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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世之能臣,亂世之姦雄 / 草木萌動 李花風 4日(음2/9).

solpee 2020. 3. 3. 13:45

《漢紀50 孝靈帝 中平 (甲子, 184)

 

 7. 파재가 장사에서 황보숭을 포위하였다. 황보숭의 병력은 적어서 군부대 안에서는 모두 두려워하였다. 황건적은 풀 숲에 의지해서 군대의 영채를 엮어놓았는데, 때마침 큰바람이 불자 황보숭은 군사들에게 간략하게 명령을 내려서 모두 홰를 묶어 성을 오르게 하고, 날랜 군사들에게 중간에서 포위망 밖으로 나가 이리저리 불을 놓으며 크게 소리를 지르도록 하였고, 성 위에서도 횃불을 들어올리며 호응하게 하였다.

 7. 波才圍皇甫嵩於長社。嵩兵少,少,詩沼翻。軍中皆恐。賊依草結營,會大風,嵩約敕軍士皆束苣乘城,賢曰:苣,音巨。《說文》云:束葦燒之。使銳士間出圍外,縱火大呼,間,古莧翻。呼,火故翻。城上舉燎應之,

 

 황보숭이 성 안에서 북을 치며 나와서 함성을 지르며 적의 진지로 뛰어 들며 공격하자 적이 놀라서 흩어져 달아났다. 마침 기도위인 패국 사람 조조가 병사를 이끌고 적시에 도착하였다. 5월에 황보숭과 조조, 주준이 군사를 합쳐서 다시 적과 더불어 전투를 하여 그들을 대파하였는데, 목을 벤 사람이 수만 급이었다. 황보숭은 도향후로 책봉되었다.

 嵩從城中鼓譟而出,奔擊賊陳,陳,讀曰陣。賊驚,亂走。會騎都尉沛國曹操將兵適至,五月,嵩、操與朱儁合軍,更與賊戰,大破之,斬首數萬級。封嵩都鄕侯。

 

 조조의 아버지 조숭은 중상시 조등의 양자인데 그가 태어나고 죽은 곳을 알 수 없어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하후씨(吳人이 저술한《曹瞞傳》과 곽반이 저술한《世語》에 의하면 조숭은 하후씨의 아들이고, 하후돈의 숙부라고 전해진다. 그러므로 하후돈과 조조는 사촌이다)의 아들이다.' 라고 하였다. 조조는 어려서 기민하고 경계심이 있었고, 권모술수가 있었으며, 의협심을 거리낌 없이 부렸고, 직업을 갖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남다른 것을 알지 못하였지만 오로지 태위 교현과 남양 사람 하옹이 달리 보았다.

 操父嵩,爲中常侍曹騰養子,不能審其生出本末,或云夏侯氏子也。吳人作《曹瞞傳》及郭頒《世語》,並云嵩,夏侯氏之子,夏侯惇之叔父,操於惇爲從父兄弟。操少機警,有權數,而任俠放蕩,不治行業;少,詩照翻。行,下孟翻;下同。世人未之奇也,唯太尉橋玄及南陽何顒異焉。顒,魚容翻。

 

 교현이 조조에게 말하였다.

 "천하에는 장차 난이 일어날 것인데, 한 시대를 명령할 인재가 아니면 고르게 다스릴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을 능히 안정시킬 수 있는 자가 바로 그대이다."

 하옹이 조조를 보고서 탄식하며 말하였다.

 "한나라가 장차 망할 것인데, 천하를 안정시킬 자는 반드시 이 사람이다."

 교현이 조조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이름이 나있지 않으니 허자장과 교류하는 것이 좋겠다."

 玄謂操曰:「天下將亂,非命世之才,不能濟也。能安之者,其在君乎!」顒見操,歎曰:「漢家將亡,安天下者,必此人也。」玄謂操曰:「君未有名,可交許子將。」

 

 허자장이란 자는 허훈(희평 3,4년에 사공과 태위)의 조카 허소인데 인물 평가를 좋아하여 남의 재능을 감상하는 능력이 뛰어났으며, 사촌형 허정과 더불어 모두 명성이 높았는데, 공동으로 향당의 인물들을 날카롭고 엄격하게 평론하기를 좋아하여, 매달 번번이 그들의 인품을 품평하였다. 그러므로 여남에는 월단에 품평(月旦評)하는 풍속이 있었다. 일찍이 군의 공조가 되엇는데 군부 안에서 이 소식을 듣고 몸가짐을 단정히 고치지 않는 자가 없었다. 조조는 허소를 찾아가서 그에게 물었다.

 子將者,訓之從子劭也,許劭,字子將。許訓爲公,見上卷熹平三年、四年。從,才用翻。好人倫,多所賞識,與從兄靖俱有高名,好共覈論鄕黨人物,每月輒更其品題,故汝南俗有月旦評焉。後置州郡中正本於此。好,呼到翻。更,工衡翻。嘗爲郡功曹,府中聞之,莫不改操飾行。曹操往造劭而問之造,七到翻。曰:

 

 "나는 어떤 사람인가?"

 허소는 그의 사람됨을 천박하게 여겨 대답하지 않았다. 조조가 마침내 그를 위협하자 허소가 말하였다.

 "그대는 세상이 잘 다스려질 때에는 유능한 신하이며,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간사한 영웅입니다."

 조조가 크게 그뻐하며 돌아갔다.

 주준이 황건적을 공격하였을 때 그의 호군사마인 북지 사람 부섭이 상소문을 올렸다.

「我何如人?」劭鄙其爲人,不答。操乃劫之,劭曰:「子,治世之能臣,亂世之姦雄。」言其才絕世也。天下治則盡其能爲世用,天下亂則逞其智爲時雄。操大喜而去。曹操事始此。

朱儁之擊黃巾也,其護軍司馬北地傅燮上疏曰:護軍司馬,官爲司馬,而使監護一軍。

 

 "신이 듣기에 천하의 재앙은 외부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모두 안에서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순은 먼저 사흉을 제거하시고, 그런 연후에 십육상을 기하셨으며, 나쁜 사람이 떠나지 않으면 착한 사람이 나설 수가 없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지금 장각이 조 지역에서 일어났고, 황건이 6개 주에서 어지럽히고 있으니, 이는 모두 틈새가 소장(蕭牆:군신이 회견하는 곳에 쌓은 담)에서 발생하여 재앙이 사해로 미치게 된 것입니다. 신이 군사직을 맡고, 말씀을 받들어 죄진 사람을 베어버리고자 처음 영천에 도착하여서 전투를 하면 이기지 못할 경우가 없었습니다. 황건이 비록 왕성하였으나 묘당(조정)의 근심거리가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臣聞天下之禍不由於外,皆興於內。是故虞舜先除四凶,然後用十六相《尚書》:舜流共工于幽州,放驩兜于崇山,竄(숨을 찬)三苗于三危,殛鯀于羽山,四罪而天下咸服。《左傳》曰:高陽氏有才子八人,蒼舒、隤(무너질 퇴)敱(다스릴 애)、檮戭、大臨、厖降、庭堅、仲容、叔達,謂之八元。高辛氏有才子八人,伯奮、仲堪、叔獻、季仲、伯虎、仲熊、叔豹、季貍,謂之八愷。舜臣堯,流四凶族,舉十六相。明惡人不去,則善人無由進也。今張角起於趙、魏,黃巾亂於六州,此皆釁發蕭牆而禍延四海者也。臣受戎任,奉辭伐罪,始到潁川,戰無不尅;黃巾雖盛,不足爲廟堂憂也。

 

 신이 두려워하는 바는, 물을 다스림에서 그 근원에서부터 하지 않으면 하류에서는 점점 넓이를 늘려가게 됩니다. 폐하께서는 인자하신 덕행으로 너그럽게 용서하시며, 차마 못하는 마음이 많으신 까닭에 내시들이 권력을 희롱하니 충신이 진출하지 못합니다.

 참으로 장각이 효수되고 황건적이 옷의 색깔을 바꾸어 입었다 하여도 신이 걱정하는 바는 바야흐로 더욱 깊어질 뿐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무릇 사악한 사람과 정직한 사람은 나라를 함께 할 수 없으니, 역시 얼음과 숯을 한 그릇에 넣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臣之所懼,在於治水不自其源,末流彌增其廣耳。治,直之翻。陛下仁德寬容,多所不忍,故閹豎弄權,忠臣不進。誠使張角梟夷,黃巾變服,謂其黨歸順,去其黃巾而復服時人之服也。梟,堅堯翻。梟夷,謂梟斬而誅夷之。臣之所憂,甫益深耳。何者?夫邪正之人不宜共國,亦猶冰炭不可同器

 

 저들은 정직한 사람의 공적이 세상에 드러나면 위태롭고 망하는 징조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두 교묘한 핑계와 꾸며낸 말을 하여 다 함께 거짓을 늘립니다. 무릇 효자라 할지라도 여러 차례 말이 전해지자 의심을 받게 되고, 저자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도 세 사람이 말하면 성립되는 것이니 만약 진실과 거짓을 상세히 살피지 않으시면 충신이라도 장차 두우에서의 살육(백기의 두우에서의 죽음)하는 것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彼知正人之功顯而危亡之兆見,皆將巧辭飾說,共長虛僞。見,賢遍翻。長,知兩翻。夫孝子疑於屢至,卽曾母投杼,事見三卷周赧王七年。市虎成於三夫,《韓子》:龐共與魏太子質於邯鄲。共謂魏王曰:「今一人言市有虎,王信乎?」王曰:「否。」「二人言,信乎?」王曰:「否。」「三人言,信乎?」王曰:「寡人信矣。」共曰:「夫市無虎明矣,然三人言誠市有虎。今邯鄲去魏遠於市,謗臣者過三人,願王熟察之!」若不詳察眞僞,忠臣將復有杜郵之戮矣!白起事見五卷周赧王五十八年。復,扶又翻。郵,音尤。

 

 폐하께서는 마땅히 우순이 네 가지 죄를 들추어냈음을 생각하시어 요망하고 간사한 신하를 주살하는 일을 속히 시행하신다면 착한 사람들이 조정에 나아갈 것을 생가하며, 간흉들은 스스로 스러지게 될 것입니다."

 조충이 이 상소문을 보고 증오하였다. 부섭이 황건적을 친 공로가 많아서 당연히 봉작을 받을 만하였지만 조충이 그를 헐뜯으며 모함하였다.

 황제가 부섭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죄를 주지는 않았지만, 결국 책봉 또한 하지 않았다.

 陛下宜思虞舜四罪之舉,速行讒佞之誅,則善人思進,姦凶自息。」趙忠見其疏而惡之。惡,烏路翻。燮擊黃巾,功多當封,忠譖訴之;帝識燮言,賢曰:識,記也,音志。得不加罪,竟亦不封。