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存亡死生,皆有天命[cúnwángsǐshēng, jiēyǒutiānmìng]/白露節末候群鳥養羞(새들이 겨울지낼 양식을 모운다)2日(음8/2)甲子

solpee 2020. 9. 18. 06:02

《南北朝 宋紀 武 永初 元年》〈庚申, 420年

 

 ⑬. 가을 7월, 河西王 저거몽손이 양을 정벌하려고 하였는데, 먼저 곤사를 인솔하고 진이 호미를 공격하면서, 이미 도착하고 나서 군사를 숨겨가지고 천암으로 돌아와서 주둔하였다.

 양공 이흠이 빈틈을 타고 장액을 습격하려고 하자 송요·장채순이 간절히 간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⑬. 河西王蒙遜欲伐涼,先引兵攻秦浩亹;浩亹,音告門。旣至,潛師還屯川巖。

涼公歆欲乘虛襲張掖;宋繇、張體順切諫,不聽。

 

 태후 윤씨가 이흠에게 말하였다.

 "네가 새로 만든 나라는 땅은 좁고 백성은 드물어서 스스로 지키기에 오히려 충분치 못할까 두려운데, 어느 겨를에 다른 나라를 치겠는가? 선왕(이고)이 임종할 때 자상하게 너에게 훈계하기를, '병사를 사용하는 일을 아주 삼가고 국경을 보전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여 하늘의 때를 기다리라.'고 하셨다. 말씀이 아직 귀에 쟁쟁한데 어찌하여 이를 버리는가? 저거몽손은 군사를 잘 사용하여서 너의 적수가 아니며 수년 이래 항상 겸병할 뜻을 갖고 있다. 네 나라는 비록 작다 하여도 충분히 선한 정치를 행하고 덕을 쌓고 백성을 양성하여 조용히 기다릴 만하다. 저들이 만약 아둔하고 사나우면 백성들은 장차 너에게 돌아올 것이고, 만약 그들이 훌륭하고 밝게 한다면 너는 장차 그들을 섬길 것인데, 어찌 경솔히 거동을 하고 요행으로 바라지 못할 것을 바라는가! 내가 보건데, 군사를 잃을 뿐만 아니라 거의 나라를 망칠 것이다."

 太后尹氏謂歆曰:「汝新造之國,地狹民希,自守猶懼不足,何暇伐人!先王臨終,李暠卒見上卷晉安帝義熙十三年。殷勤戒汝,深愼用兵,保境寧民,以俟天時。言猶在耳,柰何棄之!蒙遜善用兵,非汝之敵,數年以來,常有兼幷之志。汝國雖小,足爲善政,脩德養民,靜以待之。彼若昏暴,民將歸汝;若其休明,休,美也。汝將事之;豈得輕爲舉動,僥冀非望!以吾觀之,非但喪師,喪,息浪翻。殆將亡國!」

 

 역시 듣지 않았다. 송요가 탄식하며 말하였다.

 "이제 큰일은 떠나가 버렸구나?"

 이흠이 보병과 기병 3만을 거느리고 동쪽으로 나갔다. 저거몽손이 그 소식을 듣고 말하였다.

 "이흠이 이미 나의 술수 안으로 들어왔지만 그러나 내가 군대를 돌렸다는 소문을 들으면 반드시 감히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서쪽 변경 지역에 露布(들어내어 누구나 볼수 있게 주둔)하여서 말하기를, '이미 호미에서 이기고 장차 황곡으로 진공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흠이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였으며 도독간에 진입하였다. 저거몽손이 군사를 인솔하여 그를 공격하고 괴성에서 싸웠는데, 이흠이 대패하였다.

 

 亦不聽。宋繇歎曰:「今茲大事去矣!」

歆將步騎三萬東出。將,卽亮翻。騎,奇寄翻。蒙遜聞之曰:「歆已入吾術中;然聞吾旋師,必不敢前。」乃露布西境,云已克浩亹,將進攻黃谷。此露布非必建之漆竿,如魏、晉告捷之制,但露檄布言其事耳。歆聞之,喜,進入都瀆澗。蒙遜引兵擊之,戰於懷城,歆大敗。

 

 어떤 사람이 이흠에게 돌아가서 주천을 지키도록 권하였다. 이흠이 말하였다.

 "나는 늘은 어머니의 말씀을 어겨서 패배를 당하였으니, 이 호족을 죽이지 못하고 무슨 면목으로 다시 나의 어머니를 보겠는가!"

 드디어 군사를 이동시켜 요천에서 싸웟고 저거몽손에게 죽임을 당하였다. 이흠의 동생들이 서쪽으로 가서 돈황으로 달아났다.

 或勸歆還保酒泉。歆曰:「吾違老母之言以取敗,不殺此胡,何面目復見我母!」復,扶又翻。遂勒兵戰於蓼泉,爲蒙遜所殺。歆弟酒泉太守翻、新城太守預、領羽林右監密、左將軍眺、右將軍亮西奔敦煌。敦,徒門翻。

 

 저거몽손이 주천에 들어가서 침략하여 약탈하는 것을 금지하자 병사와 백성들이 편안히 지냈다. 송요를 이부낭중으로 삼고 그에게 사람 뽑는 일을 맡겼으며, 양의 옛 신하 가운데 재주와 명망이 있는 사람은 모두 예우하여 채용하였다. 그의 아들 저거목건을 주천 태수로 삼았다. 돈황 태수 이순은 이번의 동생인데, 이번 등과 더불어 돈황을 버리고 북산(하서회랑의 산들)으로 달아났다. 저거몽손은 색사의 아들 색원서에게 돈황 태수의 업무를 대행하도록 하였다.

 蒙遜入酒泉,安帝隆安四年,李暠據敦煌,凡二主,二十一年而滅。禁侵掠,士民安堵。以宋繇爲吏部郎中,委之選舉;涼之舊臣有才望者,咸禮而用之。以其子牧犍爲酒泉太守。犍,居言翻。守,式又翻。敦煌太守李恂,翻之弟也,與翻等棄敦煌奔北山。蒙遜以索嗣之子元緒行敦煌太守。索嗣死事見一百十一卷晉安帝隆安四年。索,昔各翻。

 

 저거몽손이 姑藏(감숙 무위시)으로 돌아가서 양태후 윤씨를 보고서 위로하였다. 윤씨가 말하였다.

 "이씨가 호족에게 멸망하였는데 다시 무엇을 알아서 말하랴!"

 어떤 사람이 윤씨에게 말하였다.

 " 지금 모자의 목숨은 다른 사람의 손바닥 안에 있는데 어찌하여 그를 업신여기십니까? 또 나라는 망하고 아들이 죽었는데 일찍이 근심하는 기색이 없으니 왜 그렇습니까?"

 蒙遜還姑臧,見涼太后尹氏而勞之。尹氏曰:「李氏爲胡所滅,知復何言!」蒙遜,張掖盧水胡也。勞,力到翻。復,扶又翻;下可復同。或謂尹氏曰:「今母子之命在人掌握,柰何傲之!且國亡子死,曾無憂色,何也?」

 

 윤씨가 말하였다.

 "남고 망하는 것과 죽고 사는 것은 모두 천명에 달려 있는데 어찌하여 보통사람같이 아녀자처럼 슬퍼하겠는가! 나는 늙은 부녀자이며, 나라가 망하고 가정은 파괴되었는데, 어찌 다시 남은 목숨을 아까워하여 다른 사람의 신첩이 될 수 있겠는가! 오직 빨리 죽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뿐이다."

 저거몽손이 가상히 여겨 그녀를 풀어주고, 그녀의 딸을 저거목건의 처(며느리)로 삼았다.

 尹氏曰:「存亡死生,皆有天命,柰何便如凡人,爲兒女子之悲乎!吾老婦人,國亡家破,豈可復惜餘生,爲人臣妾乎!惟速死爲幸耳。」蒙遜嘉而赦之,娶其女爲牧犍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