있는 治(정부관사)·署(관공서)·邸(정부 지자체 관사)·肆(시장)와 國容(관용차 예복 기장 기)·戎備((국방장비,무기)·사방에 있는 屯(군 주둔지)·傳(역참)·邸治(지방관사)는 마땅히 없앨 것이 있으면 이를 없애고 마땅히 줄일 것이 있으면 이를 줄여야 하니, 건물을 짓는 일에는 급하지 않은 것이 있고, 징수하거나 요구하는 것에는 미룰 수 있는 것은 모두 멈추거나 줄여서 쓰는 것을 그치게 하고 백성을 쉬게 하여야 합니다.

 其四,以爲「今天下無事,而猶日不暇給,宜省事、息費,事省則民養,費息則財聚。應內省職掌各檢所部︰凡京師治、署、邸、肆及國容、戎備,〈治,理事之所。署,舍止之所。邸,諸王列第及諸郡朝宿之區。肆,市列也。國容,禮樂、車服、旗章也。戎備,用兵之器備也。〉四方屯、傳、邸治,〈屯,軍屯也。傳,驛傳也。傳,張戀翻。〉有所宜除,除之,有所宜減,減之;興造有非急者,徵求有可緩者,皆宜停省,以息費休民。

 

 그러므로 그 재물을 쌓아놓은 것은 큰일에 쓰게 하기 위함이며 백성을 키우는 것은 그러니까 크게 일을 부리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 조그만 일이어서 재물에 손해를 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한 해가 다할 때까지 쉬지 못할 것이고, 조그만 부역이어서 백성들에게 방해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 한다면 곧 한 해가 다할 떄까지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다면 부유하고 강하게 되고, 멀고 큰 것을 꾀하는 것을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故畜其財者,所以大用之也;養其民者,所以大役之也。若言小事不足害財,則終年不息矣;以小役不足妨民,則終年不止矣。〈此亦確論也。〉如此,則難可以語富強而圖遠大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