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帝親召問,言猶在口,身首已分/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목과 몸이 분리되었다./楝花風5日(음4/12)丁未

solpee 2020. 5. 4. 05:33

※. 소한으로부터 불기 시작한 꽃샘바람이 오늘까지 120일 간 불고 끝이 난다. 입하로부터 동지까지 부는 바람엔 별다른 명칭이 없다.

 

 

《魏紀5 明帝 靑龍 3 (乙卯, 235)

 

 

 9. 숭화전을 다시 세우라는 조서를 내리고 이름을 바꾸어 구룡전으로 하라고 하였다. 곡수를 끌어들여서 구룡전 앞을 지나가게 하였고, 옥으로 만든 우물과 비단으로 만든 난간을 설치하였는데, 섬여가 물을 머금어 받아들이고, 신룡이 물을 토해내게 하였다. 박사인 부풍 사람 마균에게 사남차(지남차)를 만들게 하고, 또한 물로 백 가지나 되는 장난감을 만들어 돌렸다.

 9. 詔復立崇華殿,復,扶又翻。更名曰九龍。據《高堂隆傳》,時郡國有九龍見,因以名殿。更,工衡翻。通引穀水過九龍殿前,《水經註》:穀渠東歷故金市南,直千秋門,枝流入石逗,伏流注靈芝九龍池。爲玉井綺欄,蟾蜍含受,神龍吐出。使博士扶風馬鈞作司南車,司南車,卽指南車也。崔豹《古今注》曰:黃帝與蚩尤戰于涿鹿,蚩尤作大霧,士皆迷路,乃作指南車以正四方。《述征記》曰:指南車上有木仙人,持信旛,車轉而人常指南。水轉百戲。傅玄曰:人有上百戲而不能動,帝問鈞:「可動否?」對曰:「可動。」「其巧可益否?」對曰︰「可益。」受詔作之,以大木彫構,使其形若輪,平地施之,潛以水發焉。設爲女樂舞象,至令木人擊鼓吹簫。作山嶽,使木人跳絚擲劍,緣絚倒立,出入自在,百官行署,舂磨鬭雞,變巧百端。

 

 능소궐이 처음으로 만들어 졌는데, 그 위에 까치가 집을 지었다. 황제가 고당륭에게 물으니 대답하였다.

 "《詩》에 이르기를 '오직 까치는 집을 짓고, 오직 비둘기는 그곳에 살기만 하는구나.' 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궁실을 일으키면서 능소궐을 짓는데, 까치가 그곳에 와서 그곳에 집을 지었으니, 이 궁궐은 아직 완성하지 못하여 잣신이 그곳에 거주할 수 없다는 징조입니다.

 陵霄闕始構,有鵲巢其上,帝以問高堂隆,對曰:「《詩》曰:『惟鵲有巢,惟鳩居之。《詩‧召南‧鵲巢》之辭也。今興宮室,起陵霄闕,而鵲巢之,此宮未成身不得居之象也。

 

 하늘의 뜻이 만약 '궁실이 완성되지 못하고, 장차 타성이 이곳을 제어할 것이다.' 라고 한다면, 이것은 바로 하늘이 훈계하는 것입니다.

 무릇 천도는 가까이하는 사람이 없고, 오직 착한 사람과만 더불어 합니다. 태무와 무정이 재이를 보자 송구스럽게 생각하였으므로 하늘이 그에게 복을 내려주었습니다.  지금 만약 많은 역역을 그만 두고 쉬게 하며 덕스러운 정치를 높이고 늘린다면 3왕은 4왕이 될 수 있고, 5제는 6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찌 오직 상종만이 전화위복을 만들었을 뿐이겠습니까?"

 天意若曰:『宮室未成,將有他姓制御之』,斯乃上天之戒也。夫天道無親,惟與善人,太戊、武丁覩災悚懼,故天降之福。太戊桑穀生朝,武丁飛雉雊鼎,皆能戒懼,轉災爲福。今若罷休百役,增崇德政,則三王可四,五帝可六,豈惟商宗轉禍爲福而已哉!」

 

 황제는 이 때문에 얼굴을 움직였다.

 황제는 성질이 엄격하고 급하여서 궁실 짓는 일을 감독하는 자가 정한 기한을 넘기게 되면 친히 불러서 묻는데, 대답하는 말이 아직 입 안에 있는데 몸과 머리는 벌써 잘려서 나누어져 버렸다.

 帝爲之動容。爲,于僞翻;下同。

帝性嚴急,其督脩宮室有稽限者,立爲期限,以必其成,及期而不成,爲稽限。帝親召問,言猶在口,身首已分。

 

 산기상시이며 영비서감인 왕숙이 상소를 올렸다.

 "지금 궁실이 아직도 완성되지 아니하였는데, 이것을 짓는 자는 3만~ 4만 명 정도로 보입니다. 구룡전은 성스러운 몸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안에는 충분히 6궁을 다 벌려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직 태극전 이전이 공정이 대단히 큽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항상 국가의 양식을 먹는 병사들을 동원하시되, 급하고 요긴한데 사용되지 않은 사람 가운데 그 정장을 뽑으셔서 1만 명을 골라 남겨놓고 이들을 1기씩 부리면서 교체하십시오.

 散騎常侍領祕書監王肅漢桓帝延熹二年,置祕書監,秩四百石。上疏曰:「今宮室未就,見作者三四萬人。見,賢遍翻。九龍可以安聖體,其內足以列六宮;惟泰極已前,功夫尚大。泰極,謂太極殿。願陛下取常食稟之士,非急要者之用,選其丁壯,擇留萬人,使一期而更之。更,工衡翻。

 

 모두가 쉬고 대신해 줄 날이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 기뻐하며 일에 임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며, 노역을 하면서도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1년 동안을 계산하면 360만 명의 인부가 있게 되는데 역시 적은 것이 아닙니다. 1년에 완성되어야 할 것이라면 또한 3년으로 허락해 주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나누어 집으로 돌려보내서 모두를 농사짓는 곳으로 보낸다면 무궁한 계책이 될 것입니다.

 咸知息代有日,則莫不悅以卽事,勞而不怨矣。《易》曰:說以使民,民忘其勞。計一歲有三百六十萬夫,亦不爲少。當一歲成者,聽且三年,分遣其餘,使皆卽農,無窮之計也。

 

 무릇 백성들에게 이것을 믿게 하는 것은 국가의 커다란 보배입니다. 전에 거가가 낙양에 행차하였을 때 백성들을 징발하여 건물을 지었는데, 유사는 건물이 완성되면 징발을 철폐하겠다고 하였고 이미 다 짓고 났는데, 또한 그들의 공력을 부리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하고 때맞추어 돌려보내지 않았으니 유사가 헛되이 눈앞에 있는 이익을 생각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근본을 잃은 것입니다.

 夫信之於民,國家大寶也。前車駕當幸洛陽,發民爲營,有司命以營成而罷;此營壘之營。旣成,又利其功力,不以時遣;有司徒營目前之利,此營求之營。不顧經國之體。

 

 신은 어리석으나 지금 이후로는 만약 다시 백성을 부릴려면 당연히 그 명령을 분명히 하고 반드시 기한대로 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또 일이 잇다면 차라리 다시 징발하게 할지언정 혹 신의를 잃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臣愚以爲自今已後,儻復使民,復,扶又翻。宜明其令,使必如期;以次有事,寧使更發,無或失信。謂始焉於甲處營造,發民就役,次焉於乙處營造,不可仍用甲處就役之民,寧使更發民以供乙處之役也。

 

 무릇 페하께서 때에 따라서 시행하시는 형벌을 받는 자는 모두 죄를 지은 관리이며, 죽어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갑자기' 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그들을 형리에게 내려 보내신다면 그들이 죽는 것은 똑 같지만 궁정을 더럽히거나, 먼 곳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이 의심을 품을 바를 없게 할 것입니다. 

 凡陛下臨時之所行刑,皆有罪之吏、宜死之人也;然衆庶不知,謂爲倉卒。故願陛下下之於吏,【章:甲十六行本「吏」下有「而暴其罪」四字;乙十一行本同;孔本同;張校同;退齋校同。】卒,讀曰猝。下之之下,音戶稼翻;下同。鈞其死也,無使汙于宮掖鈞,與均同。汙,烏故翻。而爲遠近所疑。

 

 또한 사람의 목숨은 아주 중한 것이어서 살리기는 어렵고 죽이기는 쉽고 숨쉬는 것이 끊어지면 이어지지 않는 것이니 이리하여서 성현들은 이를 중시하였습니다. 옛날 한나라 문제는 필경을 범한 사람을 죽이고 싶었으나, 정위 장석지가 이르기를 '바야흐로 그때 황상께서 그를 주살하셨다면 그만이지만 이제 정위에게 내려 보내셨으니, 정위는 천하를 고르게 보아야 하기 때문에 기울어지게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且人命至重,難生易殺,易,以豉翻。氣絕而不續者也,是以聖賢重之。昔漢文帝欲殺犯蹕者,廷尉張釋之曰:『方其時,上使誅之則已,今下廷尉,廷尉,天下之平,不可傾也。』事見十四卷漢文帝三年。下,遐稼翻。

 

 신이 생각하기로는 이는 의로움을 크게 잃은 것이고, 충성스러운 신하가 의당 말씀드려야할 것이 아닙니다. 정위라는 사람은 천자의 관리인데 오히려 공정함을 잃을 수는 없다고 하며, 천자의 몸으로 도리어 잘못을 저지르라는 말입니까? 이것은 자기를 위한 것을 중히 하고, 군주를 위한 것을 가볍게 생각한 거시어서 충성스럽지 않은 것이 심하니,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臣以爲大失其義,非忠臣所宜陳也。廷尉者,天子之吏也,猶不可以失平,而天子之身反可以惑謬乎!斯論誠足以矯張釋之之失言。斯重於爲己而輕於爲君,爲,于僞翻。不忠之甚者也,不可不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