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恐麋鹿之游[kǒngmílùzhīyóu]/立秋節末候寒蟬鳴5日(음7/4)丁酉

solpee 2020. 8. 22. 04:37

《晉紀21  永和 8年 (壬子, 352)

 

 ㉔. 은호가 북벌할 때 중군장군 왕희지가 편지를 써서 그것을 중지하라고 하였는데, 듣지 않았다. 이미 아무런 공로를 세우지 못하였는데, 다시 군사를 일으키는 것을 모의하였다. 왕희지는 은호에게 편지를 보내어 말하였다.

 ㉔. 殷浩之北伐也,中軍將軍王羲之以書止之,不聽。旣而無功,復謀再舉。復,扶又翻;下所復、故復同。羲之遺浩書曰:

 

 "지금 작디작은 강좌(동진의 위치 장강의 왼쪽)에 있게 되어서 천하 사람들의 마음이 서늘하게 된 지가 진실로 오래 되었지만, 힘껏 싸워서 무공을 세우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하는 바는 아닙니다. 근래에 안팎의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 깊이 꾀를 내고 멀리까지 염려하지는 않아서 근본을 피곤하고 고갈되게 하여 각기 뜻하는 바에 따르고 있으니, 끝내는 한 번이라도 공로라고 할 만한 것을 갖지 못하였고, 드디어 천하 사람들에게 장차 흙이 무너지는 형세를 갖게 하였으니, 그 일을 맡은 사람이 어찌 사해에 대한 책임을 사양할 수 있겠습니까?

 「今以區區江左,天下寒心,固已久矣,寒心者,恐不能自保。遺,于季翻。力爭武功,非所當作。作,爲也。自頃處內外之任者,處,昌呂翻;下而處同。未有深謀遠慮,而疲竭根本,各從所志,竟無一功可論,遂令天下將有土崩之勢;任其事者,豈得辭四海之責哉!言殷浩不得辭其責也。

 

 지금 군대는 밖에서 깨지고 밑천은 안에서 고갈되어 회하를 보전하려는 뜻도 다시 도달할 수 잇는 것이 아니니 장강으로 돌아와서 지키고 장수들을 독려하여 각기 옛 진을 회복시키는 것만 못하며 장강 밖으로는 기미하는 것뿐입니다.

 今軍破於外,資竭於內,保淮之志,非所復及,莫若還保長江,督將各復舊鎭;將,卽亮翻。自長江以外,羈縻而已。

 

 허물을 끌어다가 자기에게 책임을 돌리고 다시 좋은 정치를 하고, 부역을 줄여주며 백성들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대체로 가꾸로 매달린 것같은 위급함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군께서는 포의에서 시작하셔서 천하의 중임을 맡으셨고, 전체를 통어할 책임을 맡으셨는데, 실패하고 없어지는 것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아마도 조정 안에 있는 여러 신하들이 다른 사람과 더불어 그 비방하는 말을 나누어 가질 사람이 없을까 걱정입니다.

 引咎責躬,更爲善治,〈治,直吏翻。〉省其賦役,與民更始,庶可以救倒懸之急也!保江之說,此王導佐元帝之規摹。世之議者,譏其忘讎忍恥,置中原於度外。若以量時度力、保固本根言之,此策未爲非也。至於引咎責躬,省民賦役,所謂善敗不亡;諸葛孔明街亭喪師之後,正亦如是而已。使君起於布衣,任天下之重,當董統之任,而敗喪至此,喪,息浪翻。恐闔朝羣賢未有與人分其謗者。朝,直遙翻。

 

 만약에 오히려 이전에 했던 일이 아직도 꼼꼼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그러므로 다시 분수에 넘치는 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우주가 비록 넓다고 하여도 어느 곳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겠습니까? 이것이 어리석은 사람이든 지혜로운 사람이든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若猶以前事爲未工,故復求之分外,分,扶問翻。宇宙雖廣,自容何所!此愚智所不解也。」解,胡買翻,曉也。其後殷浩廢黜,卒如羲之之言。

 

 또 회계왕 사마욱에게 쪽지를 보내어 말하였다.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어 누가 그의 주군을 넢이고 전 시대보다 융성하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하물며 얻기 어려운 운수를 만난 경우이겠습니까? 갖고 잇는 힘을 돌아보니 미치지 못하므로 어찌 가벼운지 무거운지를 달아보지 않고 이를 처리하겠습니까?

 又與會稽王昱牋曰:「爲人臣誰不願尊其主,比隆前世;況遇難得之運哉!顧力有所不及,豈可不權輕重而處之也!處,昌呂翻。

 

 지금 비록 기뻐할 만한 기회를 갖고 있으나, 안으로 자기에게서 찾아보면 걱정해야 할 것이 기뻐해야 할 것보다 무겁습니다. 공로를 세우는 것은 아직 기대할 수 없고, 남겨진 백성들은 거의 다 죽어가며 노역은 때도 없이 일으키고, 거둬들이는 것은 날로 무거우며, 작디작은 吳·越을 가지고서 천하의 9/10를 경영하려고 한다면 망하지 않고 무엇을 경영하겠습니까?

 今雖有可喜之會,內求諸己,而所憂乃重於所喜。功未可期,遺黎殲盡,勞役無時,徵求日重,以區區吳、越經緯天下十分之九,不亡何待!

 

 자기가 쌓은 덕을 헤아리고 힘을 재보지 않고 거둬버리지도 않고 그치려 하지도 않으니, 이것이 국내에 사는 사람들이 마음아파하고 한탄하고 슬퍼하는 바이지만 감히 정성스런 마음을 토로하지 못합니다. '지나간 것은 간할 수 없고, 오는 것은 오히려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니' 바라건대 전하께서 다시 세 번 생각해보셔서 먼저 이길 수 없는 기초를 만들어 놓고, 뿌리가 박히고 형세가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를 꾀한다 하여도 늦지 않습니다.

 而不度德量力,度,徒洛翻。量,音良。不弊不已,此封內所痛心歎悼而莫敢吐誠者也。『往者不可諫,來者猶可追。』《論語》載楚狂接輿之言。願殿下更垂三思,先爲不可勝之基,須根立勢舉,謀之未晚。《兵法》曰:先爲不可勝以待敵之可勝。

 

 만약에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아마도 미록들이 뛰어 노는 곳이 장차 숲속으로 그치지 않을까 두려울뿐입니다. 바라건대 전하께서 잠시 텅 비고 먼 곳을 생각하는 마음을 그만두시고 거꾸로 매달린 위급함을 구하시면, 망하는 것을 가지고 살리게 하는 것이며, 화를 돌려서 복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좇지 않았다.

 若不行,此處文意短蹙,恐有脫文。恐麋鹿之游,將不止林藪而已!吳伍子胥曰:「臣恐麋鹿游於姑蘇。」此祖其意而微其言。澤無水曰藪。願殿下蹔廢虛遠之懷,羲之此言,蓋譏昱好談清虛玄遠也。蹔,與暫同。以救倒懸之急,可謂以亡爲存,轉禍爲福也。」不從。

 

 9월에 은호가사구에 주둔하여 하남 태수 대시를 파견하여 석문을 점거하게 하고, 형양 태수 유둔이 창원을 전거하게 하였다. 은호가 군사를 일으키고서 태학의 생도들을 해산하여 보내니 이로 말미암아서 학교는 드디어 폐지되었다.

 九月,浩屯泗口,遣河南太守戴施據石門,滎陽太守劉遯據倉垣。浩以軍興,罷遣太學生徒,學校由此遂廢。元帝建武元年,始立太學,今復以軍興廢。校,戶敎翻。

 

 겨울, 10월에 사상이 관군장군 왕협을 파견하여 허창을 공격하여 이겼다. 진의 예주 자사 양군이 물러나서 홍농에 주둔하였다. 사상을 징소하여 급사중으로 삼아 석두를 지키게 하였다.

 冬,十月,謝尚遣冠軍將軍王俠攻許昌,克之。冠,古玩翻。俠,戶頰翻。秦豫州刺史楊羣退屯弘農。徵尚爲給事中,戍石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