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善事大國(前547魯襄公26年)/小暑節中候蟋蟀居壁4日(음5/25)己未

solpee 2020. 7. 15. 06:09

善事大國[shàn shì dà guó]

 

 전에, 송나라 예사도가 딸을 낳았다. 몸이 붉고 털이 많아 불길하다 하여 냇가 둑 밑에다 내다 버렸다. 공공의 부인이었던 희씨, 즉 공희의 시녀가 그 아이를 주워 궁중으로 들여서, 이름을 기라 했다. 자라서 예뻤다. 하루는 평공이 어머니 공희에게 저녁 인사를 드리려고 들어가서 공희와 식사를 같이 하였다. 그때 평공은 기를 보고 눈독을 들였다.

 初, 宋芮司徒生女子, 赤而毛, 棄諸堤下. 恭姬之妾, 取以入, 名之曰棄. 長而美, 平公入夕, 恭姬與之食. 公見棄也, 而視之尤.

 

 그러자 공희는 기를 평공의 시중을 들게 했더니, 기는 평공의 총애를 받아 佐를 낳았다. 佐는 생긴 것은 보기싫었지만 마음씨는 고왔고, 태자 痤는 잘생겼지만 마음씨가 악했다. 합 땅을 채읍으로 가지고 있는 좌사(向戌)는 태자를 두려워하면서도 미워하였다. 그리고 내시인 해장이려는 태자를 위해서 궁안에 모시는 사람들의 장인 내사였으나 태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姬納諸御, 嬖, 生佐. 惡而婉, 太子痤美而狠. 合左師畏而惡之. 寺人惠墻伊戾為太子内師, 而無寵.

 

 가을에, 초나라 사자가 晉 나라로 에방차 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나가게 되었다. 태자는 전부터 그 사람을 알고 있었기에 그를 교외에서 대접하겠다고 원하니 평공은 가게 하였다. 그때 내시 이려가 따라가기를 원하니 평공이 말하였다.

 "태자는 너를 싫어하지 않느냐?"

 이려가 대답하였다.

 "천한 사람이 귀인을 섬김에는 미워하더라도 감히 멀리하지 못하고, 좋아하더라도 감히 지나치게 가까이 못하며, 다만 공경스럽게 명만 기다리고 있을 따름인데 어찌 다른 마음을 가지겠습니까? 지금 태자를 위해서는, 비록 박으로 받들 사람들이야 있으나 안으로 받들 사람은 없기에 신은 따라가기를 원합니다."

 秋, 楚客聘於晉, 過宋. 太子知之, 請野饗之, 公使往. 伊戾請從之, 公曰; "夫不惡女乎." 對曰; "小人之事君子也, 惡之, 不敢遠, 好之, 不敢近, 敬以待命, 敢有二心乎.縱有供其外, 莫供其内臣請往也."

 

 이 말에 평공은 그를 보냈다. 그는 나가자 가만히 땅에 웅덩이를 파 맹약 맺을 때에 묻는 희생물을 묻고, 그 위에 맹약을 맺은 것같이 보이게 맹약문을 지어 올려놓아 증거물을 꾸미놓고, 마차로 먼저 달려가 평공에게 고하였다.

 "태자께서는 난리를 일으키려 합니다. 이미 초나라에서 온 사람과 맹약을 맺었습니다."

 평공이 말했다.

 "이미 태자가 되었는데 또 무엇을 구한단 말인가?"

 이려가 대답하였다.

 "하루 빨리 군주가 되겠다고 합니다."

 遣之. 至則欿用牲, 加書徵之, 騁告公曰; "太子將為亂. 既與楚客盟矣." 公曰; "為我子, 又何求." 對曰; "欲速."

 

 평공이 사람을 시켜 가 보게 하였더니 과연 그 증거가 있었다. 그 일을 부인 기와 좌사에게 물었더니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말하였다.

 "태자께서 '빨리 군주가 되고 싶다.'고 하였다는 말씀을 들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공은 태자를 잡아 가두었다. 이에 태자는 말하였다.

 "오직 佐만이 나를 풀려나게 할 수있다."

 태자는 佐를 불러 평공에게 청원드리게 하려 하며, '해 중에 오지 않으면 나는 죽은 것으로 알라.'라고 말하였다.

 公使視之, 則信有焉. 問諸夫人與左師, 則皆曰; '固聞之.'" 公囚太子, 太子曰; "唯佐也能免我." 召而使請, 曰; '日中不來, 吾知死矣.'

 

 조사가 이 소식을 듣자 그는 공자 佐를 찾아가 떠들썩하게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게 되어, 태자는 목을 매어 죽었다. 그뒤 佐가 태자가 되었다. 평공은 뒤늦게서야 죽어간 태자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듣고는, 곧 이려를 삶았다.

 左師聞之, 聒而與之語. 過期, 乃縊而死. 佐為太子. 公徐聞其無罪也, 伊烹伊戾. 

 

 좌사가 부인 기의 말을 끌고 걸어가는 자를 보고는 누구의 말이냐고 물었더니 말을 끌고 가던 자가 대답하였다.

 "군주 부인의 말입니다."

 그래서 좌사가 말하였다.

 "누가 군주의 부인이냐? 군주의 부인이라면 내가 어찌 모르는 것이냐?"

 마부가 돌아가 기에게 고하니 기는 사람을 시켜 비단과 말을 보내고 이에 앞서 옥을 보내고 말하게 하였다.

 "군주의 첩인 기는 아무개를 시켜 드립니다."

 그랬더니 좌사는 '군주의 부인'이라 고쳐 말하고, 재배하고 머리를 따에 조아리고서 선물을 받아들였다.

 左師見夫人之步馬者, 問之. 對曰, “君夫人氏也.” 左師曰, “誰爲君夫人?余胡弗知?” 圉人歸, 以告夫人. 夫人使饋之錦與馬, 先之以玉, , “君之妾棄使某獻.” 左師改命曰, “君夫人.” 而後再拜稽首受之.

 

 정나라 군주는 晉나라 군주로부터 본국으로 돌아가, 자서에게 진나라를 예방케 하였는데, 자서는 인사말을 하였다.

 "지난번에 저희 군주께서 오셔서 담당관들을 괴롭게 하여 허물 되어짐을 면할 수 없다고 두려워하셔서는, 저로 하여금 불민함을 사과케 하셨습니다."

 군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평하였다.

 "잘도 큰 나라를 묘하게 섬겼구나!"

 鄭伯歸自晉, 使子西如晉聘, 辭曰, “寡君來煩執事, 懼不免於戾, 使夏謝不敏.” 君子曰, “善事大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